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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법정 잠언집
법정(法頂) 지음, 류시화 엮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책 ’무소유’로 잘 알려진 법정 스님... 그는 산속에서 홀로 세상을 본다.
그의 글들을 읽다 보면 마음이 가라앉고 세속의 때가 씻기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가난과 단순 소박함에서 삶의 진리를 구도하는 스님의 글은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하나씩, 하나씩 뭔가 얻어 가는 기쁨에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들춰보게 된다.
한국의 소로우라고 불리는 스님은 이제 더욱 깊은 산중에 들어가 있다.
30년 넘게 한달에 한 편 쓴 글들을 뽑아 잠언집으로 묶은 이 책은 스님의 깊고 명징한
의식을 보여 주는 명상록이다.
무소유, 자유, 단순과 간소, 홀로 있음, 침묵, 진리에 이르는 길과 존재에 대한 성찰, 행복,
자연, 기도, 고독 등등. 50년 넘은 그의 수행 길에서 들려 주는 말을 듣다 보면 마음속에서
잔잔한 기쁨이 솟아난다.
**말과 침묵
어떤 사람은 겉으로는 침묵을 지키지만 마음속으로는 남을 꾸짖는다.
그는 쉼없이 지껄이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또 어떤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말을
하지만 침묵을 지킨다. 필요 없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등뼈 외에는
인간은 누구나 어디에도 기대서는 안된다. 오로지 자신의 등뼈에 의지해야 한다.
자기 자신에, 진리에 의지해야 한다. 자신의 등뼈 외에는 어느 것에도 기대지 않는
중심 잡힌 마음이야말로 본래의 자기이다.
**다시 길 떠나며
나는 보다 더 단순하고 소박하게, 그리고 없는 듯이 살고 싶다.
나는 아무것도. 그 어떤 사람도 되고 싶지 않다. 그저 나 자신이고 싶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는가?’ 마르틴 부버가 <인간의 길>에서 한 말이다.
다시 한번 나직한 목소리로 물어 보라.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하루 한 생각
나의 취미는, 취미는 끝없는 인내다.
**다 행복하라
며칠동안 펑펑 눈이 쏟아져 길이 막힐 때 오도 가도 못하고 혼자서 적막강산에
갇혀 있을 때 나는 새삼스럽게 홀로 살아 있음을 누리면서 순수한 내 자신이 되어
둘레의 사물과 일체감을 나눈다.
그리고 눈이 멎어 달이 그 얼굴을 내보일때 月白雪白天地白의 그 황홀한 경계에
나는 숨을 죽인다.
살아 있는 모든 이웃들이 다 행복하라. 태평하라. 안락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