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테
박범신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나마스테>는 작가 박범신이 2003~2004년까지 한겨레신문에 연재했던 소설이다.
저자는 2003년 TV에서 코리안 드림을 쫓아 한국에 온 스리랑카 사람 다르카가 전철을 향해 
뛰어드는 모습과 그의 죽음을 보았다. 
영안실에 찾아 간 그는 눈이 깊고 아름다운 영정사진 속의 다르카를 보면서 그저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고 한다. 
그를 죽음으로 내몬 코리안의 하나로, 청년들을 돌보아야 할 아버지의 한사람으로...
그 후,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면서 소설 <나마스테>의 연재를 시작했다.
그는 네팔에 여러 번 다녀온다. 8000미터의 협곡 사이를 걸으면서 자본주의 세계통합 국면에 
놓여진 우리의 삶이 미치광이 같은 삶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너무도 독종이 되서 신에게 가는 길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도 자신의 삶을 구원할 수 
없는 참혹한 경지에 빠졌다고 한다. 그는 아마 히말라야 산을 내내 걸으며 이 소설을 구상한 것  같다.
구원을 다루는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가슴에 사랑을 품는 일’ 이다. 
티베트 말로 ’모귀’- 간절한 염원, 갈망, 그리움을 가지고 우리의 마음속에서 ’마야’-사랑을 품는 일이다.

신우와 그녀의 가족은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미국에 갔고 흑인폭동으로 인해 오빠와 아버지를 잃는다.
그녀는 백인 주류사회에서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흑인에 대한 방화벽과 같은 존재로 대하는 미국에서 
절망에 빠졌다.  신우는 우연히 만난 네팔인 카밀과의 사랑으로  미국에서 받았던 상처, 열등감, 
자기모멸감을 극복하게 된다.
저자는 맑은 영혼을 가진 카밀을 통해 코리안 드림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코리안 드림과 
그들의 비참한 현실에 대하여 고발한다.
주인공인 신우와 그 가족이 미국에서 겪었던 소수자, 소수민족으로서 겪었던 그 아픔을 오늘날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그대로 겪어야 하는 현실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더불어 우리 사회에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은 커져 가지만 아직도 
소외된 이웃들이 많다고 하니 안타깝다.
 
카밀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죽음을 하나, 둘 지켜 보면서  자신 역시 온몸에 불을 붙이고 건물 옥상에서 
투신한다. 불꽃이 되어 낙하하는 카밀을 받아 안고 두개골이 함몰하는 신우...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사랑은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도달점이다. 

마야 - 사랑,  모귀 - 그리움. 존경 .갈망.염원,   나마스테 - "내 안의 신이 당신안의 신에게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티벳말,  멋진 불교 사상 등이 소개되어 영적인 세계에 잠시 머무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도 
이 책을 읽는 큰 즐거움이다.

"깊은 바닷속을 헤매는 눈먼 거북이는 백 년마다 한번씩 바다 표면으로 올라온다. 
바다 표면에는 나무 목걸이가 파도에 떠밀려 출렁인다.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은 우연히 파도에 출렁이는 목걸이가 거북이의 목에 걸리는 것보다 
더 어렵다." ~~144-145쪽 티베트 불교

"인간은 우리가 우주라고 부르는 한 부분이며, 시간과 공간에 의해 제한된 존재이다. 
인간은 자신의 사유와 감정이 주변의 다른 것들로부터 분리되기라도 한 것처럼 생각하며, 
일종의 의식이 빚어낸 착시 현상에 사로잡혀 있다. 이런 미혹이 우리를 가두고, 우리를 개인적인 
욕망과 가까운 몇몇 사람에 대한 애정에 집착하게 만든다. 우리의 임무는 문득, 살아 있는 생물과 
자연 전체를 포용하기 위해 자비심의 테두리를 좀 더 넓힘으로써, 우리 자신을 이러한 감옥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다." ~~398-399쪽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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