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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딸 - 하
장융 지음, 황의방.이상근.오성환 옮김 / 까치 / 2006년 4월
평점 :
저자 장융은 중국 쓰촨성 태생으로 1978년 영국으로 유학을 왔다.
저자는 영국에서 살면서 중국에서 살던 일, 자신의 가족과 자신이 알고
경험한 것들에 대하여 생각했다.
그녀는 세계를 향해 중국인들이 어떻게 느끼며 사는지를 말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이 책은 중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중국 민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의 외할머니, 어머니, 저자 자신의 삼대에 걸친 여인들의 삶을 통해
수많은 어머니, 아내, 딸, 첩들에게 일어난 비극적인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신부의 발이 10cm 이상이 되면 경멸과 책망을 받게 되고 ’닭과 결혼하면
닭에 순종하고, 개와 결혼하면 개에 순종하는’ 것이 여인들의 삶이었다.
오죽하면 저자의 외증조할머니가 "고양이나 개가 되게 해주소서. 여자는 되지
않게 하소서." 하고 빌었을까...
문화혁명의 시기를 거치면서 저자의 가족은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된다.
모택동의 백화제방 운동, 홍위병, 등소평, 주은래 등등.
각각의시기와 사건들을 거치면서 중국이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도 이 책을
보는 묘미 중의 하나이다.
물론 저자와 저자의 가족은 인텔리 집안이기 때문에 하층 민중의 시각이나 입장에
대한 부분은 상이함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또한, 문화혁명과 모택동을 보는 시각의 차도 분명 가능할 것 같다.
저자는 어머니로부터 전쟁과 혁명, 전체주의 독재체제인 중국에서의 비참한
삶에 관한 이야기들 (60 시간의 녹음)을 듣는다.
그녀는 영국인 작가 남편의 도움에 힘입어 중국 민족과 그 역사를 다룬 최고의 기록문학인
<대륙의 딸>을 출간,1천만 부를 발행한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었다.
아마도 조국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연민과 아버지의 청렴함과 감수성, 어머니의 헌신과
유연한 사고가 그녀의 오늘이 있게 한 자양분이 된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체제나 사상의 이름으로, 전통과 관습의 이름으로 인간의
삶을 구속하고 노예화하는 일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일인가.
삶에서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이 살아가는 굴종의 삶은 지구상에서 더이상
존재해서는 안된다.
"오렌지 씨를 삼키지 말아라. 모든 오렌지 씨는 작은 오렌지 나무여서 너처럼
무럭무럭 커지고 싶어 한단다. 네가 삼킨 씨는 네 뱃속에서 조용히 자라다가
어느 날엔 머리 위로 솟아 나온단다." ~ 318쪽 오렌지를 삼키지 마라고
저자에게 외할머니가 타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