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인 황선희는 '러브 하우스', '몰래 카메라', '우리 결혼했어요'를 집필한 방송작가이다.
그래서인지 글이 감각적이고 쉬우면서 스피디하게 읽힌다.
저자는 오프라가 행복할까? 패리스가 행복할까? 라는 질문을 받고 둘 사이에 누구를 선택하는가를
보면 그 여자가 어떤 레벨에 속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오프라가 행복하다고 하는 여자들은 그녀의 열정과 용기, 멋진 면들을 닮고 싶은 사람들이기에
현재 멋진 여자일 것이고 패리스가 행복하다고 하는 여자들은 그녀의 조건, 요행과 환경을
바라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가진 여자들이므로 평범한 여자들이라고 한다.
문장의 뜻대로만 해석한다면 행복이라는 감정은 지극히 주관적이기에 두사람한테 직접 물어보고
결정해야 하는데...
이 질문을 둘 사이에 어떤 사람이 된다면 좋겠는가로 슬쩍 바꾸어 본다.
질문을 받았을 경우 솔직히. 나는 좀 대답하기 곤란하다.
똑똑하고 매력적인 오프라는 멋있지만 그녀가 어린 시절에 받았을 아픔이 너무도 크기에 싫고
그렇다고 돈이 많아 명품으로 휘감고 다니지만 골빈 여자라는 패리스도 싫다.
그저 평범한 지금보다는 '점점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기는 하다.

저자는 평범한 여자, 좋은 여자를 넘어서는 위대한 여자로 오프라와 햅번을 예로 든다.
오프라에게는 남이 가지지 못한 위대한 무언가가 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을 가해한 사람을
용서하고 자신의 고백으로 쏟아질지도 모를 비난들을 감수하며 비슷한 경험으로 고통받던 많은
여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용서와 용기, 희생을 보여 주었다.
소말리아에서 나눔을 실천했던, 죽기 전에 '사랑' 의 모습을 알고 떠나서 행복하다고 했던 햅번.
사진작가 <카쉬전>에 갔을 때 흑백사진 속의 햅번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여성이 아닐까. 미모와 그 미모에 걸맞는 고귀한 마음씨를 가진 그녀 햅번.
"나이를 먹으면서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이 두 개의 손을 갖고 있음을... 한 손은 당신 자신을
돕기 위해서이고, 나머지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기위해 있음을..." ~~ 190쪽 오드리 햅번
"매력적인 입술을 가지려면 친절한 말을 하고 사랑스런 눈을 가지려면 사람들 속에서 좋은 것을
발견하라." ~~ 191쪽 오드리 햅번이 아들에게 남긴 말
저자에 의하면 세상의 여자는 다섯 부류로 나뉜다.
나쁜 여자, 평범한 여자, 좋은 여자, 멋진 여자, 위대한 여자가 그것이다.
분류되는 각 단계에 맞춰 나오미 켐벨, 패리스 힐튼, 마사 스튜어트, 박세리, 안젤리나 졸리,
퀴리부인, 오프라 윈프리,오드리 햅번 등의 예를 든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여성들이 자신이 어떤 여자인지. 어떤 여자가 되고 싶은지를 깨닫고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한다.
주인공이 들려 주는 커피 취향별 남자 분석법도 재미있다.
분류에 의하면 남편은 '신종 다방커피형 남자'로 설탕 두 스푼, 프림 두 스푼을 타는 부담스럽지
않은 대한민국 표준남이다.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
연애를 하고 있거나 연애를 꿈꾸는 여자들은 자신들의 남자가 마시는 커피 유형에 따른 성격들을 한번
짚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카푸치노는 허풍쟁이, 에스프레소는 수녀님을 찾는 남자, 헤이즐넛은 진정한 남자의 향기,
아무거나 달라는 남자는 우유부단한 남자라고 한다.
유형별로 사람을 나누는 것이 그리 탐탁하지는 않지만...요즈음 젊은이들이 타로점을 보는 것처럼
저자의 글은 심심할 때 읽으면 재미있겠다.
나는 내가 생각할 때 지극히 평범한 여자이다.
그렇지만, 때로는 좋은 사람이 되고 나아가서 멋진 사람이 되고 싶기는 하다.
딱 20 살때, 써클 남학생 선배에게 "너는 참 멋진 여자이다." 라는 말을 들었다.
지금 그 선배가 나를 본다면 무어라 할까?
"You have power more than you think!" ~~ 226쪽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 쓰여진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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