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다 읽은 후에 호소력 짙은 휘성의 노래 '안되나요'를 듣고 싶어졌다.
평소에 가수 휘성은 노래 잘하고 작사와 작곡까지 하는 재능있는 가수라고 생각하였다.
가난과 외모, 그리고 재능에 대한 열등감, 만성 우울증과 강박증,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그의 성향에
대해 알 수 없었던 터라 그가 자신의 성취를 위해 노력했던 이야기들을 보며 많이 놀랐다.
우울증 약과 수면제, 자살 시도 등의 어둠과 시련, 그리고 피나는 노력이 채찍질해 그를 만들었기에
우리는 오늘 꽤 괜찮은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그의 애절하고 슬픈 음색 역시 고통을 겪지 않고서 나올 수 없는 음색일 것 같다.
안스럽고 애처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은, 삶은 어찌 보면 조금은 느리게 가도 괜찮은 것이 아닐까.
그는 끊임없이 자신보다 재능있고 노래 잘하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1위의 자리에서도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가 더욱 성숙해져서 어둠과 열등감의 긴 터널에서 빠져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인생은 결코 두 번이라는 말이 용납되지 않는 단 한 번 뿐인 무대이다." ~~ 71쪽
그가 노래를 부르는 이유는 자신의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어느날, 콘서트장에서에서 자신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팬을 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자신이 음악을 하는 이유임을 알았다고 한다
그는 지독하게 집중하며 치열하게 자신을 다그친다.
매일의 일기에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쓴다고 한다.
그는 춤과 노래를 하면서 불광불급(不狂不及)을 생각한다.
춤과 노래를 즐기면서 하는 사람들에게 강한 열등의식을 느끼고 미치지 않으면 목적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가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당할 수 없으니 자신은
그들을 이기기 위해 미쳐 보기로 작정한 것이다.
열등감이 강한 경우 좌절의 늪에 빠져 허우적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자신의 발전 계기로 삼은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지독하게 외롭고 고통스럽지만 그는 자신이 언젠가는 모든 사람들의 감성을 아우를만한 특별한
영혼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목표로 삼은 미국으로의 진출, 가장 새롭고 창조적이고 한국적인 것으로 그의 목표를
성취하기를...
그의 또 다른 새로운 꿈인 회의론과 동양사상이 담긴 SF소설을 쓰는 꿈을 이루기를...
그는 그의 목표를 달성한 연후에도 쉼없이 전진할 것 같다. 그 위를 향해서.
열정을 사를 수 있는 그만의, 단 한번의 무대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바란다.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다. 말 그대로 현재진행형이다.
매 순간 나 자신에게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현재진행형인지 묻는다.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하지만 조금 천천히 가면 또 어떤가. 마침표만 아니라면 괜찮다.
오늘 살아 움직이면 내일의 내 모습은 그만큼 달라져 있을테니." ~~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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