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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자의 아내 - The Time Traveler's Wif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기대를 많이 했던 영화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의 브래드 피트의 제작 ('시간은 거꾸로 간다' 는 영원,
사랑, 운명에 대한 포괄적인 시선을 담은 영화이고 많은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준 영화였다.
결국 인간에 대한 안스러움이 많이 남은 슬픈 영화로 기억된다. 시간을 다룬 이 영화에도
비슷한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 시간여행이라는 독특한 소재, 운명적인 사랑 등등.
과거로 돌아가서 아버지와 엄마를 만날수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단 5분이라도...
주인공의 삶은 그야말로 황당하고 당혹스럽다.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든지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낯선 곳, 낯선 상황 속에 던져진다.
누구라도 그러한 상황을 참아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헨리는 5살 때에 충격적인 자동차 사고를 경험한 이후 특이한 유전자의 영향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항상 알몸으로.


6살 때에 미래에서 온 시간여행자 헨리를 처음 만나는 소녀 클레어.
초원에서 만난 그의 말을 믿어 준다.
그순간, 특이한 유전자를 가져 외롭고 또 외로뤘던 헨리의 삶이 구원되는 것인지 모른다.
모든 사랑은 믿음에서 오는 것이다는 진리.


클레어는 도서관에서 그를 한눈에 알아본다. 헨리는 그녀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곧 알게 되고.
오랫동안 그를 기다려 왔던 그녀는 그와 마침내 결혼한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을 여행하는 그는 항상 춥고 외롭다.
비록 엄마를 과거의 여행에서 만나고 환한 엄마의 미소를 볼 수 있다고 해도.
그런 그를 전부 알고 있는 클레어가 구제해 준 것이다.
산속, 찻길, 눈길, 낯선 곳에서 알몸으로 항상 춥고 외로웠던 헨리가 평생 그를 기다려 왔고,
기다릴 클레어를 만난 것이다.


헨리와 클레어는 뱃 속의 아이마다 유산하는 아픔을 겪는다.
헨리의 유전자를 닮아 아이도 시간여행을 하기 때문이다.
아내 몰래 정관수술을 받는 헨리, 그 사실에 분노한 클레어는 헨리가 자고 있는 동안
시간여행을 하는 헨리와 만나 임신에 성공한다.
기발한 작가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아이까지 시간여행을 하게 하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 아닐까.


복권을 사서 5백만 달라가 당첨되고, 뒷마당이 초원으로 펼쳐져 있는 집을 산다.
언제라도 시간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장소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시간여행을 하는 딸 엘바 로부터 엘바가 5살 되는 해에 죽는다는 말을 들은 헨리.
클레어와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떠날 채비를 한다.

영화의 끝은...
죽은 헨리가 엘바와 클레어를 시간 여행 중에 다시 만나러 오고 ... 그리 나쁘지 않다.
헨리는 시간 여행을 하며 왜 엄마를 살리지 않았느냐는 아빠의 원망어린 말을 듣는다.
헨리는 그것은 내가 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거기까지 도달할 수 없었노라고. 항상 그지점에서 끝난다고.
죽음을 돌이킬 수 있다면 스토리가 어떻게 변했을까? 그래도 좋았을 것 같다.
현실에서 절대로 불가능한 일도 영화나 책에서는 벌어지지 않는가.
나도 시간여행을 한다면 돌아 가시기 전의 부모님 모습을 실컷 볼 수 있을텐데...
물론 알몸으로 아무 장소에나 내던져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힘든 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