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제목은 아프리카 속담에서 나온 말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라. 그러나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저자는 18년 동안 개인 이미지 관리와 고객만족 컨설팅을 해온 이미지설계 전문가이다.
그녀의 직업상 만나게 된 그 많은 사람들을 나도 만날 수가 있었다.
감동과 공감을 통해 이 책에서 진실한 사람들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 받고 사람 때문에 힘겹고 고통스러워도 사람으로 인하여
세상을 살아 나갈 힘을 얻는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라는 노래말에 언제나 감탄한다. 참 맞는 말이기에.
오래 전에 선배 신부가 후배 신부들에게 부탁하는 글을 읽었다.
그는 카톨릭 신자들 사이에서 신앙과 행동의 일치되는 삶으로 사랑과 존경을
받던 신부이다.
"후배 사제들이여, 마음을 사로잡는 사제가 되었으면..."
그 글을 본 뒤로 사람들과 관계하는 모든 부분에서 그분의 말을 떠올렸다.
나도 마음을 사로잡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진실로 잘 사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책 속에 등장하는 유명인사들의 친절과 인격이 비단 부와 풍요로움에서
나온 것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그들은 속에서 우러 나오는 진실한 마음을 상대에게 주기 때문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아주 작은 것으로도 가능하다.
예를 들면, 약속 시간에 5분 늦는다는 말에 '저도 지금 가는 중입니다' 라고
답하는 것이다.
물론 그는 이미 자리에 도착했는데도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다.
약속시간에 늦는 상대의 무신경을 속으로 비난하던 내모습이 떠올랐다.
2장의 '기분좋은 하루는 내가 만든다'를 읽고 있을 무렵 백화점에서 카드를 만들었다.
어리고 상냥한 상담원에게 "참 예쁘고 상냥하시네요." 라는 쪽지를 건네고 나왔다.
그녀의 얼굴이 박꽃보다 더 큰 웃음으로 차올랐다.
그날 종일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아들 잠바를 샀더니 아들이 "고마워요." 라는 문자로 나를 기쁘게 했고 모처럼 산
옷이 아들들에게 딱 어울려 기분이 좋았다.
역시 밝은 에너지는 사람을 신나게 만든다.
'똑똑하기 보다 친절하라'는 유대인 속담은 남을 대할 때 명심해야 할 말이다.
저자의 글 중에 가장 공감이 가는 한마디가 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과 함께 다른 표현으로 자주 사용했던 "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
힘겨운 상황이 계속될 때 이 말은 나를 위로하는 말이었다.
큰아이가 입시를 치루면서 아토피가 심해 24시간을 긁으며 공부해야 했다.
달력을 하루 하루 지워 가면서 그 고통들을 견뎌 냈는데 "이것 또한 지나 가리라"는
말은 순간 순간 참을 힘을 주었고 내게 큰 위로가 되었다.
물론 아주 행복한 순간에도 이 말을 되뇌이는 것을 잊지 않는다.
교만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라고 조언한다.
분명 그러하다. 표현하지 않아 벌어지는 오해와 손해가 얼마나 많은가.
내면을 깊이, 깊이 심호흡을 하며 들여다 보아야겠다.
왜 아픈지, 왜 고통스러운지, 왜 감사한지, 왜 감정이 그러한 상황인지를 깊이
보고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과 행동을 할 것인지 알지 않겠는가.
멀리 같이 살아가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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