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아이러브유 - New York, I Love You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관련영화 : 뉴욕 아이 러브 유



 

 프랑스 제작자 에마뉘엘 벤비히가 대단한사람인가 보다.

그의 전작 <사랑해, 파리>는 사랑의 도시 파리 20개 지역에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이다.

시리즈 물은 아니지만 후속작인 <뉴욕 이야기> 역시 11명의 세계적인 감독들과 슈퍼 헤비급으로

인지도가 높은 배우들이 그의 지휘 하에 뉴욕의 삶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보여주는 뉴욕의 외곽 풍경, 거리들, 물과 어우러진 뉴욕이라는

도시가 가진 멋스러움, 마천루 등은 여행을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뉴욕을 가고 싶다는

새로운 소망, 나아가서는 열망이 퐁퐁 솟아나게 만든다.

<뉴욕 아이 러브 유>는 사랑과 삶이라는 테두리 안에 세계에서 모인 다양한 인종들,

자유와 변화와 일탈을 꿈꾸는 각계 각층의 사람들, 남녀노소,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본거지인 뉴욕의 특성상  그 안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사랑을

풀어 놓는다. 

제작자가 3탄으로 <상하이 아이러브 유> 도 제작 중이라니 살짝 기대가 된다.









 

프랑스 출신의 오페라 가수와 호텔 벨보이의 사랑,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까.

서로에 대한 연민이 아닐까.

하기야 삶에서 사랑보다 더욱 소중한 감정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연민의 감정일는지 모른다.

 

애초에 예수님한테 반한 것도 예수의 인간에 대한 연민의 감정을 느끼고서이다.

예수가 인간의 애처로움에 눈물 흘리는 부분에서 나는 이미 그의 팬이 되었다.

 

이해 못하는 장면도 있지만 11개의 이야기 중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한 이야기이다.

아직도 고운, 늙은 여가수와 불구인 젊은 벨보이... 그들은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보고

이해하고 소통한다.

왠지 모를 쓸쓸함이 화면 가득 퍼지고 그 분위기에  전염되어 나도 슬프고 우울해진다.

그러나 그들의 분위기는 슬프면서도 너무나 고급스럽고 우아하다.

여배우의 쓸쓸한 옆모습과 벨보이의 고독한 눈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예쁜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약국아저씨의 놀라운 제안을 받아들인 소년에게 꿈같은 일이 벌어진다.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서 비명을 질렀던 부분이 바로 다음 장면에 이어진다.

두 번의 반전이 있어서 벌린 입이 다물어지기 전에 바로 비명까지 질렀다.

소년의 순진한 꿈이 이뤄지는 이야기이다.

 



 

나무 아래서 그녀에 대해, 브로드웨이의 그녀에 대해  회상하는 장면도 뉴욕의 배경화면으로

손색이 없다.

가장 뉴욕스러운, 로맨틱 코미디다운 이야기이다.

마음이 경쾌해지는 느낌, 상큼하고 발랄하다.

 



 

일탈을 꿈꾸는 여자.

방금 전에 거리에서 남자를 유혹하고 남자가 넘어 오는 듯 하자 조롱하듯이 남자를 차고...

식당 안의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여자.

결혼 이후의 삶은 다른 남자에 대한 판타지를 꿈꾸고 걷어내는 모습인지도 모른다.

그 심리 상태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매력적이면서도 치명적인 유혹에 당하지 않고 버틸 남자가 지구상에 몇명이나 될지...

 



 

반전이 있는 또 다른 이야기.

담배에 불을 붙이는 순간 마주친 눈빛, 교감, 남자의 유혹...

작업을 거는 남자의 능숙한 말, 말, 말...

건네지는 명함 한 장.

 



 

결혼한지 63년이 된 노부부의 이야기이다.

신호등을 건너면서 한쪽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는 신호대기 시간을 간신히 맞추고

할머니는 자꾸만 발을 끌지 말고 걸으라고 타박을 놓는다.

힘겹게 계단을 올라가는 할아버지를 보며 심장마비로 자신이 먼저 죽겠다는 말을 하며 끊임없이

잔소리하는 할머니.

바다를 쳐다 보면서 할머니의 한쪽 고개가 슬며시 할아버지의 어깨에 기울어지고 고집쟁이

할아버지의 한쪽 손은 할머니를 토닥거린다. 

늙음은 그렇게 서로를 안스러워하고 애잔해 하는 것인지 모른다.

같이 살아온 날이 많지만 그 시간들은 흘러가 버리고 앞으로 살 날이 많지 않기에...

 

 



 

 뉴욕, 뉴욕, 뉴욕,   가. 고. 싶. 다...

 



 

이 남자, 샤이아 라보프의 쓸쓸한 눈빛을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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