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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아무래도 바다에서 자란 경험이 있거나 아니면 특별한 이유로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도 아니면 바다에서 아픈 기억이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시골 바닷가 할머니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바다는 온통 자유롭고 시원하면서 싱싱한 것들로 기억된다.
활기찬 물놀이가 있고 게와 고동, 조개들의 연속된 삶이 있다고 기억된다.
아마도 작가가 바다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린시절 나의 것과는 많이 다르다.
그래서 저자가 책의 1부 14편의 시들에서 바다와 관련된 시들을 노래할 때
더욱 귀를 기울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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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50/77450/1/010%5B4%5D.JPG)
복어, 과메기, 고등어, 활어, 게장으로 이어지는 바닷것들은 왠지 싱싱하지가 않다.
활어들마저도 "곧뼈채 드러나 햇살에 제물로 바쳐질 것이다' 로 묘사한다.
우목횟집 에서의 '갇힌 바다', '지친 뼈' '산산이 찢어지는 비닐' 등은 자유를
빼앗긴 바다와 바다에서 싱싱하게 떠돌아 다녀야 할 생물들의 슬픈 현실을 노래한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삶의 어두운 현실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은유하는 작가의 시선은
결국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이들에게 가서 꽂힌다.
용접공 김씨의 기침소리와 죽은 아내가 남긴 빈 가슴, 도시 유랑자의 우울한 신음소리,
노숙하는 이들, 가난을 애인으로 삼고 사는 이들, 휘발되고 싶은 남자들,그늘에서 사는
이들의 비참한 삶을 보여 준다.
그러나 <수선하는 여자>를 통해 깊게 주름진 일상을 다림질하고 구겨진 기억을
펴기 위한 , 실낱같은 희망을 손질하기도 한다.
시의 주제라고 할 수도 있는 <다시, 사랑을 위하여> 에서는 '생에 드리운 짙은 그림자,
모순과 의혹들 ,균열들, 어깨를 짓누르던 무게를 벗고 달린다'
'만신창이 몸을 풀고 부서지지 않는 정신이 달린다' 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소외된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현실에 대한 비판에 머물지 않고 희망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건강한 정신이 아름답다.
![009[4].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50/77450/1/009%5B4%5D.JPG)
"이제 다시 태어나 꿈꿀 것이다. 시멘트 깊숙이 뼈를 세워 사랑을 할 것이다.
향긋한 봄바람과 시원한 물소리를 단단한 몸에서 우러 나오는 목소리를
사랑할 것이다. " ~~ 110-1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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