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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내 곁에 - Closer to Heave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지수는 장례지도사이다. 시체의 염을 하고 화장도 곱게 해 주고 천국으로
보내 주는 장례 지도사이다.
시체를 만지는 지수의 손이 예쁘다고 하는 종우는 루게릭 병을 앓고 있다.
시한부 생명인 종우와 장례지도사인 지수와의 만남은 모든 사랑이 그렇듯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재활을 위해 노력하는 종수... 허나 병은 깊어만 간다.
점점 더 말라가는 종수, 하나 둘씩 모든 기능이 마비되어 간다.
김명민, 그가 얼마나 연기를 열심히 하는 배우인지 처음 알았다.
그가 연기한 어떤 드라마도 본 적이 없었으니까.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영화의 화면이 바뀌는 매 순간마다 더욱 초췌해져 가는 모습이 느껴졌다.
쉽지 않은 연기였을 것 같다.
그런데, 영화를 위해 중요한 한가지는 살이 빠지는 모습을 보느라 오히려
그의 연기에 몰입할 수가 없었다.
20 kg 이 빠졌다는 매스컴의 선전으로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영화에 대한 몰입에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 같았다.
아니면 죽음이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그 시간들을 견디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죽음은 보기에 불편한 주제이다. 확실히.
얼마전에 본 캐나다 영화인 '원위크' 역시 죽음을 다룬 영화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아름다움을 느낀 것은 살아있는 동안 여행하며 만난 자연과
사람들과의 만남을 시적으로,비유적으로 그리고 있어서인 것 같다.
아름다운 캐나다의 풍광이 죽음을 비현실적으로 여기게 한 것일지도..

종수는 병의 말기에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게 된다.
모기가 앵앵거려도, 뺨을 물고 있어도 그대로 있을 수 밖에 없는
팔, 다리...
루게릭 병은 정말 잔인한 병이다.

하지원이 연기한 지수는 천사이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고 죽음이 갈라 놓을 때까지의 이야기이므로...
지수는 종우가 죽고 혼자서 염을 화고, 발톱을 깍고, 화장을 해 주고
죽음 옷을 입힌다.
하지원의 순수한 연기력에 힘입어 마지막 장면이 참 좋았다.
아마 영화 속 종우는 지수의 손으로 천국에 갔을 것 같다.
영화에 대해 잘 모르는 나는 자꾸만 , 뭔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는다.
어떻게 스토리를 끌어 나갔다면 나의 마음을 좀 더 사로잡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