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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그늘 환한 물' 을 읽으면 마음이 부자가 된다.
정채봉 씨와 법정스님이 만나 사람 사이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어떤 것인지를
확실하게 알려 준다.
사람이 얼마나 부자로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책은 내용도 예쁘지만
그림 또한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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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6[1].JPG](http://blog.chosun.com/web_file/blog/450/77450/1/046%5B1%5D.JPG)
스님은 물가에서 빨래를 하다가 흘러가는 개울물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계속 쳐다본다.
일어날 때 쯤이면 스님의 눈빛은 물빛보다 더욱 맑아진다.
집에 돌아와 마루에 새들의 발자국을 보고 빙그레 미소짓는다.

어느 겨울 눈이 많이 내린 날 스님은 마당에 갈무리해 둔 무를
뒤란에 놓아 둔다.
잠시후, 토끼, 오소리, 너구리, 고라니들이 무를 맛있게 먹는다.



겨울이 오기 전 이끼를 쓴 작은 돌 하나를 집에 데려와 무사히
겨울을 나게 한다.
봄이 되어 아주 새파란, 이끼 덮인 돌을 원래 박혀 있던 곳에 둔다.
궁금하고 보고 싶으면 간혹 올게... 라는 말을 하면서.


정채봉 작가는 동화와 산문, 소설, 시를 꾸준히 써 서른 권이 넘는
보석같은 글을 냈다.
짧은 글 속에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들이 담겨 있어 그분의 글을
읽고 난 후는 항상 마음이 말개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작고 소박한 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배려, 사랑이 그분의
작품 속에 담긴 주제이다.
편안한 그림으로 글의 내용을 더욱 따뜻하게 표현한 김세현 씨는
굵고 단순한 선과 색으로 단순소박한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그의 솜씨로 아름다운 그림동화의 맛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꽃그늘 환한 물은 정채봉 선생과 법정스님.
두분 인연의 또 다른 표현은 아니었는지... ~~ 그린이 김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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