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권리를 말한다 - 살아가면서 읽는 사회 교과서
전대원 지음 / 뜨인돌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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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전대원은 고등학교에서 [법과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사회 선생님이다. 

저자는 강남 토박이지만 하남시민으로 교사의 정직한 (?) 봉급으로 전세집에서

산다. 그는 자동차, 옷 등의 외피에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고 3 담임으로 수업 수당이 늘어 월급이 최저임금에서 벗어나 임대아파트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이 고민 아닌 고민...바르고 향기가 나는 사람이다.

아이들 둘을 중,고등학교에 보내 본 결과, 좋은 선생님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빽없고, 힘없고, 돈없는 이들이 누리고 가져야 할 권리들에

대해 학생들을 가르치듯이 힘찬 목소리로 조목조목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특히, 8장의 "다 누리십시오, 심지어 범죄를 저질렀더라도"의 피의자 인권을

다루는 부분은 통쾌할 정도로 신랄하다.

고물수집을 하는 아버지와 재벌 김승연 씨의 예를 들면서 피의자가 누려야 할

권리는 김승연씨의 경우처럼 모조리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의 동행 거부, 신체의 자유, 묵비권,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 등등...

저자는 서문에서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법언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권리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의료보험과 의약분업에 대한 부분에서는 의사와 약사의 이기적인 면을 조명하고,

국민의 건강권을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제'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사회적

연대의식을 호소한다.

또한, 아파트의 광고문구들을 인용한다.

무심하게 들었던 광고 문구들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은 당신이 사는 곳을 동경합니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 줍니다."

"삶의 높이가 다른 당신, 당신은 클래스입니다."

 

천부인권,행복 추구권,교육권, 주거권, 환경권, 지적 재산권, 소비자 권리,

민감한 종교 이야기 등을 다루면서 시종일관 낮은 자를 위한 권리 이야기가  

나온다.

인권변호사나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인권 운동가들, 환경보호운동가들은 낮은

자의 권리를 위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착한 사람들이라고 본다.

그는 결론으로 "착한 것이란 남을 위하여 자신의 권리를 내어줄줄 아는 마음"

이라고 정의한다.

높은 곳에 있을 때 낮은 곳을 배려하고, 더 착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소박한 실천을 꿈꾸는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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