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가질 수 없는가? - 마키아벨리로 본 이명박, 오바마로 본 노무현
박성래 지음 / 베가북스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저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 자신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집권 1년으로 그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시일이 흐른 후에 그의 빛나는 리더십을 희망한다.

버락 오바마의 공감능력과 성찰에 대한 이야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데 오바마의

앞날도 마냥 장미빛일지 모르겠다.

이 책을 보며 어린 시절 위인전에서 읽었던  링컨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일은

뜻깊은 일이다.

또한 국수적이고 다소 야만적인 미국의 리더들 가운데 현재를 이끄는 오바마의 활약과 

리더십이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의 자기성찰은 세계 극빈국에 대한 원조,미국과 중동간의 긴장완화,

후진국들에 대한 경제적 제국주의의 횡포가 현저히 줄어들 것을 희망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링컨과 오바마에 끝없이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나로 봐서도, 우리 아이들의 롤모델로서도 오바마가 우리의 대통령은 아니지만

부디 임기 끝까지 잘해 내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 대통령도 뛰어난 리더십으로 살맛나는 우리나라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방송기자 특유의 간결한 문장들로 이뤄진 이 책은 누가 봐도 쉽고 재미있다.

대한민국이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가지는 것이 소망인 저자는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한번 만나고 싶어서 이 책을 썻을 것이다. 나의 소망도 그렇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것 같아서이다.

 

명예를 찾아 이익을 버린 바보 노무현, 이익을 최고로 여기고 명예를 생각하지

않는 이명박, 대한민국은 이익과 명예를 조화시키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밝은 눈의 지도자를 가질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의문에서 이책은 출발한다.

저자는 현실주의 리더십의 교과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로마사 논고를,

이상주의 리더십의 표본으로 링컨의 리더십을 다룬 도리스 컨스 굿윈의

'권력의 조건'을 인용하고 있다.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생각에 이명박이 따른다고 보고 있으며 노무현은 오바마의

리더십보다 덜하지만 오바마와 비슷하며, 링컨과 오바마는 거의 같은 인물로 묘사한다.

 

저자는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이명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바로잡기 위해

마키아벨리라는 비판의 틀에 이명박의 치적을 끼운다.

이익에 근거해 권력을 유지하고 두려움을 품게끔 정치하라는 마키아벨리의

조언을 충실하게 따르는 것 같은 이명박 정부는 마키아벨리가 경고한 함정들은

피하지 못한다

비난을 받더라도 미움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경고이다.

저자는 이명박이 자신에 대한 국민들의 비난이 미움으로 발전하는 것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으며, 촛불집회, 용산참사, 미네르바 구속, 경찰의 강경진압, 한미소고기

협상의 타결 등등 국민들의 느낌을 중요시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판단으로는 노무현이 지나친 도덕적 오만으로 국민들의 경멸을 받고,

결국은 나이가 훨씬 젊은 오바마가 매일 했던 자기성찰의 힘이 부족한 고로

실패한 대통령으로 끝났다고 본다.

비록 죽음으로 승부수를 던졌고 실추된 명예를 어느 정도 되찾았다고 하지만...   

노무현과 오바마는 링컨을 리더십 모델로 한다.

저자는 오바마가 두세수 위로 본다.

오바마는 공연한 말로 적을 만드는 일이 없고 상대의 기분과 걱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맞춘다. 그리고 실패로부터 배우는 능력, 즉 자신을 돌아 보고 잘못된

점을 고쳐 나가는 자기 성찰 능력에서도 더 낫다.

현실주의의 성공 여부는 이익을 중심에 두고 명예를 어떻게 소홀히 여기지

않는냐는 것이고 이상주의의 성공 여부는 명예를 중심에 놓고 이익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공자의 견리사의(見利思義)~이익을 보면 의를 생각하라

 

링컨과 오바마는 공감능력-사람들의 아픔을 짚어 내고 그 상처를 보이지 않게

감싸 안는 능력-이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사랑과 존중, 공감은 링컨과 오바마의 공통점이다.

공감은 연민의 다른 말인 것 같다. 

인간의 역사에서 공감능력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았던 대표적인 이가 예수이다.

예수의 추종자들이 그렇게나 많았던 것은 예수의 공감능력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지극한 연민의 감정을 갖는 것이 예수가 인간들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링컨과 오바마의 공감능력이 예수의 연민의 감정과 같은 것이라고 본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저자는 노무현과 이명박에 대하여 매섭게 비판하는 반면에 오바마와 링컨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우호적이다.

링컨이야 미국 대통령 중에서도 위인전에 워싱턴과 함께 나온 사람이니 그 업적과

인간성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나 오바마는 아직도 진행형, 우리의 이명박도 아직은 집권 초기이다. 

이명박이 끝까지 실용주의 노선에서 이익만을 찾고 명예를 가벼이 여길 것이라고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

다만, 그럼에도 부러운 점이 있다면 링컨과 오바마의 성찰, 사려 깊음, 남에 대한 배려,

그러면서도 국민과 나라의 이익을 추구하고 올바른 길을 찾아 가는 탁월한 리더십이다.

정말 부럽다. 그들보다 더욱 뛰어난 리더가 대한민국에 생기기를 희망한다.

 

우리의 대통령 이명박님. 남은 임기동안 공감 능력을 기르고 내면의 자기성찰이

끊임없이 이뤄지면서 이상과 현실, 즉 명예와 이익의 균형을 적절하게 맞추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들은 많은 걸 바라는게 아닌데, 얻어가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전 그 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 ~~ 236쪽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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