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의 스틸컷에 나오는 두 여자의 공포스러운 얼굴, 결말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약까지... 이 영화를 보기 전 어떤 내용이며 어떤 결말일까 하는 호기심에 엄청나게 기대했다. 그런데, 끝없이 불편하다. 영화 본 이후 지금까지 불편함이 가시지가 않는다. 끔찍하다. 상영하는 시간 내내 피가 튀고, 흐르며, 피비린내가 진동한다. 인간이 얼마나 잔혹하고 끔찍한 존재인지 그 끝을 보여준다. 어린 소녀가 당했던 이유없는 폭력에 대한 15년이 흐른 후의 복수, 소녀의 옆을 지켜 주었던 다른 소녀인 안나에게 폭력은 되풀이해서 행해진다. 이렇게 부당할 수가 있나... 보는 내내 억울하기까지 하다. 이유없는 폭력은 엄밀하게 말하면, 확실하게 조직적이고 주도면밀하게 사전에 계획된 폭력이다. 어떤 목적을 위해 인간의 육체 뿐만 아니라 그 내면까지도 한 점 남김없이 갈갈이 찢어 버린다. 작가나 감독은 독자에게 결말을 선택하라고 맡긴다. 두 여배우의 연기가 참으로 뛰어났다. 특히 안나 역의 모르자나 아나위는 공포와 고통에서 절망까지 그 모든 과정들을 참으로 리얼하게 표현한다. 불편하기 짝이 없었던 엔딩씬의 분장에는 19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아아~~ 이유없이 불편해지고 싶은 사람은 봐도 된다. 색다른 차원의 호러 영화를 기대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