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희망이다
제프 헨더슨 지음, 나선숙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생물학적으로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밥이지만 고난 중에 살아가는 힘을 주는 것은

꿈, 바로 희망이다.

 

  어린 제프는 돈과 신분상승과 가족을 가난에서 건져 내는 것만을 최상의 목표로

생각하고 거리에서 크랙을 파는 허슬러로 살아간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과 가난,그로 인한 방치와 무관심 등은 교육의 부재와 함께  

제프의 일탈을 가능케 했다. 

사치와 낭비, 여자와 도박 등에 빠져있을 때 자신이 판 크랙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망가진 삶을 살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자각하지 못한다.

 

  그는 유독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고 집착한다.

제프의 인정에 대한 욕구가 그를 성장시킨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어느 것 하나 뛰어나지 못해서 형제 많은 집 중간 아이로 묻혀

지낸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느 순간 공부를 잘해서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됬는데  그이후로도 사랑과

관심을 받기 위해 계속 공부했다고 한다.

제프는 허슬러로 살 때는 T의 사랑을, 감옥에 있을 때는 종교 단체의 사람들이나 주방

요리사들의 관심을, 출소한 이후의 삶에서도 로버트와 스털링 등의 인정을 받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

물론 그것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19년 7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면서 마약을 삼킨 채 죽어가던 동료를 보며 사람들이

도취 상태에 이르기 위해  어떤 극단적인 짓까지 벌이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뼈저리게 후회하면서 교도소 바깥세상에 나가서의 삶에 대해

계획한다. 

책을 읽고 고등학교 검정고시도 치르고 여러 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철학, 종교, 시사 문제에 대한 토론을 하며, 뉴스프로그램과 신문들을 보고

지식을 넓혀 나간다.

 

  우연한 기회에 주방일을 하게 되면서 제프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다.

그는  인간이 떨어질 수 있는 가장 밑바닥, 사회의 인간 쓰레기들 사이에 있다는

것을 자각, 부정하게 번 돈으로 흥청망청했던 시절을 후회한다.

뜨거운 증기에 살갗이 데고 갈라질 때, 동료 재소자들을 둘러 보며 방탕하던 삶과

복역 중의 삶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들이 고통스러워하게 된다.

 

  제프는 주방에서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까지 보았다.

주방은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했다. 

자신을 바로 성찰하게 된 지점... 거기서부터 제프의 삶은 다시 시작이다.

어두웠던 인생에서 미지의 가능성이 보이고 더욱 나은 삶을 꿈꾸기 시작한다.

치열한 노력은  꿈을 포기하지 않는, 포기할 수 없는  간절함이다.

 

  그는 결국  2001년, 자신이 꿈꾸던 최고의 요리사 상을 수상한다. 

현재 그가 어떤 꿈을 꾸고 자신의 꿈을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나눌지 기대가 된다.

 

  출소한 이후를 그리는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고급스러운 호텔의 일급 요리들과

맛있는 빵들의 요리법들이 양념으로 등장해서 입맛을 다시게 한다.

셰프 제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아이들을 위해 하루에 열두 시간씩 일한다. 거리에서 23년을 보냈지만

이제는 내 가족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멋진 삶이라고 믿는다." ~~ 382-383 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