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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대전 당시 아들이 죽은 그 시간을 돌리고 싶은 맹인 시계장이 아버지의
이야기가 도입부에 흐르고... 실제 역시계도 거꾸로 가는 시계.
그즈음 80 노인의 신체로 태어난 벤자민 버튼의 엄마는 버튼을 낳고 죽는다.
간곡한 엄마의 부탁에도 불구, 버튼은 아버지에 의해 양로원에 버려진다.
양로원 사람들과 같은 모습으로 생을 시작한 버튼.
정말 착한 양엄마와 양아빠이다. 흑인 양엄마는 지극한 사랑으로 버튼을 키운다.
60대로 젊어진 버튼은 세상을 배우기 위해 예인선을 타고 바깥세상에 나간다.
창녀에게도 가고, 러시아 여인과 만나 사랑도 하게 된다.
여인은 나중에 노인이 되어 철인 경기에 도전, 성공해서 TV에 등장한다.
"무엇을 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예인선에서 돌아 온 버튼은 양로원에서 6~7살 때 만난 케이트 블란쳇을
다시 만난다.
그러나 나이가 맞지 않아 헤어지고 케이트는 유능한 발레리나로
전세계를 돌아 다닌다.
삶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여러 사건들이 정교한 씨줄, 날줄로 엮어져 있다.
운명적인 시간, 상황들이 그대로 맞물려 하나의 사건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케이트는 그 하나의 사건, 교통사고로 인하여 발레를 그만 둔다.
나이의 균형이 맞게 된 둘은 결혼하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아주 짧은 시간이 흐른 후, 딸을 낳고 버튼은 떠난다.더욱 더 젊어지는 버튼과
저물어져 가는 케이트.
브래드 피트가 노인의 모습에서 20대의 모습까지 연기하는데 분장술도 놀랍지만
이 영화를 보며 브래드의 연기력에 무척 놀랐다.
얼굴만 잘 생긴 것이 아니라 재능까지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이 흘러 나중에 더욱 젊어진 버튼과 동침 후에 옷을 입는 케이트의 처진
엉덩이 살이 무척 마음 아팠다.
섬세하게 잘 찍은 영화이다.
이야기는 허리케인이 있는 뉴올리지나의 병원에서 임종 직전의 케이트와
버튼의 일기를 읽어 주는 딸의 모습에서 계속된다.~~일기를 보며 회상하는 형식이다.
케이트는 치매상태로 양로원에 돌아 온 버튼을 키우고 버튼은 아기의 모습으로
케이트의 팔 안에서 숨을 거둔다.
예인선 선장이 죽는 순간, 케이트가 죽는 순간에 벌새~ 무한대 표시 가 나타난다.
삶은 얼마나 짧고 허망하고 일시적인가 ...
벌새의 무한대 표시는 유한한 삶에 비해 사랑은 영원하다는 메시지이다.
슬프다. 쓸쓸해진다. 표현할 수 없이 마음이 싸아하다.
3시간 긴 영화 상영 내내 의미 깊은 것들이 참으로 많다.
가슴을 저미는 슬픔, 인간은 왜 이리 슬픈 존재인가.
삶은 왜 이리 슬픈가. 종착역이 있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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