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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릭 에너미 - Public Enemie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933년, 대공황 을 겪은 4년 뒤부터 영화는 전개된다.
은행 돈을 털어 국민적 영웅이 된 존 딜린저 의 실화이다.
갱스터들은 신출귀몰한 솜씨로 은행을 털고 (범죄시간 1분 40초) 감옥에서도
과감하게 간수들을 죽이고 탈옥한다.
그리고는 은행을 털고 버젓이 레스토랑과 영화관, 술집 등을 다녀도 검거되지 않는다.
영화니까 그렇겠지만 미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크고 보안이 허술했던 시대라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복고풍의 감성적인 음악과 우울한 듯한 분위기, 총싸움, 갱스터 들간의 의리 등을 보며
잠시 '원스어펀어 타임 인 어메리카' 를 떠올렸다.
그러나 '퍼블릭 에너미' 는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어메리카' 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내용의 흐름, 대단한 음악, 심금을 울렸던 배우들의 신들린 초절정의 연기, 정겹고 왠지 모를
향수를 자극하던 분위기 등과 동떨어져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마치 잘 차려진 밥인 것 같아 허리띠를 풀고 기대했는데 먹을 것이 없어 바람 빠지고 김이
샌 듯한 느낌...
아무튼 우리의 주인공 존은 폼생폼사이다.
크라크케이블의 대사 "비굴하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다"는 말에 슬며시 미소 짓는 그의
모습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호텔에서 일하는 코트걸 빌리 (마리온 꼬띨라르) 와 단 한번의 만남에서 사랑을 느끼는
순정남 존은 끝내 차가운 땅바닥에 쓰러진다.
쓰러지는 순간의 마지막 말 " 빌리에게, Bye,Bye,Black bird."
쓸쓸한 듯한 노래와 흐르는 음악, 조니뎁의 잘 생긴 얼굴, 크리스천 베일의 냉정하면서도
고뇌어린 표정, 빌리 역을 맡은 섹시한 배우 꼬띨라르의 예쁜 얼굴 만으로 만족감을 느낀다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영화이다.
다만 스토리가 약간은 부족해도 어차피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니 많은 것을
상상 속에 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