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 42번가 - [초특가판] 캐논박스 1차행사
로이드 베이컨 감독, 워너 백스터 외 출연 / 영상프라자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80년 처음 오프닝한 이래 5000회 이상 
롱런한 뮤지컬이다.
그 명성에 걸맞게 한국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재현도 결코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화려한 무대와 볼거리,조명은 물론이고 음악, 의상까지 완벽하다.
흥겨운 탭댄스로 화려한 무대가 열리고 이후 정신없이 무대는 돌아간다. 
동전 위에서 춤을 추기도 하는데 동전을 바닥에 놓는 소리가 탁~ 탁~ 절도가 있고 
음악적 리듬이 살아 있다.

  주연 여배우 도로시가 다리를 다치고 시골 출신의 페기가 대신 무대에 오른다. 
브로드웨이의 댄서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진 페기는 이틀 동안 쉼없이 연습한다.
뮤지컬 연출가인 줄리안 마쉬의 지도하에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페기는 대스타가 된다.

  대부분의 뮤지컬이 그렇듯이 줄거리가 취약하다.
그러나 그것을 트집 잡거나 생각할 겨를이 없이 무대는 빠르게 바뀌고 화려하게 돌아간다.
흥겨운 탭댄스와 부드럽고 감미로운 노래들, 나도 몰래 어깨가 들썩이고 발장단이  쳐지는  것을 참았다.
주, 조연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할 것 없이 혼연일체가 되어 공연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연습들을 하였을까 싶어 배우들이 안스럽기까지 하다. 
사실, 박해미, 박상원, 옥주현의 무대를 기대했다. 
조금은 아쉬웠지만 금방 미안해졌다. 
김법래, 이정화, 임혜영 등등 혼신을 다해 공연하는 이들의 땀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으므로 ...

  지하철 역삼역 주변은 온통 LG 상호가 붙어 있다. 
LG 아트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연극 등이 있어서인가 보다. 
LG 아트홀, 두산 연강홀, 금호 아트홀 등등 기업이 문화시설 정비에 나설 때 우리나라의 문화수준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겠다는 생각으로 흐믓해졌다.  

몇 개의 뮤지컬을 보았지만 오늘같은 대형무대는 처음이다.  아~~ 명성왕후도 있었지..
스토리가 확실한 연극, 영화, 책 등을 더 좋아하는 나는 확실히 문화적인 편식이 심하다.
대신 남편은 음악이나 콘서트를 더 좋아하는데 오늘도 공연을 보며 어린아이처럼 좋아라 한다.

  기분좋은,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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