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être’와 ‘말하기 dire’간의 이 미친 방정식이 좋습니다. 저는 지식인들을 그저 지상의 소금으로 보거나, 사회라는 기계의 운전자로 보거나, 도시의 현자들 혹은 봉급 받는 도시 교육자로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자의 그런 하찮고 초라하고 알맹이 없는 자부심보다는, ‘존재’는 말들을 필요로 한다고, ‘존재해체’ 속으로 가라앉아 버리지 않고 끈기 있게 자신의 존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말들’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는 자의 위대한 편집광이 더 좋습니다.
베르나르-앙리 레비의 철학 하는 태도를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철학은 대화가 아니다.
선을 긋는 일이다.
말들로 존재의 선을 긋는 일.
콘셉트에 담아야 할 why에 대한 6가지 대답
(1)왜?..... 의미 있잖아. (허세거리=meaningful thing)
(2)왜?..... 대세잖아. (안심거리=mega trend)
(3)왜?..... 내 이야기야. (진심=sympathy)
(4)왜?..... 내 생각과 같아. (교감거리=motivation)
(5)왜?..... 네 잘못이 아냐. (핑계거리=because of)
(6)왜?..... 이거니까. (본질=originality)
팔기 위해 우리는 콘셉트를 잘 잡아야 한다. 박신영은 why 부터 시작하라고 내내 주장한다. 초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한 단어. Why.
베르나르-앙리 레비의 말과 박신영의 말이 겹치는 어느 영역인가에 우리는 늘 빠져있지만, 전체 레이아웃을 살피는 일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
레이아웃은 각 디자인 요소를 전체 미적 계획에 맞춰 한정된 공간에 적절히 배열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형태와 공간의 경영이다. 레이아웃의 주된 목적은 독자들이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텍스트와 이미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전달하는데 있다. 훌륭한 레이아웃은 독자들이 복잡한 정보들 가운데 필요한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
독자들의 의식적인 노력을 감해주기 위해 디자이너는 레이아웃에 주의를 기울인다. 내 삶을 사는데 있어 나는 독자였나? 디자이너였나? 레이아웃을, 콘셉트를, 말(개념)들을… 나는 만드는 사람이었나, 주어진 것들을 그저 이용만 했을 뿐인가.
무의식은 신비한 방향타. 인터넷서점 카테고리로 보면 전혀 다른 책들임에도, 내 무의식은 개 코처럼 킁킁댄다. 생각 없이 걷던 길 한가운데서 다시금 ‘방향’을 생각하게 한다. 어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