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 라이프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 바나나의 단편소설들을 아마추어 야구에 빗댄 적이 있었다. 어딘가 서투른 듯 보이지만 요행 같은 건 생각지도 않는 자세 같은 것. 작은 성공에도 선수 전체가 모두 한 마음이 되어 기뻐할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서였다.

요시다 슈이치의 이 소설은 그에 비하면 갑자원 결승전에 오른 팀 같다. 닳고 닳은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라는 점에서는 바나나와 느낌이 비슷하지만, 뭐랄까 훨씬 우수한 선수들이 나와서 경기를 하는 기분.

툭 툭 하고 볼을 던져 주의를 흩트린 후 빡! 하는 소리와 함께 포수의 글로브에 꽉 차게 들어오는 직구 스트라이크. <<파크라이프>> 속 인물들의 대사가 그렇다. 그렇게 빠른 직구를 날릴 때, 거기에는 어떤 시선이, 의지가, 통찰이 뭉뚱그려져 공 안에 꽉 차있다. 통쾌한 반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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