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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은 가능하다 -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수사학
제이슨 델 간디오 지음, 김상우 옮김 / 동녘 / 2011년 3월
평점 :
수사는 행동이다.
언어로 세상 바꾸기.
몸으로 하는 혁명.
목차가 전부를 담고 있다시피 하고 있다. 현재 급진주의자로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세부적 매뉴얼로 참조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나 같은 이에게는 선전선동의 문장이 주는 자극이 더 눈에 띄었다.
거부감이 없지 않다.
수사라는 말 때문인데, 철학의 배경에서가 아니라 직장인으로서 살아가는 방법의 거의 대부분을 포섭하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기획서의 단어 하나 문장 한 줄 세심하게 경영진의 입맛에 맞추기, 회의에서 자기 할 말은 다 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의견은 교묘하게 물리치기.. 이것이 능력 있는 샐러리맨의 국영수다. 그야말로 수사학. 그런 의미에서 꺼려진다는 얘기다.
다른 맥락. 즉 밖으로 표현되는 것이 모든 것일 수 있다. 라는 뜻에서는 점점 더 수긍이 간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해진다는 말처럼, 나이를 먹을수록 ‘누적된 말의 위력’이란 게 어느 정도인지 점점 실감하게 된다. 내 삶의 상당 부분은 내가 내뱉은 말로 인해 형성되었다는 사실은, 말과 글과 몸의 매무새를 계속해서 다듬어 나가야 하는 당위를 알려 준다.
관심은 저자가 많이 언급한 네그리와 하트의 <<다중>>으로 전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