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승에서 살아남기
아르토 파실린나 지음, 이수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여자의 종아리를 훔쳐보다 자동차에 치여 죽은 사내여서 그런지 어투가 큰 고민 없이 살아온 사람의 그것이어서 맘에 들었다. 근본이 건강하다고 할까.. 초반 그 목소리를 즐기며 이야기를 따라 갔는데, 중반 이후부터 몰입도가 상당히 떨어져갔다.
저승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이쪽 세계의 사회, 문화, 사람들을 비판적으로 보여주는 풍경 그 자체가 너무 평면적이어서 나팔을 벽에 대고 그저 낑낑대며 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줄리언 반스의 10 1/2장으로 쓴 세계역사의 마지막 챕터도 사후세계를 다루고 있는데, 둘 다 천당과 지옥이 따로 없다는 설정을 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