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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독서 - 책을 읽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 ㅣ 여행자의 독서 1
이희인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전에 누군가가 가는 여행지마다 의식해서 마치 동물이 자기 영역을 표시하듯 오줌 누고 온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 기억이 난다. 책과 여행지. 이 두 가지의 관계 속에서 어떤 것이 어떤 것에 영역을 표시할 지는 알 수 없으나, 나도 수시로 책에서 여행지를 여행지에서 책을 읽고 돌아다니길 바랬다. 여행을 자주 못 가 지금은 비록 책에서 여행지를 꿈꾸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낯선 장소에서.. 그 장소와 어울리는 또는 어울리지 않아도.. 어쨌든 커피 한 잔을 마셔도 비엔나에서 마시면 뭔가 다른 걸 느끼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읽고 난 책을 내용이 아니라 장소로 기억할 수 있다면, 어쩌면 그것은 무엇보다 옳게 내게 다가온 것일지도 모른다.
붉은 색 책 표지, 세로로 쓴 제목, 치마처럼 허리를 두른 보랏빛과 청색이 묘한 사진 띠지, 날씬한 가로 세로 비율, 그리고 한 아름에 안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의 부피.. 섹시한 책의 자태.
저자의 독서 취향이나 선택한 여행지 모두 나와 비슷해 즐겁게 읽어 나갔다. 읽었던 소설의 스토리에 대한 너무 많은 미리나름만 피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