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일주일을 - 히드로 다이어리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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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절반이고 페이지도 200여 페이지 밖에 안돼 일에 치이고 있을 때 짬짬이 읽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알랭 드 보통은 여전히 땅 위에 서 있었고, 그래서 안심이 됐다.

전면과 후면, 측면과 속 내용. 비행기든 히드로 공항이든 공항을 이용하는 탑승객들이든.. 알랭 드 보통의 시선은 평범한 듯 그러나 입체적으로 그것들의 맥락을 짚어 나갔다.

작년 초쯤에 나도 탑승이 목적이 아닌 공항으로의 짧은 여행을 한 적이 있다. 혼자만의 인천국제공항 출사. 그 안에서 내가 본 것은 비행기를 타기 위한 사람들과 그들을 전송하고 맞이하는 사람들의 무리였다. 공항은 매우 넓고 그 천장은 높았기에 사람들은 아주 작아 보였다. 그럼에도 그들의 발걸음, 상대방과의 아이컨택, 허깅에서 설렘과 긴장의 교차가 전해져 왔다. 더불어 커다란 공간이 갖는 미학적 관능이 사람을 약간 달뜨게도 만들었다.

그 커다란 공간은 출발하고 도착하는 사람들을 그 공간의 크기만큼이나 환송하며 환영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먼 통유리창 너머 비행기가 뜨고 있다. 아주 극적인 공간이다. 알랭 드 보통의 말마따나 외계인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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