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소녀 1
S.M. 지음, 김헌우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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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챔프 잡지에서 먼저 접했었던 순결소녀. 우리 나라 만화 치고는 좀 대담한 내용이다 싶었는데 이렇게 단행본으로 나오게 되었다. 아기자기한 컬러 표지, 순결소녀라는 제목만으로 이 만화를 판단해서는 안될 것 같다~ㅋ 순결소녀에는 개성강한 소녀 3인방이 나온다. 왕성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천방지축 고도리, 얼굴은 청순하지만 은근히 성인소설 읽기를 즐기는 것 같은 양순진, 담배를 금연초라고 태연하게 말하는 불량소녀 감동무까지..생각해 보면 정말 독특한 캐릭터들이다.

순결소녀는 이런 여고생 3인방의 학교 생활이 주 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1권에서는 새로온 체육선생님을 좋아하게 된 고도리가 선생님이 자신의 집에 하숙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와 육상부 결성등 새로운 체육선생님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담겨져 있다. 자칫 '성'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만들면 정작 스토리는 없고 내용이 너무 성에 취우쳐 있을 수도 있는데 순결소녀는 스토리도 있고, 나름 코믹한 요소도 함께 가지고 있어서 너무 거부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읽을 수 있었다.

만화판 몽정기 같은 느낌의 만화다.  주인공들이 몽정기 2에서의 여고생들의 모습과 묘하게 겹쳐지는 듯한 느낌이다. 처음엔 그 동안 잘 읽어보지 못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좀 생소하기도 했었지만 그 나이의 소녀들이 가질만한 성이라는 것에 대한 호기심에 대해 코믹하고, 재미있고, 대담하게 그려 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어린 아이들이 보게 된다면 조금은 충격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ㅋㅋ

<순결소녀>는  유럽 3개국(이태리, 스페인, 프랑스)에 수출되었으며, 온라인, 모바일에서 선풍적인 인기 몰이를 했던 <순결소년> 콤비가 다시 그려낸 <순결소년>의 후속작이라고 한다. 난 아직 <순결소년>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순결소년>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순결소녀>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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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캐슬 1
유키 미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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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고교1년생 마오는 평범한 여고생이다. 싫어하는 것이 있다면 아이들인데 등교길 부터 아이들 장난에 걸린 마오는 짜증스럽기만 하다. 그런 마오에게 같은 반 남학생 카가미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어느 날, 방과 후 돌아온 집은 썰렁하게 비어져 있고, 엄마와 아빠는 해외여행을 떠나니 엄마 친구 욧짱집에서 지내라는 쪽지 하나만을 받게 되고, 마오는 어쩔 수 없이 그 집으로 향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왠일..엄마가 말한 친구 욧짱의 집은 마오가 좋아하던 카가미의 집이었다. 은근히 이 상황을 기뻐하던 마오앞에 아이들 5명이 나타나게 되고, 5명의 아이들이 모두 카가미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게다가 아침에 운 나쁘게 걸려든 장난의 주동자들이기 까지 했던 것.아이들을 싫어하는 마오와 마오를 싫어하는 카가미의 동생들..서로가 그리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그들의 순탄치 않은 생활이 시작된다.

표지 그림 느낌이 참 좋다고 생각 했었고,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귀여운 아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한껏 기대했던 차일드 캐슬..역시 모두 다른 개성을 가진 아이들의 캐릭터도 두드러 지고, 그들을 둘러싼 이야기 구성도 괜찮았다. 5명의 동생들이란 설정이 조금은 어마어마 하지만,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철 없는 행동이나 말들이 이 딱 그나이 답다는 생각에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 만화다.

순정만화에서 잘 나오는 좋아하는 남자와의 우연한 동거이야기라는 틀을 따르고 있지만 소년, 소녀 그들의 사랑이나 감정보다는 다섯명의 아이들과의 관계와 이야기에 더 치우쳐 있다는 것이 차일드 캐슬의 차별점이라면 차별점..지금은 치고 박고 싸워도 언젠가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가족이라는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 속에서 카가미와 마오의 러브모드도 함께 전개될 것 같고... 과연 마오가 이 상황들을 잘 이겨내고 카가미와의 사랑과 카가미 동생들의 사랑도 모두 쟁취 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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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의 연인 올랭피아
데브라 피너맨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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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고 처음으로 미술과 그에 관련된 역사에 대한 책들에 관심이 생겼 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했고, 그림을 한참 들여다 보기도 했었다. 그 이후로 <다빈치 코드>와 <포스트 폴리오>를 재미있게 읽으면서 팩션이라는 장르에 자연스럽게 흥미가 가기시작했고, 마네의 <연인 올랭피아>도 그런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개되겠구나 해서 기대가 많이 되었다. 그런 기대와 함께 표지를 보았는데, 왠지 여인의 모습에서 이는 듯한 묘한 분위기가 참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 속의 주인공은 빅토린으로, 어린시절에 파리로 오게 된다. 오페라 발레 학교의 발레리나 였던 그녀는, 드가의 소개로 마네가 자신을 모델로 삼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엔 그 제안이 별로 달갑지 않았지만 빅토린은 곧 그림으로 자신이 유명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모델을 허락하게 된다. 살롱에 걸린 그녀의 그림은 큰 이슈가 되었고, 이후 그녀는 부유한 귀족들의 정부가 되기도 하고, 황제의 총애를 받기도 한 부유한 삶을 누르는 코르티잔이 되었다. 마네의 모델일을 계속 하면서 빅토린은 점점 마네에게 의지하기도 하며 마네와 교감하며 사랑을 느끼게 된다.

1800년대 그 당시의 프랑스 파리의 분위기와 시대를 느낄 수 있어서 , 빅토린과 마네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여러 영화들에서 보았던 화려한 드레스나 장식들, 연회장들이 이 생각나기도 했었다. 그림 속 모습만큼 빅토린은 참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아름다움을 갖곤 있었지만 경제적 부유함에 더 집착했던 철없던 아가씨에서 마네를 만나면서 진정한 사랑을 느끼는 성숙한 여성으로 변해갔다. 마네도 진정한 사랑을 모르는 그림을 더 사랑한 남자였다. 마네도 빅토린도 무언가 하나씩은 결핍되어 있었던 주인공들인 것 같다. 둘이 진정으로 사랑하게 됨으로써 그 부족함을 채울 수 있지 않았을까??     

좀 아쉬웠던 점이라면 마네와 빅토린 사이의 이야기가 보다는, 빅토린의 생활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마네가 조금은 보조적인 인물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빅토린의 생활에 마네가 주가 되긴 하지만, 그들의 진정한 사랑을 느끼기까지의 과정이 조금 길게 그려졌다는게 너무 부수적인 일들이 많았다는 것이 조금은 마이너스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아무래도 마네보다는 그의 뮤즈였던 빅토린의 성장에 조금 더 의미를 두었기 때문인 것 같다.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였던 마네, 그녀의 뮤즈였던 빅토린..비록 책속에서 빅토린은 귀족적인 코르티잔과 그의 모델이자 뮤즈인 두 사람을 합쳐 만든 허구의 인물이었지만, 마네가 정말로 사랑했던 사람은 책 속 빅토린 같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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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 브라보 1
히우라 사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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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의 모습과 집에서의 모습이 너무나도 달랐던 '건어물녀' 호타루가 나왔던 만화 <호타루의 빛 >. <걸스 브라보>는 <호타루의 빛>의 작가 히우라 사토루의 작품이다. 호타루를 재미있게 읽었던 사람이라면 이 표지에 있는 그림체가 익숙할 것이다. 나도 보자마자 호타루가 생각이 났었으니까..아직 호타루도 연재중인데 새로운 만화가 나와서 반갑기도 하면서 두개를 다 연재하려면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호타루의 빛> 드라마로도 열심히 봤었는데 <걸스 브라보>도 드라마도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걸스 브라보의 주인공 36살의 아케미는 전철역 계단에서 떨어지려는 여고생 카요코를 구하려다가 함께 굴러떨어지고 만다. 그런데 어찌된 것인지 영혼만 튀어나와 버린 두 사람. 카요코는 자신의 인생이 낙오자 인생이라 돌아가기 싫다고 말하지만 아케미는 그녀에게 힘을 주고 돌아가자며 영혼을 육체로 이끌게 된다. 이후 눈을 뜬 그들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카요코의 몸에 80%정도의 아케미 영혼이 함께 들어와 있었던 것. 카요코에게는 아케미가 얘기하는 것이 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영혼을 바꿔치기 하기도 하면서 카요코의 사랑과 일상의 일들을 도와주기 시작한다.   

언뜻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사용된 영혼이 체인지된 것이 주 소재다. 정석대로라면 아케미와 카요코의 혼이 바뀌어야 하지만, 카요코의 몸에만 아케미의 혼이 80%정도 들어와 있기 때문에 20%영혼이 들어있는 아케미의 몸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것 때문에 좀 혼란스럽기도 했는데, 보면 볼 수록 그들의 동거 아닌 동거 생활 이야기가 참 즐겁다. 원래대로 돌아오게 되면 카요코가 아케미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좀 아쉬웠지만..

한번 쯤은 이렇게 노련하고, 인생을 더 잘 아는 누군가가 잠시 내 속에 들어와서 고민을 해결해 주고 조언을 해 준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작은 아케미가 내 속으로 들어온다면?  1편에는 카요코의 이야기 말고도 쿠레하라는 소녀의 이야기가 하나 더 나온다. 1편을 재미있게 봐서 2편을 빌려 본 결과, 2편에는 카요코의 대학 생활 이야기가 나와 있었다. 아케미는 앞으로 어떤 사람들을 더 만나고 또 도움을 줄지..아케미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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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소리 1
우사미 마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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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든 만화든 이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작가의 책은 다시 찾게 되기 마련이다. 그 작가의 이름으로 신작만 나와도 전작과 같은 재미를 기대하며 왠지 내용이 궁금하게 되고 읽고 싶게 된다. 대표적으로 <선배와 그녀>의 작가 남바 아츠코 , <악마로소이다>의 작가 다카나시 미츠바, <파르페틱>의 작가 나가무 나나지가 그랬다. 그 작가들의 이름만으로 <스프라우트>, <홍색히어로>, <코이바나>를 읽었고 무척이나 만족했다.^^ 

사랑소리의 우사미 마키도 전편을 재미있게 봐서 후속작이 기대되는 작가 중 하나였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된 <봄으로 가는 버스>를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주저하지 않고 사랑소리를 읽게 되었다. 표지부터 예쁜 분홍색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정말 좋았는데, 내용까지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달콤한 솜사탕의 느낌이, 푹신푹신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귀여운 만화였다.       

이치고는 여름방학을 맞아 바닷가 외할머니집에서 머물고 있었다. 산책을 나갔다가 강아지 고로를 찾아 해안의 절벽까지 가게 된 이치고는 절벽위에 서 있는 소년 코우키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잠깐의 만남을 뒤로 한채 다음날 삼촌의 가게에서 다시 만나게 된 코우키와 사촌 타이가..짧지만 그들은 그렇게 여름을 함께 보내게 된다. 이후 고등학교 입학식에서 우연히 다시 재회하게 된 그들. 하지만 코우키는 이치고를 만난적 없다며 모른척을 하는데, 이치고는 코우키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속상하기만 하다.

왜 코우키는 이치고를 모른척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속 시원히 나오지는 않는다. 아마 이후에 차차 밝혀질 듯..그리고 왠지 많은 비밀을 품고 있는 것 같은 코우키의 속내를 잘 알 수는 없지만 참 따뜻한 마음을 가진 캐릭터인 것 같다. 그런 코우키에 대한 순수한 소녀 이치고의 사랑소리는 벌써 울려 버렸다. 개인적으로 타이가와의 삼각관계는 벌어지지 않길 바라는데, 과연 다음편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사랑소리 역시 우사미 마키만의 느낌이 잘 나타나 있는 만화인 것 같다. 재미도 있고 느낌도 잔잔한게, 왠지 봄에 어울리는 만화가 될 듯하다. (봄으로 가는 버스의 영향때문인지 몰라도 이 작가는 봄에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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