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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 브라보 1
히우라 사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직장에서의 모습과 집에서의 모습이 너무나도 달랐던 '건어물녀' 호타루가 나왔던 만화 <호타루의 빛 >. <걸스 브라보>는 <호타루의 빛>의 작가 히우라 사토루의 작품이다. 호타루를 재미있게 읽었던 사람이라면 이 표지에 있는 그림체가 익숙할 것이다. 나도 보자마자 호타루가 생각이 났었으니까..아직 호타루도 연재중인데 새로운 만화가 나와서 반갑기도 하면서 두개를 다 연재하려면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호타루의 빛> 드라마로도 열심히 봤었는데 <걸스 브라보>도 드라마도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걸스 브라보의 주인공 36살의 아케미는 전철역 계단에서 떨어지려는 여고생 카요코를 구하려다가 함께 굴러떨어지고 만다. 그런데 어찌된 것인지 영혼만 튀어나와 버린 두 사람. 카요코는 자신의 인생이 낙오자 인생이라 돌아가기 싫다고 말하지만 아케미는 그녀에게 힘을 주고 돌아가자며 영혼을 육체로 이끌게 된다. 이후 눈을 뜬 그들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카요코의 몸에 80%정도의 아케미 영혼이 함께 들어와 있었던 것. 카요코에게는 아케미가 얘기하는 것이 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영혼을 바꿔치기 하기도 하면서 카요코의 사랑과 일상의 일들을 도와주기 시작한다.
언뜻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사용된 영혼이 체인지된 것이 주 소재다. 정석대로라면 아케미와 카요코의 혼이 바뀌어야 하지만, 카요코의 몸에만 아케미의 혼이 80%정도 들어와 있기 때문에 20%영혼이 들어있는 아케미의 몸은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것 때문에 좀 혼란스럽기도 했는데, 보면 볼 수록 그들의 동거 아닌 동거 생활 이야기가 참 즐겁다. 원래대로 돌아오게 되면 카요코가 아케미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좀 아쉬웠지만..
한번 쯤은 이렇게 노련하고, 인생을 더 잘 아는 누군가가 잠시 내 속에 들어와서 고민을 해결해 주고 조언을 해 준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작은 아케미가 내 속으로 들어온다면?
1편에는 카요코의 이야기 말고도 쿠레하라는 소녀의 이야기가 하나 더 나온다. 1편을 재미있게 봐서 2편을 빌려 본 결과, 2편에는 카요코의 대학 생활 이야기가 나와 있었다. 아케미는 앞으로 어떤 사람들을 더 만나고 또 도움을 줄지..아케미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