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ANG A 뉴욕 내러티브 99-09 - SANG A Bag에 담긴 그녀의 뉴욕 이야기
임상아 지음 / 살림Life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임상아'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그녀는 연예인이자 가수라는 생각이 먼저 생각난다. 방송에서 노래하고,cf 모델이 되고, 음악프로그램 mc가 되고,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을 본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내 머리속에서 그런 이미지를 대표하는 것은 바로 '뮤지컬'이라는 노래 하나다. 그 노래를 참 좋아해서 많이 듣고, 많이 따라 부르곤 했었는데..지금도 여전히 그 노래는 내가 참 좋아하는 노래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던 그녀가 어느새 방송에선 보이지 않게 되었고, 어느날 tv에서 불현 듯 잘나가는 핸드백 디자이너로서 제 2의 인생을 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뉴욕이라는 낯선곳에서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은 크게 욕심, 그리움, 행복, 뉴욕이라는 4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욕심>에는 사람욕심, 출장, 디자인 등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관련된 것들을 이야기한다. <그리움>은 말 그대로 그녀가 그리워 하는 것들인 한국의 뚝배기, 보고싶은 사람들, 한국을 느끼기 위해 맡는 비 냄새등을 이야기 한다. <행복>에서는 자신을 지탱해주고, 믿는구석이라고 말하는 남편과 딸 올리비아, 시할아버지 등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마지막 뉴욕부분에서는 뉴욕에서 자주 가는 곳들을 짤막하게 여러군데 소개해 주고 있다.

그녀의 성공은 정말 하루아침에 만들어 진 것이 아니었다. 까다로운 이탈리아 공장의 장인들에게 일을 주문하는 것 부터, 한달에 몇번씩 다른 곳으로 출장을 왔다갔다 해야하는 것, 처음 브랜드를 만들고 사무실에서 혼자먹는 밥에 목이메어 서글퍼 하기도 했다. 그런 힘들고 고단한 일들을 이겨내고 그녀는 이제 헐리우드 스타, 비욘세, 리한나, 패리스, 니키 힐튼이 좋아하는 백을 만드는 유명한 디자이너가 됐다. 그녀 말처럼 '감'잡고 몸던지기, '똑'똑하게 용기내기, '말'로 하기전에 이미하고 있기, '크'게 보고 '크'게 생각하기로 이루어낸 성공이라그녀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소위 뉴욕이라는 곳에서 살고, 그곳에서 디자이너로 성공했다고 하면 부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을것 같은데, 그런 부와 명예가 한 껏 따라오는 그곳이 임상아에게는 한국만큼은 못 한가 보다. 그녀의 이야기에서는 한국에 대한 짙은 그리움이 듬뿍 드러났다. 어쩌면 좋아하는 핸드백을 만드는 일로 그 쓰디쓴 향수병을 이겨낸지도 모르겠다. 그런 향수병과 싸우며 이루어낸 일이니 지금의 그녀의 일이 얼마나 값진 것일까??그녀는 그 달콤한 열매를 맛보기에 충분히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이 에세이가 조금 아쉬운 점은 이야기가 쭉쭉 이어져 있다기 보다는, 하나의 키워드를 정해놓고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써내고 있어 각각이 개연성이 조금은 부족했다는 것이다. 나는 조금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고, 더 풍부한 글이 많이 들어있는 에세이를 원했는데...그녀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 내 욕심일까?? 조금 아쉬운 점은 남지만 그래도 그녀의 뉴욕에서의 삶과, 멋진 남편, 귀여운 딸 올리비아와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