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효모와 천연재료로 만드는 건강한 빵 만들기 <천연발효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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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발효빵 - 한살림 빵 선생 이주화의
이주화 지음 / 백년후 / 2011년 12월

요즘은 건강이나 웰빙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어서 어떤 성분인지 잘 모르는 인공적인 재료들이 가미되지 않은, 조금 더 자연적인 식품들에 저절로 관심이 많이 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유기농,무첨가, 무보존료, 무색소 이런 이름들을 달고 있는 제품들에 더 눈길이 간다. 그러다 보니 사먹는 것 대신 집에서 건강한 재료들로 직접 만들 수 있는 것들은 만들어 보고 싶어졌고, 워낙 빵을 좋아하는데 시중에 파는 빵에는 버터나 설탕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는 걸 알게되면서 버터가 들어가지 않고 조금 더 칼로리는 낮은 채식베이킹과 건강한 홈베이킹에 관심이 생겼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된 것이 바로 천연발효빵이었다. 빵을 부풀리는 이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효모발효종을 이용하여 베이킹을 하는 것인데 조금 번거롭긴 해도 정말 배워보고 싶었다.

그런 나의 바램을 담아 본 <천연발효빵>에서 천연발효빵에 관한 여러가지들을 하나하나씩 알아갈 수 있었다. 천연발효빵을 만들기에 앞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발효액종 만들기이다. 우선 과일과 원당과 물로 발효액종을 만들고, 만들어진 발효액종에 우리밀과 물을 섞어 발효종을 만들고, 여기서 얻어진 발효종에 다시 우리밀과 여러가지 재료들을 넣어서 만들면 천연발효빵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책에서는 가장 기본이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이 발효액종과 발효종을 만드는 법과 배양 노하우부터, 반죽, 발효, 성형, 굽기까지 기본적인 빵만들기에 대해서 꼼꼼하게 알려준다.

이어서 천연발효로 만드는 87가지 맛있는 빵의 레시피들이 담겨 있었다. 매일 먹는 슴슴한 주식빵부터, 우리농산물이 든 구수한 빵, 담백한 맛 심심쿠키ㆍ파이 ㆍ타르트, 오븐없이 굽는 빵으로 나누어져 시나몬롤식빵, 우리밀캄파뉴, 아토식빵, 말린나물빵, 수제비 콩쿠키, 파래건빵,브리첼, 또르띠아에 구운 토마토피자 등 다양한 빵들이 있었다. 나물이나 약촛물등을 사용한 빵도 있고 처음보는 생소한 빵이나 쿠키도 있었는데 하나같이 잘 구워져 예쁜 색을 띄고 먹음직 스러워 보이는데다 건.강이라는 두 글자가 콕 박혀있는 것 같은 건강빵 그 자체였다. 재료가 많이 들어가고 레시피가 복잡한 것이 아니라 발효종, 우리밀, 물, 볶은 천일염이 거의 기본에다 직접만든 발효액이나 올리브유나 다른 속재료들이 첨가되는 정도였다. 다른 화학적인 첨가물들은 들어가지 않고 친환경 농산물과 재료들로 만들어 내는 빵은 사진으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담백함, 구수함 그 자체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빵으로 든든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토스트와 샌드위치가 있는 천연발효빵 도시락과 발효반찬도 알차게 소개해 주고 있다.

천연발효빵을 만드는 레시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이주화 선생님의 빵이야기, 삶 이야기, 건강한 재료와 효모이야기 까지 담겨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천연발효빵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의 이야기부터 반죽을 하다 식탁 다리를 부순 일등 건강한 빵에 대한 노력과 애정이 남달라 보이셨고 그 열정이 참 대단했다. 빵만큼이나 정갈한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는 게 참 즐거웠다. 그냥 발효빵들은 하루나 이틀 정도면 만들 수 있지만, 천연발효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발효액종과 발효종을 만드는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나 발효과정은 환경이나 온도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그 기다림의 시간만큼 잘 발효된 효모와 정성이 깃들어 더 맛있고 건강한 빵이 되는게 아닐까 싶다. 책 속에서 보았던 빵들이 다 정말 좋아서 얼른 제대로 발효액종과 발효종을 만들어서 맛있는 천연발효빵들을 만들어 봐야겠다.

東京 라스토치카(도쿄 라스토치카)

도쿄 라스토치카 1
미요시 후루마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0월

줄거리♡- 메이지 43년 1910년의 도쿄, 어머니를 여의고 남동생과 살아가고 있던 츠무라 하나는 아리마 자작가 집의 하녀로 들어가게 된다. 아리마 자작가의 집을 찾아 간 첫 날 당주 였던 츠네미츠가 세상을 뜨고 외아들이자 유일한 후계자인 차기당주 미츠유키를 만나게 된다. 하나는 미츠유키가 험하게 몰던 마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란 걸 알고 처음엔 좋지 않은 인상을 받지만, 웃으며 자신에게 환영한다고 말하는 미츠유키의 모습에 그가 사실은 온화한 성품의 사람임을 알게 된다. 그렇게 하나는 미츠유키의 집에서의 일을 시작하게 된다.

일본이 문명개화를 현저히 마치고 서양화되기 시작한 도쿄를 배경으로 아리마 집안의 차기 당주인 미츠유키와 하녀로 고용된 하나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지는 만화다. 신분의 높고 낮음이 있는 두 사람이지만 여러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서로에게 진솔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대화를 나누며 조금씩 가까워져 간다. 사실 아직 서로의 마음이 크게 부각되거나 로맨스가 급격히 진행되는건 아니지만 서서히 상대를 마음에 담는 것 같고, 둘을 바라보고 있으면 미묘한 감정들이 퐁퐁솟아올라 두근두근 하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고 왠지 모를 아련 한 느낌도 감돌아 참 좋았다. 왠지 모르게 귀여운 메이지 풍경의 이미지들이 한컷씩 들어가 있는데 그 당시의 분위기를 잘 모르는 나는 그것마저도 재미있었다.

이 만화에서는 역시 나오는 등장인물의 매력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착한 마음씨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당차기도 한 하나와 권위의식 없이 하녀인 하나에게 다가가서 이야기를 건네고 친절을 베푸는 미츠유키의 모습이 너무나 멋졌다. 특히나 조용조용한 말투와 성품, 따뜻한 마음씨까지 지닌 미츠유키는 정말 매력적인 남주가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드는 캐릭터다~)거기다 조금은 제멋대로인 미츠유키의 고종사촌인 치즈코도 등장~버릇없지만 마냥 또 미워할 수 만은 없는 꼬마숙녀다.

표지의 분위기가 좋아서, 먼저 읽어 본 분들의 평이 괜찮아서 보고 싶었던 만화 <도쿄 라스토치카>. (개인적으로 라스토치카의 뜻이 참 궁금했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과연 무슨 뜻일까 여전히 궁금한...) 왠지 다가오는 봄에 잘 어울릴 것만 같은 이 만화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내용도 좋고 따뜻하고 느낌도 참 좋은 만화였다. 2권이 이미 나왔있고 그 2권이 완결인걸로 알고 있는데 하나와 미츠유키의 이야기를 더 오래오래 천천히 지켜보고 싶은 내 입장에서는 곧 끝날 이야기가 아쉽기만 하다. 2권에서는 또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하나와 미츠유키의 이야기가 너무나 기대된다.^^

요도가와 컨베이어 벨트 걸 2

요도가와 컨베이어 벨트 걸 2
무라카미 카츠라 글 그림 / 미우(대원씨아이) / 2011년 9월

줄거리♡- 친구들과의 홈파티에 카요를 초대한 나코는 본의 아니게 카요에게 상처를 주고 만다. 그 일이 있은 후, 카요는 처음으로 공장에 무단결근을 하게 되고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스미에 언니는 나코에게 자초지종을 묻는다. 스미에 언니와 대화를 나눈 후 자신이 카요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걸 깨달은 나코는 히로키에게 카요에 대해 무엇이든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다. 직접 공장에 가서 카요에 대해 물어보고 나온 히로키는 우연히 카요를 발견하고 말을 건네게 된다.

카요와 나코 외에 새로운 인물 등장!!!바로 유부공장 사장님의 아들이자 나코의 초등학교 동창인 귀여운 소년 히로키. 나코를 유부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도록 소개 해 준 사람도 히로키였다. 그러고 보니 카요와 나코를 만날 수 있게 해 준 사람도, 일이 있은 후 나코와 카요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도 히로키였구나~히로키는 두 사람에게 우정의 큐피트 정도 되려나??앞으로도 계속 카요와 나코의 이야기 속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 계속 끈끈한 우정을 이어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지~~

히로키의 도움과 더불어 비가 온 뒤 땅이 더 굳어지듯이 카요와 나코는 서로 알려고 노력하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놀러도 가고 친구가 되어 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나코와 함께하는 모든 게 처음이라 두근두근하고 천을 사서 유카타도 만드는 카요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고, 이제 나코도 마음을 열고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더 진실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조금씩 서로에게 필요한 진짜 친구가 되어가고 있는 두 소녀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1권에서는 카요의 이야기가 주가 되어 나왔다면 2권에서는 나코의 이야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나코의 학교이야기라든지, 친구들과의 관계라든지, 안고 있는 고민이라든지 조금은 마음 아픈 소녀의 일상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새로운 인물도 등장하고 조금 더 극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1권보다는 2권이 더 재미있었다. 아마 3권이 완결이 될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예쁘고 아름다운 끝맺음을 보여줄 수 있을지 너무나 기대된다.

행복한 가방 만들기

행복한 가방 만들기 - 손바느질과 재봉틀로 만드는 19가지 예쁜 가방과 소품
가마쿠라 스와니 지음, 고정아 옮김 / 진선아트북 / 2012년 1월

정말 손으로 만들 수 있는 핸드메이드 작품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는 하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는 요즘~이번에는 아기자기 하고 예쁜 가방을 손수 만들 수 있는 책 <행복한 가방 만들기>를 보게 되었다. 가방은 사서 쓰는 아이템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만들어보자는 생각은 별로 해 보지 못했는데, 내가 원하는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의 가방들을 직접 만들 수 있다니 참 흥미로웠다. 책 속에서는 손 바느질과 재봉틀로 만들 수 있는 19가지의 가방과 소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가방 만들기에 앞서 바늘, 시침핀, 초크펜등 준비할 도구들과 올 방향 보는 방법, 도안의 용어와 기호등을 담은 도안 옮기기, 바느질을 시작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 손바느질, 재봉틀 바느질의 기본이 나와있었다. 무엇보다 좋은 작품들을 만들기 위해선 기초와 기본이 중요한 법~바느질에 대해서 잘 모르는 초보자도 잘 익히면 책 속에 나오는 가방들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나도 초보자이니 제대로 된 가방을 만들어 보기에 앞서 이 부분을 차근차근 열심히 보면서 알아가고 연습을 해야겠다.

이어서 이것저것 넣기 좋은 토트백, 장바구니로 쓰기 좋은 에코백, 도시락이나 물병을 넣기 좋은 조리개 주머니, 조그만 물건들을 정리하기 좋은 파우치, 동전 지갑으로 써도 좋을 똑딱 하고 여닫을 수 있는 프레임 파우치, 주방매트와 주방장갑, 티코지의 주방소품들까지 여러 종류의 가방과 소품들을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천의 치수나 하나하나의 과정샷이 잘 나와있고 중요한 팁들, 포인트들을 짚어주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에 주의해서 따라해 본다면 손쉽게 가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각각의 도안이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가방을 만들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크게 실패할 확률도 없을 것 같다.

항상 한 작품마다 원단을 바꿔서 만든 작품들을 더 보여주는데 같은 디자인이라도 천을 바꾸니 다른 작품같고 색다른 느낌이 났다. 원단을 잘 고르는 것도 참 중요할 것 같다는 걸 알게 해 준 부분이었다. 특히 나는 파우치 류들이 마음에 들었는데 특히 프레임 파우치들을 좋아해서 조금 더 작게 만들어 동전지갑으로 쓰고 싶다. 엄마나 동생 친구들에게 예쁜 천을 골라보라고 한 다음 선물해 줘도 너무 좋을 것 같고~~책 속의 작품들을 조금만 변형을 하거나 응용해서 만들어도 너무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올 것 같다. 이제 사는 대신 알록달록한 나만의 가방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요도가와 컨베이어 벨트 걸1

요도가와 컨베이어 벨트 걸 1
무라카미 카츠라 글 그림 / 미우(대원씨아이) / 2011년 5월

줄거리♡ -여느 16살의 소녀들이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함께 학교로 향하는 시간, 그들과 달리 단발머리 소녀 카요는 유부공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유부공장엔 어른들이 많아 카요 또래의 직원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남자 친구 얘기도 하고 옷 얘기도 할 수 있는 '친구'하면 가장 먼저 자신을 떠올려 줄 친구를 갖기를 원했던 카요 앞에 공장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된 또래 소녀 나코가 나타난다.

16살의 소녀가 주인공인 만화들의 주 배경은 학교가 대부분인데, <요도가와 컨베이어 벨트컬>은 여느 만화들과 달리 카요가 일하는 유부공장이 주요 배경이다. 그 색다른 공간에 왠지 더 특별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을 것 같아서 흥미가 갔다. 유부공장하면 왠지 시끄럽게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 소리에 삭막할 것만 같은 생각이 많이 드는데 그런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정다운 느낌이였달까~

카요는 들뜬 마음으로 나코와 친해지기 위해 다가가려 노력하지만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그래도 나코가 일을 그만두거나 잘리게 되지는 않을 까 전전긍긍 하고, 나코를 위해서 공장에서 일어난 시끄러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며 애쓰는 카요의 모습이 참 귀여웠다. 겉모습도 귀여운 데다 순수한 마음까지 가졌으니 예뻐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소녀~요도가와 대교 아래에서 친구를 갖게 해 달라고 비는 카요의 외침이 안쓰럽기도 하고 외로워 보이기도 해서 카요를 보면 왠지 모르게 화이팅을 계속 외치고 싶어진다. 조금 더 용기를 내서 더 행복해 지라고 말이다.

이 작은 소녀가 가족들을 위해 공장에서 일할 수 밖에 없는 사정들, 그리고 나코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지, 끝에서 조금 알 수 있었던 나코의 이야기 까지 앞으로의 이야기도 너무나 기대된다. 예쁜 분홍색 표지처럼 좋은 친구를 갖고 싶은 작은 소녀의 핑크빛 소망과 이야기가 담겨 있는 참 느낌좋은 만화였다. 그림체도 마음에 들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가 좋은 청춘성장만화~설레이는 사랑이야기가 있는 것도 화려한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카요와 나코의 솔직한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던 <요도가와 컨베이어 벨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