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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유랑단 - 255일, 세계 24개 도시, 8770그릇, 100번의 비빔밥 시식회 성공 스토리
비빔밥 유랑단 지음 / 담소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내가 '비빔밥 유랑단'의 존재를 몰랐더라면 <비빔밥 유랑단>이라는 책 제목만 보고는 우리 나라 고유의 음식인 비빔밥의 여러종류라도 소개하나 혹은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맛객 유랑기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먼저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연히 본 티비 프로그램을 통해서 '비빔밥 유랑단'에 대해서 알고 있었으니 그런 착각은 하지 않을 수 있었다. 처음엔 그저 해외여행 소갠가 싶어서 본 프로그램이였는데 해외에서 비빔밥 시식회를 열고 다니는 그들의 이야기가 참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들의 많은 여정들 중에서도 아주 작은 일부분만 보았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들이 궁금했었는데, 책에서 제대로 알지 못했던 '비빔밥 유랑단'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모든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무언가 변화를 찾고 싶어 소위 잘나가는 대기업의 평탄했던 회사생활을 그만두고, 관광 목적이 아닌 무언가 깨닫고 탐구할 수 있는 세계일주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고심끝에 100번의 비빔밥 테이블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그리고 서경덕 교수님께 단장을 부탁드리고 처음 구상을 한 3명의 멤버에 2명의 대학생 멤버를 더 보충하여 드디어 남자셋 여자둘의 '비빔밥 유랑단'이 탄생했다. 처음부터 후원받기가 쉽진 않았지만 우여곡절끝에 여러 기업과 단체들의 후원을 받아 우리의 전통 음식 비빔밥을 통해 전 세계인들과 소통하고 대한민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이바지 한다는 원대한 취지를 가지고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된다.
그렇게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대륙의 중국, 태국, 인도, 스웨덴, 스페인, 프랑스,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상파울로,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24개의 도시들을 돌며 8개월에 걸쳐 99번의 비빔밥 시식회를 열게된다. 처음엔 재료의 양을 제대로 마추지 못해 모자라거나 남는 일도 있었고, 언어 문제에 봉착하기도 하고, 유명 관광지에서 시식회를 열때는 혹시 제재가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고, 추위에 떨기도 하고, 돈도 최대한 아껴야 되는 입장이니 자신들에게 쓰는 돈은 사치인데다 힘겨운 일들에 어떤날은 감정이 상해 싸우기도 했지만 열심히 협력하여 무사히 성공적으로 시식회를 마칠 수 있었다.
시식회를 여는 것 보다도 그 시식회를 열기위한 재료준비가 더 힘들어 보이기도 했는데 몇 백인분의 재료들을 일일이 볶고 준비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고 신선한 재료들을 구하는 곳이 어려운 곳도 있는데다 혹시 음식이 상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기도 했다. 이렇게 다른 이들에게 비빔밥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해가면서 자신들은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밥도 챙겨먹지 못하는 일이 허다했지만, 그렇게 조금은 힘들었던 모든 일정들을 끝내고 100번째 비빔밥 테이블이 서울에 차려졌을 때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직접 그 일을 해 보지 않은 나로서는 아마 상상하기도 힘든 오만가지 생각과 감정들이 교차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들의 열정어린 비빔밥 유랑기를 보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세계일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이렇게 어떤 유익한 목적을 가져본 적은 한번도 없는데다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해외에서 고생하면서 비빔밥 시식회를 연다는 것은 정말 힘든일이 었을 것이다. 누군가 등떠밀어서 한 일도 아니고 오로지 도전과 패기 하나만으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해 내간 그들이 너무 자랑스러웠다.더군다나 우리나라의 음식과 문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를 알리는 일이니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는 직접 여러나라들을 돌며 느낀 한식의 세계화가 가야할 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고, 이제 곧 비빔밥 유랑단 2기의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음식을 만나는 것이, 한식을 즐기는 외국인들을 만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 같아 앞으로가 더욱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