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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살인 - Private ey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4월에 보려고 했었는데 지인이 극구 말리는 바람에 못본 영화다. 재미가 없다나 뭐라나. 그래도 보고 싶었는데 짬이 안나서 못보다가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별 네 개 정도는 줄 수 있을 것 같은데...탐정추리극을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영화다. 대사도 재미있고. 영화장르가 스릴러로 되어있는데 보통의 스릴러 영화와 비교를 하자면 좀 가슴 조이는 맛이 떨어지기는 한다.
황정민(진호)-지금으로 말하면 흥신소 사람. 바람난 부인, 남편 찾기의 일인자. 부정의 현장을 반드시 찾아준다. 의로인에게는 배우자의 배신의 결정적 물증을, 신문사엔 기삿거리를 투고하여 이중으로 돈을 버는 똑똑한 사람이다.
류덕환(광수)-의학도이다. 배우는 단계지만 실력이 좋다.
엄지원- 겉보기엔 양반댁의 평범한 안주인이나 머리가 비상하여 발명을 잘하며 진호와 광수의 수사에 도움을 준다
오달수-순사부장이다.
윤제문-곡예단 단장이다.
의생 광수는 숲속에서 시체를 하나 발견한다. 그는 해부를 할 생각으로 시체를 가지고 가게 된다. 그런데 그 시체는 권세가의 아들 민수현로 밝혀지고 민수현의 아버지는 현상금을 걸고 범인을 찾는다. 광수는 졸지에 살인범으로 몰리게 된 상황, 그는 사람 잘 찾는다는 진호를 찾아가게 된다. 절대 위험한 일은 하지 않는다던 진호. 서에 가서 사실대로 말하라고 충고해준다. 그러나 광수는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저런 '해부했구나' 싶었다.;;) 광수는 진범을 잡으면 현상금 500원을 모두 진호에게 주겠다고 한다. 현상금에 눈이 먼 진호는 광수와 손을 잡게 된다. 같은 수법의 연쇄살인, 범인은 과연 누구? 민수현 살인 사건은 마치 하나의 뿌리에 매달린 감자마냥 주렁 주렁 추악한 범죄들을 숨기고 있다. 사건의 진상이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한다.
민현수 살인 사건의 현장을 검증하러 간 오영달 오달수. 현장은 피바다다. 죽은 사람의 핏자국을 밟으면 그렇게 재수없다는 이야기에 부하를 밀뜨려 피범벅이 되게한다. 이 장면 웃기다. 도무지 과학적 수사와는 너무도 먼 오영달, 민수현의 시종 범구를 살인범으로 몬다. 이유는 호랑이 '범', 개 '구'라서. 한 이름에 호랑이와 개가 함께하는 것이 이상해서다. 그러나 범구의 구는 입 '구'자란다. 오영달은 정확한 조사엔 관심이 없고 얼른 사건이 마무리 지으려 한다. 비리 순사 오영달을 오달수씨는 별 무리없이 연기한다. 민수현 살인 사건의 현장을 찾은 또 다른 사람. 진호. 진호는 순사행세를 하며 민수현의 방을 둘러보게 되는 데 그 곳에서 하얀 가루와 음산한 일본 인형을 발견하게 된다. 때마침 그 곳을 찾은 오영달 부하에게 들킨 진호는 누구냐고 묻는 그에게 대답대신 되려 " 오영달 부장이 그렇게 가르쳤냐"며 야단친다. 황정민 이렇듯 귀엽고 재미난 캐릭터다. 의생 광수 류덕환은 '좋은 배운데 키가 작아. 키는 작지만 좋은 배우야.' 싶었다. 조승우 느낌이 난다. 우리의 덕환군의 연기야 말해서 무엇하랴. 이미 검증된 사람인데...엄지원, 조선말 아녀자이자 발명가. 그녀의 은밀한 이중생활은 인상적이다. 그녀에게서 시대를 앞서간 조선의 용감한 여인들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윤제문. 그의 평소 캐릭터와는 다르게 허술한 면이 없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했다. 새로운 모습이었고 이중적인 연기가 좋았다. 영화의 끝부분에서 왜 제목이 '그림자 살인'인지를 알게 되었다. 살인 사건을 종결하고 또 다른 사건을 의뢰받는데...편지를 잃어버렸다며 찾아달라는 의뢰인. 헤이그로 가달라고 부탁한다. 헤이그 특사면 1907년인데 그럼 시대배경이 을사조약 이후인가보다. 새로운 사건을 맡은 진호와 광수...끝에 물린 시작 어쩐지 2편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다.
지극히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시도는 좋았지만 재미가 기대한 것보단 못하긴 하다. 간은 작지만 그래도 추리물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 적극 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