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레시피를 만나게 되면 도전하고 싶은 강한 욕구에 시달린다. 그리하여 마침내 만들어보게 되는데 그 놀라운 상상력에 비해 맛이 밋밋할 경우, 도대체 뭘 추구하는지 모르겠어서 혼란스럽기도 하다. 정체를 모를 맛.^^;; 레시피 주인의 실력이 약간 의심스럽기도 하고 사진빨에 속은 기분도 들지만 아무튼 요리는 재미있다. 요즘은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요리한다. 우리 아이들 뭘 먹이지? 나는 떡볶이나 찹요리는 안좋아지만 나의 손님들을 위해선 요리할 수 있다. 기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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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면대에 얌전히 있던 벌레. 이름을 몰라 내겐 그저 벌레였다. 조금 크고 (6cm 정도) 윤기가 반지르르한. 그리고 곧 잊었다. 제사를 지내러 큰집에 갔다가 우리 조카의 학습 대자보..(뭐라고 해야 좋을지 몰라서..^^;;)에서 발견 아 사슴벌레구나.ㅋ 사슴벌레는 애충으로 키우잖아. 어머니 잡아다 드릴껄. 적적하실 텐데 키우시라고.-_-;; 음..그리고 또 잊었는데...오늘 문뜩 검색해봤다. 오 비싸다. 비싸다.ㅋ 벌레친곤 말이다. 세트 메뉴에 유충이 있어서 벌레밥이 벌레구나 생각했는데 사슴벌레 유충...-_-;; 아무튼 이번의 경험으로 사슴벌레를 알게 되었으며 더불어 하늘 코뿔소까지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큰 수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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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속에서 그토록 원했던 사람과 알콩달콩 사랑을 하게 되고(사랑도 아니었다. 좋은 느낌을 주고 받은 정도. 시작되는 느낌.) 오해가 생기고 가슴아파 울고 진실의 서막이 열릴 때쯤 깨어났다.;; 오해였다는 걸 그 사람이 확실히 알아야하는데..알았나? 몰랐나? 알 수 없군. 끝을 맺지 않은 이야기가 되어버렸네. 글쎄 요즘 그 사람 생각 안하는데 내 잠재의식에선 아직도 자리를 차지하고 들앉아있나보다. 자릿세를 받아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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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에게 우리동네 저수지가 유명하다고 놀러가자고 했더니 하필 그런 무서운 곳으로 가냐고 한다. 안 무서운데 왜 ? 저수지가 뭐? 우리동네 저수지는 유명한데. 우리집 뒷산, 폭포, 저수지 엄청 유명해 주말마다 사람들이 버스 한가득 타고 놀러오는데...;; 그리고 우리 동네 저수지에 가보면 전혀 무서움을  못 느낄 것 이다. 구름다리까지 있는데...;; 거기서 돗자리깔고 뒤굴거리며 책 읽겠다니깐 어머니가 모기밥이 될 것이라고 하셨다. 바르는 모기약을 이용하면 되지.;; 아무튼 저수지가 무섭다는 편견 어디서 온 거야.;; 물론 물놀이 사고가 있기도 하긴 하지. 것보다 물귀신 이야기에 너무 심취해 있는 거 아냐.;; 이봐.;; 그런 황당무계한 귀신 이야기 좀 보지 말어.; 그냥 저수질세.;; 아름다운...;; 우리동네 저수진 아마 보호구역이라서 입수 안될 걸.;; 물에 빠져 죽을 걱정일랑 말고 함 구경가세. 절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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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B녀석이 집으로 초대해놓고 감감무소식이다. 회사에 급한일이 생겨 불려갔다나 뭐래나. 우선 일 끝나고 연락하겠다는데 친구C가 그럼 B가 일을 볼 동안 둘이서 먼저 만나 마트에서 장을 보자는 아주 좋은 제안을 한다. 좋아 좋아. 2시경 마트에서 만난 나와 C. 우린 먼저 만났다니깐 다급해진 B가 장 먼저 보지말고 아이스크림 사먹고 놀고 있으란다.;; 우리가 장봐서 너네집에 가서 요리하고 있겠다니깐 그건 절대 안된단다. 집을 안치웠담서.;; 집도 치워줄게. 꼬셔도 안넘어온다.;; 

  B가 올동안 C와 나는 뱅글뱅글 마트안을 돌았다. 어언 1시간동안. 그리고 "어디까지 왔니?" B에게 전화를 해본다. 씨는 불안해하며 "곧 갈게"라고 대답한다. 왠지 안쓰럽고 미안하다. 원래 초대받을 집엔 너무 일찍 가거나 늦게 가면 실례가 되어서 약속된 시간에 가야하지만 우린 절친이잖아. 그리고 니가 시간을 안 잡아줬잖아.ㅋㅋ C와 나는 아사히 맥주 행사앞에 우뚝 섰다. 이유는 시음행사중이라 맛보겠담서...그런데 그 행사하시는 분이 캔맥주를 따다 친구에게 튀긴다. 친구는 아주 상냥하게 "괜찮아요."라고 한다. 그분 아사히 오늘까지 행사라며 이용해 보라고 한다. 몰래 살짝 한캔 증정하면서..^^ 오...혹시 맥주 튀기셔서 그런 그런 거면 제겐 마구 퍼부어 주세요.ㅋ;; 맥주부터 사고 요리는 뭘로 할까. 이야기하며 저번에 하겠다던 해파리냉채는 버리고 그냥 샐러드 것도 다 컷팅되고 드레싱과 함께 판매되는 걸로.;; 그리고 스파게티. 이건 바질토마토 소스를 사고 (바질이 향이 강해 꽤 괜찮다.) 내용물은 해물로 하자며 의견일치를 보고 오징어 3마리(다듬어진 오징어였는데 할복이라고 적혀있어 섬뜩했다. 수산 전문 용어란다.-_-;; 그래 오징어가 스스로 지 배를 가른 건 아니니깐. 뭔 소리래.;; ) 그리고 홍합. 여름엔 홍합 안먹는 것 아니냐는 질문. 오 학생 질문 좋아요. 패류독소 때문에 꺼리기는 한데 패류독소가 없는 홍합만 채취 판매하니깐 괜찮아요. 그리고 폭 삶아서 먹으면 된답니다. (홍합이 바위에 새까맣게 따닥따닥 붙어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아 생각만 해도 간지럽다.;; 몸이 가렵다.;; 그런 걸 싫어함.;;) 홍합은 갯벌에서 나는 조개류가 아니라서 해감할 필요가 없다. 수염만 때주면 OK. 맥주 안주는 휠터치 소시지와 건어물 4종세트, 스프, 커피, 음료 등등을 사고 GOGOGOGOGO B의 집으로 급습. 응큼한 B는 집에 오고서도 우리에게 연락하지 않고 청소에 열중이었다.;; 

두시간 장을 보고나니 기진맥진.;; B의 방바닥에 착 달라붙어 있다가..;; 아이고 얘야. 힘들어서 요리 못하겠담서 주전부리를 꺼내 음료와 먹으며 담소를 나누다가 기운을 차려 요리로 돌입. 그러니깐 내가 다 차린 밥상에 이 아이들이 수저만 놓는 것이 아닐까 했는데 우리 착한 아이들은 요리하는 걸 돕겠다며 두팔 걷어붙이고 동참한다. 그리하여 나의 디렉팅이 시작되는데...ㅋㅋ B는 스파게티 면삶게 물을 올리고, C는 야채를 다듬도록.

그리고 오징어와 홍합은 내가 손질. 오징어와 홍합 많아서 남는 건 삶아먹기로 했다. 물이 급하게 끓기 시작하자 B얼른 스파게티를 삶아. 면은 얼마만큼 넣어야할지 몰라서 알아서 넣으라고. C가 준비해준 야채를 썰며.

  여기서 핀잔..;; 마늘 썰다 오징어 썰다 다시 양파 썰어서 비난이 쏟아진다.;; 난 위생관념도 그렇고 워낙 산만해서 그렇다. 왜? 잔소리말고 야채 볶아.;;  C가 마늘과 양파를 다볶아서 소스 소스 ;; 투입.;; 난 입으로 요리하는 사람..ㅋㅋ 내가 생오징어와 홍합을 막 넣고(여기서 문제였다. 홍합은 데쳤어야하는데...사죄했다. 내가 한동안 요리를 안하다보니 감이 떨어졌어.;; 면 다 먹고 홍합만 다시 볶아서 먹었다.) 면도 넣어서 우리의 스파게티가 완성되고 남은 오징어를 삶아서 초장과 대령이요.ㅋ 홍합은 내가 삶았다. 홍합을 삶을 때 물을 많이 넣을 필요가 없다. 홍합의 수분으로 찌면 되는데 국물을 먹겠다면 물을 조금 더 첨가하면 된다. 그리고 홈합은 우선 간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에 간을 해야한다. 바다에서 온 놈이라 짜다. 홍합이 삶아지면 파를 넣고 역시 상위로..ㅋ 이게 무슨 요리냐고 반박할지 모르나. 요린 자유로운 거에요. 야채만 뜯어 놔도 요리가 되죠.무슨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그리고 우리의 휠터치 뜨끈하게 볶아서 머스타드 소스와 케첩에..호호호 우리의 만찬.

  우리는 먹었다 쉬었다 먹었다 쉬었다를 반복하며 개콘까지 보고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어쩌면 B가 우리를 욕했을지도..ㅋ 일요일 늦게까지 삐대고 있는 눈치 없는 친구녀석 밉상이랬는데...ㅋ 이사람 니가 늦게 왔잖아. ㅋ 그리고 낼은 휴가람서..ㅋㅋ 아..우리의 홈파티는 먹자파티였다.ㅋ 음..내가 요리할 때 실수를 했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게 있다. 오징어 껍질쪽으로 칼집을 넣었는데 요리가 완성된 후 표가 안나서 속으로 '엥?' 했는데 나중에서야 보니깐 오징어는 안쪽에 칼집을 넣어야 하나보군. 내가 하는 요리는 진화하는 거니깐 다음번에 더 좋아지겠지. 요리가 두려운 자여. 자신감을 가져라. 요리 별 것 아니다.ㅋ 만들면서 행복하고 먹으면서 행복하고 먹고나서 행복하면 그뿐...^^ 행복을 요리하시길. 망설임보단 과감성과 결단력이 함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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