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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 - 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
권성민 지음 / 해냄 / 2020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 이 정도는 살고 있겠지? 이 만큼 성장해 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나이가 든다고 내가 스스로 할수 있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어쩌면 이나이 먹도록 뭐하고 지냈는가 라는 생각에 용기를 가지고 도전을 해보지만 여러번 실패를 맛보면서 더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20대에는 노는것에 바빠서 나를 챙기지 못했고, 30대는 아이들을 돌보느냐 나를 챙기지 못했다.
40대 문턱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나를 보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성장할수 있는 일들을 찾게 되었지만 온전히 나에게 사용되어질 시간들이 부족하고, 생각보다 결과가 나오지 않음에 힘이 쭉 빠져 그냥 포기해 버릴까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서울에 내 방 하나]는 살아온 만큼 경험한 만큼 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나는 딱 내가 할수 있을 만큼의 일에만 도전을 했고, 실패할거라고 생각했던 일들은 아예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고, 나에게 한계를 정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도 더 성숙한 어른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서울에 내 방 하나]는 저자가 서울에서 고시원방에서 월세방, 전세집, 결혼을 앞둔 지금. 지나온 시간들을 하나둘 회한하며 써내려간 책의 내용들속에 겪어보니 별거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다.
내일은 오고 배는 다시 고프고 밥솥은 밥이 다 되었으니 밥을 잘 저어주라고 말하는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는 오늘. 내일이 온다.
자신의 귀찮음을 모두에게 n분의1의 불편함으로 전가하면서.
나역시 버스를 타고 갈때면 이어폰없이 핸드폰 동영상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본적이 있다.
나는 딱히 싫은소리 하기 싫어 그냥 넘겨 버렸지만 여간 불편했던게 아니였다.
저자의 말대로 자신의 귀찮음을 다른이들의 불편함으로 전가시키고 있다.
좁은 시장길을 지나갈때면 어깨를 부딪치거나 발을 밞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럴때는 보통은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거나 하면 대부분 괜찮다는 말로 서로 웃으며 지나 갈수 있다.
하지만 간혹 사과의 말도 없이 무시하고 지나가다가 서로 큰소리를 내고 싸우는 경우들도 본적이 있다.
자신의 귀찮음으로 상대방에게 불편한 감정을 전가해서 생기는 일이다. 더 귀찮은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인데도 말이다.
손 놓고 있으면 찾아온 운마저 놓칠까 봐 부단히 발버둥칠 뿐. 언제 운이 찾아오는지 알 수 가 없으니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건 똑같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 하고 있어야 된다.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큰 운을 손놓고 있다가 한순간에 놓쳐버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운이 좋은 사람역시 우리가 모르게 부단한 노력끝에 얻은 행운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 보게 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게 운이 좋다고 이야기 할뿐 그사람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운은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게 신이 주시는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멈추지 말고 꾸준히 하다보면 언제가는 나에게도 큰 보너스를 주실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발 디딘 곳에서 분투하면 살아가고, 힘이 닿는 데까지는 앞으로도 그럴 거다. 여기쯤 내자리구나, 깨닫는 것은 너무 일찍 다리가 풀려 주저앉지 않도록 적당히 오래오래 분투하기 위해 디딜곳을 찾았다는 말일 것이다. 적당히.
지금 나에게 너무 위로가 되었던 문장이였다. 저자는 어린시절부터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 주었고, 고민을 말한 친구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럴까? 책 속에서 저자가 말해주는 문장들에 위로가 되는 말들이 나의 마음에 와닿아 요동치던 마음들이 잔잔해짐을 느끼기도 했다.
공모전 발표날이 어제였다. 이번에는 조금 기대를 했었고, 솔직히 좋은 결과가 있을줄 알았다. 하지만 보기좋게 떨어지면서 여기쯤이 내자리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리가 풀려 주저않고 싶어 졌었다.
하지만 저자의 말대로 적당히 오래오래 내 발 디딜곳을 찾아 천천히 가다보면 그곳이 내가 머물 자리가 되어주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보게 되었다.
나역시 저자에게 [서울에 내 방하나] 책속에서 고민을 상담하고 있었다. 그리고 저자의 친구들 처럼 나역시 고민이 해결된것 같았다.
사람들이 나눠놓은 마디에 신경 쓰지 말고 내 시간이 흐르는 대로 따라가는 데 의미를 두었으면 좋겠다고.
사람들마다 살아온 환경이나 생각, 재능이 다른데 같은 틀안에서 이때는 이만큼 해놨어야지!, 그나이가 되면 집한채는 있어야 되는거 아니야?, 통장에 이정도 돈을 있어야 하는거 아니야?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에 우리는 맞쳐 살아야만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20대때 돈을 많이 번다고 노년에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고 장담할수 없듯이. 열심히 살아간다면 나의 행운이 빵 터지는 그 시간이 노년에 오게 될수도 있다. 내 옆집이 좋은 집으로 이사간다고 배아파하거나 부러워 할 필요가 없다.
내 시간이 흐르는 대로 따라가다보면 나도 그런 날이 분명찾아올수 있기 때문이다.
동료가, 친구가, 아는지인이 앞서가는 것에 조급해 하지말고 내 시간의 흐름에 집중하고 그 시간대로 천천히 준비하면서 살아가면 된다.
내가 내 힘으로 자립하고 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온, 그리고 또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순간들의 기록. 처음 자립하는 동생 녀석이 보내오는 카톡에 하나하나 답하드, 내 힘으로 삶을 꾸려오는 동안 묻고 싶었던 것들에 오늘의 내가 보내는 답장들. 이 책은 그런 과정들의 기록이다. - 권성민
#에세이#자립#홀로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