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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다운 - 제28회 김유정신인문학상 수상작 ㅣ 초등 읽기대장
소향 지음, 해랑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2월
평점 :
새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은 친구와 잘 지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한다. 곧 초등 입학을 앞두고 있다면 아이도 부모도 함께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아이들의 첫 사회생활이 학교에서 시작되는 만큼 어쩌면 당연한 걱정과 고민일거다. #또정다운 #동화 책은 학교에서 친구에게 괴로힘을 당한 민우의 이야기다. #학교폭력이 지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민우는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두지 않게. 주목받지 않는 아이로. 조용히 지내고 싶어 한다.
#또정다운 #동화는 민우의 다친마음이 더이상 아프지 않게 조심스럽게 치료해주고 있다. 전혀 정답지 않은 이름 또 다른 정다운을 만나고 나서 부터.


내 탓이 아니라는 말에 목구멍이 콱 조여 왔다. 진작 털어 놓을 걸 싶었다. 내 탓이 아니라는 말은 그 정도로 힘이 되었다.
친구에게 괴로힘을 당한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못나고 어리숙한 행동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자책한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란 걸 알게 되면 악몽같은 시간에서 벗어날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걸. 민우를 보며 한번 더 느꼈다.

"민우 아니었으면 그때 죽을 수도 있었는데, 민우가 구해 줘서 달팽이가 무사히 늙어 가고 있잖아. 아마 엄청 고마워하고 있을 것 같은데."
무사히 늙어 가는 것이 행운이라는 말을 듣고 민우 배속이 따뜻하고 간질간질 해졌다. 생각의 관점을 바꿔 세상을 보면 아무렇지 않은 일이 꽤 멋지고 행복한 일이 된다는 것을 민우는 알았다. #정신과치료 선생님과의 시간은 민우의 마음을 조금씩 낫게 하고 있었다.

마주 보고 웃는 녀석들을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으면서 조금 허탈해지기까지 했다. 저 렇게 농담처럼 해도 되는 말이었다니.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받아치다니. 나는 듣기만 해도 아팠는데, 말 속에 박힌 가시가 콕콕 찌르는 것처럼 아파서 대꾸도 하지 못했는데, 저렇게 장난치며 말할 수 있는 거였다.
누군가에게는 아무렇지 않은 말이 스스로에게는 가시 돋힌 말이 있다. 듣기만 해도 아픈 말을 지우는 일은 스스로 아무렇지 않은 말이라는 걸 인식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야 한다. 쉬운 일 같지만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지금 민우에게 친구가 없는 건 민우가 이상한 아이라서가 아니야. 민우가 마음 문을 닫았기 때문이야. 마음에 입은 상처 때문이지. 그리고 그건 민우 잘못이 아니고."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는 착한 사람들이 더 많다. 학교에서도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보다는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더 많다. 하지만 친구의 괴롭힘으로 모든 아이들과의 관계가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 두려움 이다. 두려움이 마음을 닫게 만든다. 또 다시 괴롭힘을 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그저 그런 평범한 아이가 되고 싶어한다. #또정다운 동화 속 주인공 민우 처럼 말이다.
동화는 상처 받은 아이의 마음을 더이상 다치지 않고 낫게 할 수 있을 까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민우가 스스로 만든 울타리를 허물고 친구에게 마음을 여는 순간을 동화는 말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살피며 다치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예방약을 건네는 동화다.
#또정다운#학교폭력#학폭#정신과치료#용기#동화#학폭동화#한솔수북
<이 동화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