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대한 르포
하재영 지음 / 잠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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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에서 중요한 것은 ‘동물이냐 사람이냐‘가 아니라 ‘사랑하는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p.302)


개는 식육용과 애견용으로 나뉠수있는가? 반려동물이라고 명칭이 되어있는 동물은 주로 강아지와 고양이 일것이다. 충격적인것은 보신탕 수요가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비탕(고양이) 수요도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가정견을 분양받아 노환으로 죽을때까지 15년을 키웠던, 그리고 현재도 몇번의 파양끝에 우리집으로 온 개를 키우는 애견인으로서 너무도 가슴아픈 이야기 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이었던 것은

˝우리 단골 중에 이쁘게 키우다가 클 만큼 크면 팔아야겄다 하면서 나한테 델꼬오늠 사람도 있어. 승용차 타고 쪼깨만한 애완견을 안고 와, 잡아달라고. 정들었다고 갸를 주면서 막 울고 그래. 단골이라니께, 한두번 온게 아니라 자주 온다고. 방안에서 껴안고 키우다가 온당께. 그러다가 잡아달라고 하는디 나가 뭐라 허겄는가?˝(p.221)

전에 엄마한테 들었던 내용인데 이런 경우가 왕왕 있다니.. 1년이 지나면 안예쁘니까 (강아지는 생후8개월~2년이 가장 안예쁜 시기이기도 하다. 강아지에서 성견이 되는 시기고 말썽이 가장 심할때라서..) 버리거나 개장수에게 준다는 소릴 들은적이 있는데 책에서 다시 보게 되니 충격이다. 저 사람은 도대체 왜 개를 키우는건지..



기다리는 일로 생애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피피에게, 언젠가는 다시 만날테니 기다리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p.10)

애견인 이라면 너무나도 공감되는 내용이리라.



개 경매장, 번식장(강아지공장), 펫숍은 어서 빨리 없어져야 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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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의 이유는 다양했다. 결혼해서,이혼해서 임신해서,이사해서  .... 등등. 하지만 다양한 이유는 한 가지로 귀결되었다. 더는 책임지고 싶지 않아서.(p.41-42)


피피는 나에게만 특별하다. 다른 사람에게 피피는 수많은 개 중의 하나일 뿐이다. 피피는 특별한 개가 아니고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피피는 나에게 특별한 개이고 나는 피피에게 특별한 사람이다.(p.62-63)


피피와 살면서 한때 명확하다고 여겼던 ‘인간다움‘의 정의는 깨졌다. 나는 어떤 장소들에서 새로운 답을 발견하고자 했다. 그곳은 ‘새끼 빼는 기계‘가 살고 있는 강아지 공장이었고 ‘세상의 어떤 개도 팔 수 있다‘는 애견 경매장이었다. ‘버려진 개의 마지막 정거장‘이라는 공설 보호소였고, ‘무기수가 된 개의 감옥‘이라는 사설 보호소였으며, ‘쓸모없어진 개의 폐기처리장‘이라는 식용 개농장이었다.
이 글은 한 마리의 개로부터 시작해 ‘인간다움‘의 의미를 찾는 여정이다.(p.6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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