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소환이다.
요즘은 거의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동네에 한두개 많게는 서너개도 있었던 전파사.
전파사 앞에는 가끔씩 TV등에서 나온 구리덩어리가 있었다. 어떤것은 실처럼 얇은것, 어떤것을 굵은것 어떤것은 피막으로 되어있는것. 그 중에서도 가장 상품(上品)은 굵은 구리다.
오빠는 그 구리와 찌그러진 냄비, 종이딱지 등으로 강냉이나 엿을 바꿔 먹었다.

그리고 겨울이면 썰매를 탔었는데, 삼촌이 만들어준 썰매. 보통은 다들 그냥 적당히 만든 썰매를 탄다. 그런데 어느날 어떤 아이가 정말 멋있는 썰매를 갖고 나오기도 했다. 그 솜씨는 정말 손재주가 보통이 아닌사람이 만든 ‘썰매 람보르기니‘ 였다. 썰매 만들기 귀찮은 집은, 외발자전거 처럼 철사를 하나만 두고 발만 두개 올려놓는 (작은)입식썰매를 만든다. 그 당시 썰매는 전부 수제였다. 어쨌던 하나밖에 없는 썰매로 오빠와 누가 더 오래 타냐 적게 타냐 다투던 기억들.

오빠, 우리 오랜만에 둘이 신나게 놀아볼까? 그때 처럼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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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남는 것.
행복한 기억이 그 안에 있었다.(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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