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폴리스
마르얀 사트라피 지음, 박언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0년 프랑스에서 출간 된 후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자리 받은 그래픽노블의 고전이라 불리는 페르세폴리스!

혼란스러운 정치상황을 겪고 방황하면서도 유쾌함과 자신의 자존감을 잃지 않는 마르지의 성장기!

이란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후 오스트리아로 유학 후 다시 이란으로 돌아와 살아가는 과정들을 담은 그래픽 노블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히잡 착용이 의무화 되어, 종교를 떠나 히잡을 착용해야하는것이 옳은지에 대해 고민한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자신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의 차별을 보고 철저한 계급사회 반박하기 위해 페르시아 왕 샤를 탄핵하는 시위에 참여하기도 하고, 이란과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폭격에 친구를 잃기도 한다.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는 부모의 바람으로 그녀는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떠나지만, 이란과는 너무 자유분방한 분위기, 게다가 이란을 바라보는 차별적 시선으로 인해 방황하며 성장통을 겪기도 한다.
마르지는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혼란스러움을 겪지만, 특유 긍정적인 마음과 당참으로 권위주의, 여성차별, 억압과 차별에 맞선다.
불합리한 환경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마르지의 삶이 담백하고 유쾌하게 담겨 있어 재미있기도 하지만, 이슬람의 여성 억압과 차별, 권위주의 등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덧!
엄청난 두께라 깜짝 놀랐는데 종이자체가 두껍다. 650페이지 같은 350 페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죄를 범하는 자는 돌이킬 수 없는 형태로 자신의 환경까지 파괴해 버린다.p56

사형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피해자의 감정을 유린하는 행위인 것이다. 그곳에 논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다.p98

"이 나라에서는 흉악 범죄의 피해자가 된 순간, 사회 전체가 가해자로 돌변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피해자를 괴롭힌들 사죄하는 사람도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어요.
.......
결국 유족 입장에서는 모든 잘못을 범인에게 돌릴 수밖에 없어요."p100

형법이 그 강제력으로 지키려는 정의는 어쩌면 불공정한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지닌 참사관이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정의라는 이름하에 심판하려 할 때 그 정의에는 보편적인 기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p110

범죄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무언가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 마음속에 침투하여 그 토대를 들어내는 것이다.p131

법률은 옳습니까? 진정 평등합니까? 지위가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머리가 좋은 사람이나 나쁜 사람이나, 돈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나쁜 인간은 범한 죄에 걸맞게 올바르게 심판받고 있는 것입니까?
......
사형(私刑)을 허용해 버리면, 복수가 복수를 부르며 끝없는 보복이 시작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누군가가 대신 해 줘야하는 거죠.p367
.
.
교도관 생활에 염증을 느낀 난고와 상해 치사 전과자인 준이치는 사형집행까지 3개월 남은 살인범의 무죄를 증명하라는 익명의 독지가의 의뢰에 사건을 재조사하기 시작한다.
사형수인 료는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사건 당일 '계단'을 올랐다는 단편적인 기억만을 가지고 있다. 이 계단의 의미와 흔적, 그리고 그가 무죄임을 입증하기 위한 과정들과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을 담아냈다.

추리소설 형태로 구성된 이야기에는 사형제도에 대한 모순과 한계의 잘못된 점과 허점을 담아 담았다.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과연 감형의 이유와 기준이 되는지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비판할 뿐 아니라, 유족이 용서한다한들 집행된 형에는 어떠한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담겨있다.

촘촘하고 탄탄한 구성과 인물들의 개연성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등장인물들과 사건을 통해 사형제도와 법에 대한 문제의식과 사법체계의 모순들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어 공감하게 한다.
깊이 있는 이야기들에 작가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지게 한다.

사형이 흔치는 않아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책을 읽다 사형을 결정하는 것은 법과 판사이지만, 결국 집행하는 사람은 교도관이고,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과 트라우마 역시 한 개인인 교도관이 짊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무겁게 다가왔다.

정말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한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인간이 하는 일에 정말 공정이 있을까.
요즘의 우리 사회를 보면 평등과 공정이란 단어와 뜻이 퇴색되고, 결국은 멸종되는 동물들처럼, 단어 역시 소멸될것만 같다.

우리나라는 사형제도가 있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인데, 97년 이후부터는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편으로는 '폐지'나 다름없다고 하지만, 폐지면 폐지고 아니면 아니지, 다름 없는 건 어쨌든 여지를 남겨둔거 아닌가.

유족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용서할 수 없는 죄이고, 같은 하늘 아래에 살아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도 괴로울 것이다. 내가 감히 유족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사법체계 안에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행위가 과연 정당한가, 용인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늘 의문이 생긴다.

문유석 작가의 최소한의 선의의 글이 생각났다.
'합법적으로 국민을 죽이는 사회에 살고 싶은가 그렇지 않은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죄를 범하는 자는 돌이킬 수 없는 형태로 자신의 환경까지 파괴해 버린다.p56

사형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피해자의 감정을 유린하는 행위인 것이다. 그곳에 논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다.p98

"이 나라에서는 흉악 범죄의 피해자가 된 순간, 사회 전체가 가해자로 돌변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피해자를 괴롭힌들 사죄하는 사람도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어요.
.......
결국 유족 입장에서는 모든 잘못을 범인에게 돌릴 수밖에 없어요."p100

형법이 그 강제력으로 지키려는 정의는 어쩌면 불공정한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지닌 참사관이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정의라는 이름하에 심판하려 할 때 그 정의에는 보편적인 기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p110

범죄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무언가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 마음속에 침투하여 그 토대를 들어내는 것이다.p131

법률은 옳습니까? 진정 평등합니까? 지위가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머리가 좋은 사람이나 나쁜 사람이나, 돈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나쁜 인간은 범한 죄에 걸맞게 올바르게 심판받고 있는 것입니까?
......
사형(私刑)을 허용해 버리면, 복수가 복수를 부르며 끝없는 보복이 시작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누군가가 대신 해 줘야하는 거죠.p367
.
.
교도관 생활에 염증을 느낀 난고와 상해 치사 전과자인 준이치는 사형집행까지 3개월 남은 살인범의 무죄를 증명하라는 익명의 독지가의 의뢰에 사건을 재조사하기 시작한다.
사형수인 료는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사건 당일 '계단'을 올랐다는 단편적인 기억만을 가지고 있다. 이 계단의 의미와 흔적, 그리고 그가 무죄임을 입증하기 위한 과정들과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을 담아냈다.

추리소설 형태로 구성된 이야기에는 사형제도에 대한 모순과 한계의 잘못된 점과 허점을 담아 담았다.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과연 감형의 이유와 기준이 되는지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비판할 뿐 아니라, 유족이 용서한다한들 집행된 형에는 어떠한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담겨있다.

촘촘하고 탄탄한 구성과 인물들의 개연성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등장인물들과 사건을 통해 사형제도와 법에 대한 문제의식과 사법체계의 모순들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어 공감하게 한다.
깊이 있는 이야기들에 작가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지게 한다.

사형이 흔치는 않아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책을 읽다 사형을 결정하는 것은 법과 판사이지만, 결국 집행하는 사람은 교도관이고,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과 트라우마 역시 한 개인인 교도관이 짊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무겁게 다가왔다.

정말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한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인간이 하는 일에 정말 공정이 있을까.
요즘의 우리 사회를 보면 평등과 공정이란 단어와 뜻이 퇴색되고, 결국은 멸종되는 동물들처럼, 단어 역시 소멸될것만 같다.

우리나라는 사형제도가 있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인데, 97년 이후부터는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편으로는 '폐지'나 다름없다고 하지만, 폐지면 폐지고 아니면 아니지, 다름 없는 건 어쨌든 여지를 남겨둔거 아닌가.

유족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용서할 수 없는 죄이고, 같은 하늘 아래에 살아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도 괴로울 것이다. 내가 감히 유족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사법체계 안에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행위가 과연 정당한가, 용인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늘 의문이 생긴다.

문유석 작가의 최소한의 선의의 글이 생각났다.
'합법적으로 국민을 죽이는 사회에 살고 싶은가 그렇지 않은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죄를 범하는 자는 돌이킬 수 없는 형태로 자신의 환경까지 파괴해 버린다.p56

사형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피해자의 감정을 유린하는 행위인 것이다. 그곳에 논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다.p98

"이 나라에서는 흉악 범죄의 피해자가 된 순간, 사회 전체가 가해자로 돌변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피해자를 괴롭힌들 사죄하는 사람도 없고, 책임지는 사람도 없어요.
.......
결국 유족 입장에서는 모든 잘못을 범인에게 돌릴 수밖에 없어요."p100

형법이 그 강제력으로 지키려는 정의는 어쩌면 불공정한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지닌 참사관이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정의라는 이름하에 심판하려 할 때 그 정의에는 보편적인 기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p110

범죄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무언가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 마음속에 침투하여 그 토대를 들어내는 것이다.p131

법률은 옳습니까? 진정 평등합니까? 지위가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머리가 좋은 사람이나 나쁜 사람이나, 돈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나쁜 인간은 범한 죄에 걸맞게 올바르게 심판받고 있는 것입니까?
......
사형(私刑)을 허용해 버리면, 복수가 복수를 부르며 끝없는 보복이 시작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누군가가 대신 해 줘야하는 거죠.p367
.
.
교도관 생활에 염증을 느낀 난고와 상해 치사 전과자인 준이치는 사형집행까지 3개월 남은 살인범의 무죄를 증명하라는 익명의 독지가의 의뢰에 사건을 재조사하기 시작한다.
사형수인 료는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사건 당일 '계단'을 올랐다는 단편적인 기억만을 가지고 있다. 이 계단의 의미와 흔적, 그리고 그가 무죄임을 입증하기 위한 과정들과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을 담아냈다.

추리소설 형태로 구성된 이야기에는 사형제도에 대한 모순과 한계의 잘못된 점과 허점을 담아 담았다.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이 과연 감형의 이유와 기준이 되는지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비판할 뿐 아니라, 유족이 용서한다한들 집행된 형에는 어떠한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담겨있다.

촘촘하고 탄탄한 구성과 인물들의 개연성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등장인물들과 사건을 통해 사형제도와 법에 대한 문제의식과 사법체계의 모순들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어 공감하게 한다.
깊이 있는 이야기들에 작가의 다른 책들도 궁금해지게 한다.

사형이 흔치는 않아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책을 읽다 사형을 결정하는 것은 법과 판사이지만, 결국 집행하는 사람은 교도관이고,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과 트라우마 역시 한 개인인 교도관이 짊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무겁게 다가왔다.

정말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한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인간이 하는 일에 정말 공정이 있을까.
요즘의 우리 사회를 보면 평등과 공정이란 단어와 뜻이 퇴색되고, 결국은 멸종되는 동물들처럼, 단어 역시 소멸될것만 같다.

우리나라는 사형제도가 있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인데, 97년 이후부터는 사형을 집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편으로는 '폐지'나 다름없다고 하지만, 폐지면 폐지고 아니면 아니지, 다름 없는 건 어쨌든 여지를 남겨둔거 아닌가.

유족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용서할 수 없는 죄이고, 같은 하늘 아래에 살아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도 괴로울 것이다. 내가 감히 유족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사법체계 안에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행위가 과연 정당한가, 용인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늘 의문이 생긴다.

문유석 작가의 최소한의 선의의 글이 생각났다.
'합법적으로 국민을 죽이는 사회에 살고 싶은가 그렇지 않은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들의 위대한 법정 - 지구공동생활자를 위한 짧은 우화, 동물의 존재 이유를 묻는 우아한 공방
장 뤽 포르케 지음, 야체크 워즈니악 그림, 장한라 옮김 / 서해문집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 식물, 미생물이 복잡한 생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계시군요. 한 종이 사라지면 네트워크 전체의 균형이 깨지고, 또 새로운 멸종을 불러일으킵니다. 한 줌의 동물들만 살리고 나머지는 사라지게끔 내버려 두는 건 말이 안 돼요.p54

이 재판을 받아야 하는 건 바로 인간이라는 겁니다.인간이야말로, 오로지 인간이야말로 지구의 생활 환경을 맹목적으로 파괴하고 있으니까요.p173

우리가 인간에게 판결을 내린다면 이렇게 되겠죠. 멸종이라는 고통을 겪으라고 말입니다. 당신들이 사라진다면, 인간종만 딱 사라진다면, 다른 모든 생물을 구할 수 있을 겁니다.p174

기후를 엉망으로 만들면,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하는 건 우리만이 아닙니다. 당신들도 똑같이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살충제를 뿌려서 곤충을 말살하면, 곤충들만 죽는 게 아닙니다. 당신들도 똑같이 죽습니다. 우리에게 저지른 해로운 짓은 결국 모두 당신들에게 돌아갑니다.p175

우리 중에서 인간과 한통속이 될 한 줌의 종을 골라내지 말고, 개를, 고양이를, 말을 골라내지 말고, 모두를 아끼고 모두를 사랑하세요. 우리를 먹기도 하세요. 안 될 게 뭐가 있겠습니까. 당신들 몫의 양식을 우리 가운데서 취한다고 마음이 상하진 않습니다. 우리도 서로를 잡아먹는걸요. 그리고 몇몇은, 뱀이나 곰이나 호랑이는 이따금 당신들을 공격하니까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인간을 노리지 않고, 위협하지 않고, 공격하지 않습니다. 우리를 사냥하고 도살장에 끌고 가는 건 바로 당신들입니다.p188
.
.
인간들이 개체수가 점점 줄어드는 동물들 중 '보호해 줄 종 선택'을 위해 재판을 연다.
수리부엉이, 담비, 갯지렁이, 유럽칼새, 맷돼지, 들북살모사, 붉은제독나비, 여우가 법정에 서 자신의 종을 위해 변론을 한다.

자신들이 얼마나 인간들에게 유익한지, 왜 사라지면 안되는지에 대한 이야기인듯 싶으나, 결국 무지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풍자하며 비웃는다.

인간은 마치 지구의 주인인냥 살아있는 모든 생물들을 지배하고, 인간이 없으면 지구가 유지되지 않을거라며 오만하게 행동하지만, 결국 인간 외의 생물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살아갈 수 없는 건 나약한 인간이다.

같은 종끼리 차별하고 혐오하고, 배척하고 서로를 짓누르는건 우리 인간밖에 없지 않을까?

'인간종만 딱 사라진다면 다른 모든 생물을 구할 수 있을 겁니다.'(p174)라는 글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 라고 반박할 수 없었던건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다.
참 씁쓸했다.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우리가 환경과 지구를 망치고 인권과 동물권을 유린하고 있다는 것을.
이만큼 망가뜨렸으니, 이제라도 지켜 나가야 하지 않을까.

비유와 반어, 풍자와 해학에 삽입된 삽화까지 모두가 무척이나 돋보이는 작품이다.
생태계 파괴, 기후위기, 환경오염의 문제 뿐 아니라 인간의 비겁함과 저열함 그리고 오만함을 우화로 잘 표현했다.
아이와 어른 모두가 읽기 좋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