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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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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나라에서 한달 살기라.. 나도 늘 그리는 일이다. 시원한 해먹에서 낮잠을 자고 독서를 하며, 게으른 삶을 살아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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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이든 현실이 되면 쉽지 않은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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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한 백수여성이 한국 사회의 답답함과 본인의 처지를 잊고자 충동적으로 선택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의 한달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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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답답하리 만치 고지식한 호텔의 여주인 고복희를 만나며 일어나는 이야기는 조용하지만, 때론 유쾌하고, 때론 가슴답답한 현실을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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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0대가 겪는 여러 상황들. 직장 문제를 비롯해 태생으로 인해 더 이상 구원받을 수 없는 흙수저의 갑갑한 삶이나, 그런 사람들의 시선들이 아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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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또 반대로 40대가 겪는 답답함은 또 어떠한가? 무언가 이룰 것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늘 불안정하고, 원리원칙을 세워 살지만 오히려 융통성 없다는 욕만 먹는, 과도기 시대를 사는 불쌍한 세대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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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세대도 맘편히 살지 못하는 한국 사회를 벗어난 그들은 동남아의 더운 마을에서 티격태격 사람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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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자체는 아주 가볍게 술술 읽혀지지만, 시대의 아픔이랄까? 지금의 시대를 겪는 현재의 나에게는 바늘로 콕콕 찌르듯 아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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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유쾌하다. 이런 것이 또 인생인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을 찾으면 살아야 하는 존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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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물론 어른들이 봤을 때 제가 웃기겠죠. 나라 탓만 한다. 그런 생각이시겠죠? 그치만 저도 노력하거든요? 제 나름대로 하고 있다고요. 근데 다들 저만큼은 한단 말이에요. 모두가 빡세게 살아서 제가 빡세게 사는 건 티도 안 나요. 안 빡세게 사는 애들은 잘사는 집 애들이에요. 빡세게 살 필요가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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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뭔가 이루고 싶으면 죽도록 하라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 죽도록 하는 사람들은 진짜 죽어요. 살기 위해 죽도록 하라니. 대체 그게 무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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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인생을 좌우하는 결정은 생각보다 단순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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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일만 하며 산다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니까. 사람들은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나아가 당신의 도덕성을 시험하려 들 거예요. 부당한 상황에 밀어놓고 옳지 않은 선택을 하게끔 유도하겠죠. 좌절하는 당신을 조롱하고 헐뜯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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