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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과 저녁 식탁에서 죽음을 이야기합시다 - 삶의 가장 소중한 대화로 이끄는 22가지 질문
마이클 헵 지음, 박정은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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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음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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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끝이고, 이별이며, 더 이상의 무엇도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죽음의 색깔은 검정으로 대변되는데, 그것은 우리의 의식 속에 죽음이란 것이 얼마나 무섭고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인지를 알게 하는 하나의 단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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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무섭다. 내 죽음보다도, 내 주위 사람들의 죽음이 말이다. 특히나 준비되지 않은 경우, 그 슬픔의 고통이 어느 정도일지 사실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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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죽음을 많이 목도했다. 나이가 들수록 장례식장을 가는 빈도가 많아지는 것은 나 역시도 죽음으로 한발짝씩 가까워지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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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셨다가 새벽 강 어귀에서 발견 되신거다. 친구와 함께 울었다. 미안하다. 니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사실 상상도 되지 않지만, 나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하면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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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가 죽음에 대해 이리도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은 그것을 자꾸 멀리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아 헤맨 것도 죽음을 피해서였지만, 결국 그것 때문에 죽음에 이른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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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부정하면 공허하고 목적 없는 삶을 살게 된다. 영원히 살 것처럼 살면, 해야만 하는 일을 쉽게 미루게 되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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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죽음을 받아들이고, 사는 것에 감사하고, 사는 동안 열심히 살며,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그것을 받아들이게 하는 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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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더 사랑할 기회를 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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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음을 이야기 해야한다. 그 또한 삶의 과정 중 하나 이기 때문이다. 준비할 수 있는 이별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 이별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오히려 다행이다. 준비없는 이별이 얼마나 아픈지 상상이나 가는가. 우리는 기꺼이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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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음식을 함께 차리며 분위기를 편안히 만들고,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해보라고 권한다. 죽음에 이른 사람이건, 떠나보내야 하는 사람이건 그것을 인정하고 서로 잘 보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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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온 죽음에 관한 스물 두 가지 질문 중 분위기에 맞는 질문으로 편안히 소통을 한다. 서로 상처내고 이해하지 못했던,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응어리를 풀고 서로를 이해한다. 홀가분하게 편안하게 남은 생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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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죽음이 닥친 경우가 아니라면, 자신의 죽음에 대해 많이들 생각하게 된다. 살아온 수십년의 생을 반추하며 잘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질 것이다. 그것을 가족들과 함께 한다면 그의 생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잘 마무리 되지 않을까? 쉽지 않겠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꼭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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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날,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 자신의 장례식이나 죽음을 기리는 기념물을 직접 준비한다면 어떻게 기획하고 싶은가요?
* 당신이 지켜본 가장 소중한 임종의 순간은 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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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어머니는 아버지의 병과 자신의 감정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방법을 몰랐다. 혹은 우리에게 내면의 고통을 스스로 살필 기회를 어떻게 주어야 할지 몰랐다. 우리는 아버지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대화를 많이 하지 않게 됐다. 나는 친구들과 슬픔이나 상실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없어 우울하고, 혼란스러웠으며, 지독하게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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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차마 그에게 죽음 이야기를 할 수 없었어요. 그는 죽어 가고 있다고요!” 그러나 죽어 가는 사람은 종종 죽음에 관한 대화를 원한다. 머릿속에서 다른 무엇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 고립감을 느끼기도 한다. ...... 스티브의 병이 불치병이라는 사실, 그래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 관한 대화를 가족 중 가장 원했던 사람은 바로 스티브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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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이 모든 것이 엄마의 작별 선물이었어요. 가족이 함께 3주를 보냈어요. 내내 파티를 벌인 셈이죠. 와인과 맛있는 음식이 넘쳐 났고 엄마는 그 모든 중심에 있었어요. 마지막 밤에도 엄마는 의식 없이 일광욕실에 있었지만 우리는 창문을 열어 엄마가 바깥쪽 식탁을 내다볼 수 있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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