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이 세계라면 - 분투하고 경합하며 전복되는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의 사회사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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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돈이 있다면 모든 이들이 평등한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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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중심의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약물 투여량의 기준이나, 의사의 진단조차 남성 중심의 기준에 맞춰져 있다니. 이렇게 편협한 세상 속의 아둔한 인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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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은 개돼지’라던 어느 영화의 대사가 생각난다. 담배회사의 마케팅을 비롯하여, 일제강점기의 인종주의 과학까지 우리는 세상을 지배하는 모든
것들에 의해 조종되고 속아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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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권력, 시선, 기록, 끝, 시작, 상식’의 여섯 개 챕터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첫 장부터 강렬했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좀 짜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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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남성 중심, 권력 중심, 강자 중심의 세상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의학에서조차 여성들은 핍박받고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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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1,120편의 논문을 검토하고 20년간의 공부를 전작으로 연구하고 집필한 책에서 이다지도 초연하게 말하고 있음이 말이다. 그저 가볍게 듣고 넘길 이야기가 아니라 철저히 규명해낸 진실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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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체 얼마나 많은 것에 속아넘어가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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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챕터는 각기 주제는 다르지만, 그는 시종일관 같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해주고 있다. 바로 ‘지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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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그 생산과정에 누가 개입했냐에 따라 많은 것이 좌우된다. 그 누군가에 의해 관점이 담기고, 또 누군가에 의해 이익이 반영이 되며, 또 누군가에 의해 어떤 지식은 은폐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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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사례부터 현대의 연구까지 모든 걸 들추어 내어 우리의 지식의 역사는 왜곡되고 은폐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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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은 다양한 관점이 각축하는 전장”이라는 표현이 이제사 이해가 간다. 관점에 따른, 혹은 이익에 따라 달라지는 지식들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얼마나 불합리할 수 밖에 없는지를 말하고 싶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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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책을 추천한다. 조금씩 곱씹어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사회상류층이라 할 수 있는 엘리트가 약자를 대변하고, 그들을 보호해주려 한다. 은폐된 역사를 탈탈 털어 대중들에게 진실을 알려주려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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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속에서...
우리가 오늘날 상식이라 부르는 지식들 역시 과거 특정한 사회적 과정을 거쳐 생산된 결과물입니다. 그 생산 과정에는 그 사회의 편견과 권력관계가 스며들어 있습니다...자본과 권력을 가진 집단은..종종 자신의 필요에 따라 왜곡되고 편향된 지식을 적극적으로 생산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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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몸이세계라면 #김승섭 #동아시아 #인문학 #의학 #사회비판 #재미있는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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