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딥스카이 원더스 - 별지기를 위한 천체관측 가이드
수 프렌치 지음, 이강민 옮김 / 동아시아 / 2019년 9월
평점 :
-
“저 별보러 다녀왔어요~!”
-
12월의 추운 겨울, 똘망똘망한 어린 후배 하나가 친구들이랑 강원도로 별을 보러 다녀왔단다.
-
“유명한 곳인데, 지난 번에 보러 갔다가 실패해서 이번에 다시 갔는데, 진짜 장난 아니었어요. 별이 제 눈앞에 쏟아지는 것 같았어요.”
-
표현력 부족한 녀석이 제 눈앞에서 별이 쏟아진다니 그 광경이 내 눈앞에 그려지는 기분이었다.
-
지금에야 도심에서 별보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지만, 어린 시절엔 밤하늘을 보며 별자리도 찾아보고, 하늘 가득 흩뿌려진 별을 하나씩 세어보기도 했었다.
-
밤하늘에 관한 추억을 가진 사람뿐 아니라, 우주에 대한 비밀을 들추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비밀스럽게 간직되고 있는 하늘 저편에 대한 동경 때문일 터이다. 아마도 미지의 세계를 탐닉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열망인지도 모르겠다.
-
-
전 세계 별지기들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딥 스카이원더스(Deep sky wonders)’는 이 바램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
아마추어 천문 동호인들의 잡지로 유명한 미국 스카이앤드텔레스코프(sky & telescpoe)에 연재된 내용을 묶어 1,000개가 넘는 딥 스카이 관측법을 안내하고 컬러 사진을 곁들였다.
-
책에는 기존 사진을 비롯해 국내 작가들이 찍은 천체사진을 추가적으로 엮고, 이중별, 변광성, 성단, 성운, 은하와 머나먼 천체들, 그리고 역사적이고 과학적인 뒷이야기들까지 함께 수록하여 쏠쏠한 재미를 준다.
-
-
성운·성단·은하 들은 천체망원경으로만 포착할 수 있는데 별지기들은 이런 천체를 '딥 스카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말만 들어도 미지의 탐험을 하는 듯한 기분이다.
-
지구가 좁쌀 크기라면 태양은 축구공만 하고, 태양보다 수십 수백 배 큰 별 1,000억개가 모여야 은하가 된다고 하는데, 그런 은하도 우주에 20조개가 넘는다니 상상하는데도 한계가 느껴질 정도이다.
-
이런 규모를 가늠해보면, 전 우주를 통틀어 인간은 미물 중의 미물에 지나지 않을텐데, 아등바등 눈앞의 이익만을 좇는 모습이 가련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이래서 사람은 큰걸 보고 느껴야 하나보다.
-
-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있지만 누군가는 별을 보고 있지.' <아일랜드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1854~1900)>
-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는 별.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을 때, 더 신비롭고 아름다울지도 모르겠다. 그 신비로움을 책으로나마 탐닉해보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