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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도시 - 대규모 전염병의 도전과 도시 문명의 미래
스티븐 존슨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20년 4월
평점 :
‘소름끼치도록 오싹하다!’ <뉴욕타임스>
이 이야기는 19세기 중반, 영국을 암흑도시로 만들었던 콜레라에 대한 역사 다큐멘터리이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요즘 재조명된 이 책은 감염지도의 탄생, 도시의 공중위생 문제와 해법을 다각적으로 그려내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해있는 코로나19와도 맞닿아있다.
콜레라균이 당시 세계 최대의 글로벌 도시였던 런던을 어떻게 덮쳤는지, 그 발생부터 전염, 소멸까지의 경로를 빠짐없이 기록하여 세계과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감염지도’의 탄생과정을 치밀하게 복원하여, 오늘날 대두되는 공중위생 문제를 낱낱이 다루고 있다. 스릴러 같은 날렵한 서술과 독창적 구성이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는 이 책은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코로나19로 세계는 죽어가고 있다. 오늘 기준 전세계 인구의 약 25만명이 코로나로 인해 죽음에 이르렀으며,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는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다행히 한국은 어느 정도 잠잠해진듯 보이긴 하지만, 약이 개발되기까지 언제 다시 닥칠지 모른다.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이 처참함이 우리를 괴롭힌다. 코로나, 사스, 신종플루, 그리고 또 어떤 바이러스가 우리를 집어삼킬 것인가? 인간의 편리를 위한 개발이 이렇게 독이 될줄 누가 알았던가?
‘자극적이고, 우상 파괴적이며, 놀라울 정도로 독창적인 이야기!’ <애틀랜틱 먼슬리>
이 책은 환경, 생태, 사회문화, 경제 등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며, 전염병과 도시발달의 관계 그리고 미생물, 인간, 도시라는 주제로 낱낱이 파헤친다. 그리고 당시 실존인물들을 내세워 그들의 우애와 협력, 알력관계를 다루고, 전문과학자들 간 대립구도까지 흥미롭게 그려내어 그야말로 역사 다큐멘터리 장르에 걸맞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우리에게도 그 당시 있었던 ‘감염지도’가 절실하다. 도시가 발생하면서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된 갖가지 문제들이 어디서 어떻게 발현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어떤 전염병이 도시발달과 함께 올 것인가?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그 외에도 아직 이슈화되지 않은 것들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이며, 인간은 어떻게 이겨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순간이다.
📚 책 속에서...
런던 시민은 신설 수세식 변소 또는 서더크 상수회사가 공급하는 값비싼 식수를 즐길 때, 기술을 통해 일상을 편리하고 사치스럽게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콜레라균의 DNA까지 재설계한 셈이다. 시민들 자신은 전혀 깨닫지 못한 채였지만 말이다. 결국 콜레라균을 한층 효과적인 살인마로 바꾼 것은 런던 시민들이었다.
📚 책 속에서...
이날 베릭 가 끄트머리에 노란 깃발이 걸렸다. 콜레라가 창궐한 것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신호였다. 하지만 굳이 그러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시체를 산더미처럼 실은 마차가 거리를 가로질러 굴러가는 판국이었으니 말이다.
📚 책 속에서...
지구 온난화와 화석연료 고갈에 대한 의존이 가져올 장기적 문제를 깔보고 하는 말이 아니다. ...... 잠재적 위협은 오히려 다른 곳에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도시로의 대규모 이동을 막아설 새로운 세력이 등장한다면, 그것이 초래할 위협은 정확히 밀도를 이용해서 인간을 해치는 형태일 것이다. 200년 전에 콜레라균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 책 속에서...
우리의 현 상황이 어둡게 여겨질 때에는 아주 오래전에 런던의 거리에 섰던 스노와 화이트헤드를 생각해야 한다. 그때 인간이 콜레라의 마수에서 벗어날 길은 없는 것처럼 보였고, 미신이 다스리는 세상은 운명인 듯했다. 그러나 결국 최소한 현재의 우리가 서 있는 자락까지 와서 뒤돌아보면 승리한 것은 이성의 힘이었다. 펌프 손잡이가 제거되고, 지도가 작성되고, 독기 이론이 끝을 맞고, 하수망이 건설되고, 물이 깨끗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