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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세계사 - 세 대륙이 만나는 바다, 그 교류와 각축의 인류사
제러미 블랙 외 지음, 데이비드 아불라피아 엮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9월
평점 :
모든 바다는 육지를 합치고 나눈다. 그러나 지중해 지역에서 중요한 것은 바다로 인해 생기는 도전의 규모이며, 너른 대양에 비해 한계 내에서의 이동이 비교적 손쉽다는 점이다. 이동의 편의는 추가적인 이점이 있다. 지중해의 역사는 공존의 역사다.
오늘날 지중해 연안지방들은 모두 매력적인 관광지다. 그런 곳들이 과거에는 해적에게 분탕질을 당하고 사람도 살지 않는 땅이었다고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어쨌든 7세기부터 18세기까지 1천 년 넘는 세월 동안, 북아프리카에서 습격해오는 이슬람 해적을 빼고는 지중해 세계의 역사를 이야기할 수 없다.
지중해를 내해라고 부르던 로마의 멸망은 지중해에서 안전과 평화라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를 걷어버렸다. 그것이 군사력에 의한 평화이든, 종교에 의한 평화이든 간에 지중해에서 평화가 사라졌다는 것이 중요하다.이와 맞물려 북아프리카에서의 이슬람 세력의 대두는 지중해를 한층 더 복잡하고 안전하지 못한 곳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 책은 ‘함대와 상인의 역사’로 여겨졌던 지중해사의 주역의 자리에 예상 외의 인물들을 올려놓는다. 카르타고와 에트루리아의 상인, 에스파냐 마요르카의 선원, 1492년 에스파냐에서 추방된 유대인, 19세기 그랜드투어 시대 이후 지중해에 열광했던 북유럽인,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했던 현대의 이주민이 그들이다.
이들은 물건과 사상을 가지고 ‘거대한 바다’를 건너다녔다. 이처럼 이 책은 지중해의 문화, 종교, 상업의 상호작용으로 표현된 인간의 역사를 펼쳐낸다.
이 책을 통해 유럽의 중심인 지중해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였는지 서양을 유럽중심으로 이해하는 편향된 시선에서 벗어나 투르크와 로마 교황으로 상징되는 유럽세계가 서로 투쟁하고 때론 협력하며 공존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중세의 마지막 500년 동안 지중해는 많은 중대 변화를 겪었다. 첫 번째는 그 연안에서 정치적 권위를 행사한 권력 추이의 변화였다. 서방 세력이 확장되면서 이에 맞추어 아랍 국가들의 이슬람 권력이 쇠락했고, 오스만이 정복한 지역에서 튀르크계 권력이 떠올랐다. 그 정점은 1453년 튀르크인들에게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된 일이었다. 두 번째는 이른바 ‘중세 항해 혁명’이었다. 이 용어는 각기 베네치아와 제노바를 연구한 주요 역사가인 프레더릭 레인과 로베르토 로페스가 모두 사용했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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