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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투스 -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당신은 최상층에 오를 준비가 되었습니까?
아비투스란, 인간의 계층을 구분 짓는 계층 간의 여러 특성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상류층이 가진 특성과 소시민이 가진 특성이 다르다는 말과도 같다. 이러한 요소는 돈에 의해서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인간의 성품과 문화 습관 또한 크게 작용하며 여러 요소들을 잘 활용해야 위의 계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생산수단의 소유 여부에 따라 다른 직업의 형태가 되는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직업에 일장일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고 나쁨의 가치관이 투영되는 이유는 무얼까. 직업을 선택하고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취향 문제가 아님을,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의 방식을 결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업에 따른 계급적 관계망 안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부르디외가 제시한 '아비투스(Habitus)'라는 개념을 이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나의 취향은 나의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라 계급적인 취향이다. 노동자는 새로 나온 최신형 핸드폰이 갖고 싶고, 쉴 때는 TV를 보고 싶고, 친구와 편안하게 한잔하고 싶을 때는 소주에 삼겹살이 생각난다.
“우리를 정상으로 이끄는 건 습관이 된 탁월함이다”
노동자는 노동자처럼 말하고, 노동자처럼 생각하고, 노동자처럼 행동한다. 자본가는 새로 나온 최신형 요트를 갖고 싶고, 쉴 때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친구와 편안하게 한잔하고 싶을 때는 고급 술집이 생각날지 모른다. 자본가는 자본가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우리가 지극히 개인적이라고 생각해왔던 나의 취향과 성향과 선택은 나의 것이 아니라 계급적인 것이다. 이것이 아비투스다. 사회적 계급과 환경에 의해 형성된 나의 사고와 행동의 패턴이다.
아비투스는 그 자체로는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다. 사회적 환경에 따라서 노동자는 노동자의 취향을 갖고, 자본가는 자본가의 취향을 갖는다는 것이 반드시 잘못된 것은 아니다. 사람은 각자가 처한 환경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문제는 지배적 위치를 점유한 계층이 아비투스를 이용해서 지배를 정당화하고 지배질서를 유지한다는 점에 있다.
지배 집단의 아비투스는 우월하고 고상하며 정상적인 것으로 그려진다. 반면에 피지배 집단의 아비투스는 열등하고 저열하며 비정상적인 것으로 그려진다. 노동자는 자신들의 아비투스로서의 삶의 방식을 세련되지 못한 것, 부끄럽고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게 된다. 대신 자본가의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그들에게 투여한다.
그들의 취향, 소비, 행동, 정치적 성향을 흉내 내다가, 결국 경제적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한다. 이 책을 읽고 어떠한 것이 좋고 나쁨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나 같은 소시민은 권력, 돈, 명예가 있는 그들의 방식을 쫒아가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쩌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속물인지 모르겠다.
📚 책 속에서...
최정상 리그에서 성공하고 싶으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세 가지 새로운 트렌드를 사회학자들이 정리했다. 첫째, 조용한 부. 둘째, 눈에 띄지 않는 소비. 셋째, 애써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과시하기. 이 세 가지를 지키는 사람은 빛나지 않음으로써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