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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
한덕현.이성우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9월
평점 :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답답합니다.”
코로나는 많은 이들에게 우울증을 선사했다. 코로나로 인해 강제적으로 야기되었던 사람과의 단절, 경제적인 고립 등은 사회적 인간이자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 그것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세계경제가 침체에 직면해있고, 모두가 더 혹독한 겨울에 대비할 때가 온지 모르겠다.
이 책은 이러한 시기를 살아가며, 버텨나가는 한 록커의 이야기를 담았다. 누가 보아도 에너지 넘치고 평범함을 거부하던 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님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이 없어지고, 수입이 줄어들며 철벽 같기만 하던 그에게도 긴 터널의 그림자가 덮쳤다. 우울증과 불안증. 그리고 강철 성대라 믿던 성대에 문제가 생겼다. 이 시대를 대표하던 록커에게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이러한 마음을 정신의학과 한덕현 의사가 보듬어준다. 가수 이성우의 마음은 그 개인의 마음이라기보다는 모두의 마음에 가깝기에 그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가슴을 후벼팔지 모른다. 그리고 끝도 없을 것만 같은 이 겨울의 끝을 기대하기엔 너무 막막할 것만 같기에 그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할지 모른다.
둘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가수 이성우는 그간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진짜 자신에 좋아했던 것은 무엇인지, 원했던 것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잃어버린 것도 있지만, 분명 얻는 것도 있을터. 많은 이들이 그랬듯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던가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물론 이 시기가 빨리 끝나길 바라는 것은 나 혼자만은 아닐테다. 피할 수 없다면, 최선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고, 좀 더 덜 아파야 할 것이다. 좀 더 내 안에 집중하고, 좀 더 단단해지도록 하는 노력. 그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으로 위안을 받아본다.
‘사실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겪을 때 가장 힘든 것은 내가 무엇을 힘들어하고,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무엇을 무서워하는지 모르는 것입니다.’ <책 속에서…>
“나방이 자신의 뜻을 별이나 뭐 비슷한 곳까지 향하게 하려 했다면, 그건 이룰 수 없는 일이겠지. 다만 나방은 그런 따위 시도는 안 해. 나방은 자기에게 뜻과 가치가 있는 것,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 자기가 꼭 가져야만 하는 것, 그것만 찾는 거야.”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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