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 - 자본론으로 21세기 경제를 해설하다
한지원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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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어디까지 왔고 어디로 가는가?'


우파 경제 패러다임은 머리가 없이 몸통만 있는 형태이고, 좌파 경제의 패러다임은 머리만 있고 몸통은 없는 형태이다. 자본주의가 번성하는 이유는 철학이 없기 때문이고, 대안으로 제시된 마르크스 경제학도 폐쇄 경제 하에서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지금 세계 경제의 위기는 비대하다고 할 정도로 발달해버린 경제, 경영학이 현재의 문제를 올바로 풀어내기는 커녕 금융공학이나 마케팅 이론에만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구 중심의 편향된 시각에서 나온 이론들이 저개발 국가에게 아무런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저개발의 개발”(가난을 확산시킨다는 내용으로 중남미 중심의 종속 이론의 기본 내용)이라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사회주의 경제학은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공산당 선언>을 바탕으로 성립한 것이고, 인간 소외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 개념의 튼튼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마르크스주의의 핵심은 가치 법칙, 변증법적 유물론, 사적 유물론, 계급투쟁 이론 등이다. 그래서 세계 경제를 세계 체제라는 큰 범주에서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빈곤과 저개발 등의 문제들에 비교적 손쉽게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 현상을 “있는 그대로(as it is)” 제대로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머리(가치)만 있고 몸통(현상분석)이 없다고 한다.


'작동중지 상태가 되어가는 세계 경제,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현대 자본주의의 위기는 경영학의 과도한 발전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 체제의 위기는 금융자본주의의 위기이고 그 위기는 화폐 이론의 경영학적 발전인 금융공학의 과도한 편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MBA의 범람과 자본주의 체제 위기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경제민주화를 한답시고 재벌을 해체해 버리면 이들은 결국 외국의 재벌 기업들에 의해 먹히고 만다. 그러면 집안의 도둑을 잡으려고 더 큰 외부의 도둑을 끌어들이는 꼴이 될 것이다. 21세기 자본론을 다룬 이 책으로 앞으로 세계경제는 어떻게 가야할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책 속에서...>
노동가치론에서는 한 사회의 상품가격 총량과 지출된 노동 총량이 같다. 사회에서 노동 없는 상품이 가격을 가지면, 당연히 노동 있는 상품의 가격은 그만큼 줄어들어야 한다. 노동 없는 디지털 상품의 가격은 노동 있는 상품의 가격에서 이전된다.

<책 속에서...>
이 제로섬게임은 당연히 국민경제 전체의 성장과는 연결되지 않는다. 디지털 기업들의 혁신은 전후방 산업으로 확산되기보다 다른 산업에 대한 수탈로 이어진다. 이렇게 지대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경제를 주도하면 당연히 국민경제의 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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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공부에 관하여 - 왜 수많은 마음 공부와 영적 수행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인가?
초걈 트룽파 지음, 이현주 옮김 / 불광출판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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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공부와 영성에 관한 바른 길을 찾는 이들을 위한 살아 있는 고전'


우리는 끊임없이 마음공부를 하려고 한다. 욕심으로 뒤덮힌 나를 보며, 덕지덕지 붙어버린 욕망을 털어내버리려고 한다. 벼락거지가 되어 버린 현실에 불안하며, 나의 미래는 대체 어떻게 될까? 불안하고 초조한 시간을 보내다가 이마저도 불행임을 깨닫고 마음공부를 하려 하지만 좀처럼 잘 되지 않는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이 책은 1970년 가을부터 시작된 마음공부 강의를 묶어둔 것이다. 티베트 스님이자 존경받는 영적 지도가, 예술가로 알려진 초걈 투룽파 스님이 우리의 마음을 다스려주기 위해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었다. 그는 17년간 세계 여러 곳을 오가며 강연을 펼쳤으며, 100개가 넘는 명상센터를 건립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그는 전 세계 불교의 흐름을 주도하며, 지금도 불교의 진리를 전파하고 있다.


'영성의 실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적은 에고가 만들어내는 ‘나’라는 신화이다'


스님은 말한다 과연 우리가 그토록 많은 마음 공부를 함에도 왜 이다지 괴롭기만 한건지 말이다. 그것은 자아를 가리키는 '에고(Ego)'라는 것 때문이라 한다. 우리는 각자가 원하는 생각과, 느끼는 감정,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개념. 이 세 가지 때문에 '나'라는 신화를 만들어낸다. 그것이 우리의 시선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나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이분법적인 사고가 생기고, 그에 따라 사리사욕이 생기게 된다. 그것이 곧 욕심으로 이어지고, 나를 괴롭게 한다. 그것을 물리치지 않고서 마음 공부나 영적 수행을 해봐야 소용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것들을 물리칠 수 있을까?


“밥 먹을 때는 밥을 먹고 잠잘 때는 잠을 잡니다.”


그는 말한다. 결국 우리가 찾는 참된 깨달음은 어떤 '특별함'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평범함'이라고 말이다.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그대로 경험하는 과정이 바로 우리가 찾는 그것이라고 말이다. 또한 나라는 '에고(Ego)'를 버리고 텅 비워내는 것, 그 위에서 다양하게 모든 것이 펼쳐지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말도 알겠지만 여전히 어렵다. 나는 일개 중생일 따름이고, 세상의 기준에 여전히 흔들린다. 내 주체가 없는 삶인 것 같아 자책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버리는 연습'을 해보아야 겠다. 그가 말했듯, 내 일상에서부터 하나씩 찾아나가겠다. 좀 더 평화로워지고 싶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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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토크 - 내 안의 차별의식을 들여다보는 17가지 질문
이제오마 울루오 지음, 노지양 옮김 / 책과함께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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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정체성으로 이루어졌다. 젠더, 계급, 인종, 섹슈얼리티 등은 우리의 삶의 경험과 세계와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정체성이 부과한 각각 다른 위계, 특권, 차별은 수많은 방식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준다. 특권과 차별은 진공 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고 혼합되어 있으며 서로 완화하기도 하고 대치하기도 한다.


이 책은 미국의 주목받는 흑인 여성 저널리스트이자 사회운동가인 저자의 진솔한 경험과 그를 통한 통찰을 바탕으로, 인종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말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리 와서 앉아봐, 궁금하면 물어봐, 내가 알려줄게” 하고 말을 건넨다.


수십년이 지나도 인종주의는 여전히 강고하다. 대부분 잘 알고 있겠지만, 이 모두가 교육에 달려 있다. 하지만 교육을 충분히 받은 교양 있는 사람 중에도 실업과 같은 불행한 일을 겪게 되면 자기의 어려운 상황을 외국인들한테 책임 전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들도 내심으로는 외국인들한테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자신의 분노를 누군가에게 떠넘길 필요를 느끼는 것이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그건 질병과 같고 비참한 일이다. 반대로, 아주 빈번하게 인종주의자는 스스로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거기서 이기주의가 나온다. 나아가 각각의 얼굴이 하나의 기적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들은 저마다 유일하다. 우리는 완전히 동일한 두 얼굴을 어디서도 만나지 못할 것이다.


잘생긴 것과 못생긴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것은 상대적인 것이다. 각자의 얼굴은 삶의 표상이다. 삶은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을 모욕할 권리는 없다. 아직도 인종차별에 무지한 사람들이 많은데 인종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투쟁은 일상적인 실천이어야 할 것이다.


<책 속에서...>
누군가 당신에게 “당신 자신의 특권을 돌아보라”라고 말하면, 그것은 잠깐 멈춰 서서 당신이 가진 이득들이 당신의 주장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고려하라는 의미다.

<책 속에서...>
어떤 분야에서의 불이익이 없었으니 다른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며 나아가 그 고통에 기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식하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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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1945 -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투하 전 116일간의 비하인드 스토리
크리스 월리스.미치 와이스 지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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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건보다 인간중심으로 기술된 소설 같은 구성의 논픽션 같은 느낌이다. 원폭투하에 관련된 사람들, 대통령에서부터 조종사, 과학자, 기자, 평범한 미국시민, 일본소녀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운명을 담담히 그렸다.


역사란 모름지기 사람들의 이야기인 터.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장의 시점에서 복원하되, 사건의 이전과 이후 관련 인물들의 육성을 교차 편집한다. 역사 기술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관점과 평가, 역사인식의 균형감각을 동시에 가져가려는 것이다.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인류사상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 반경 2킬로미터 안의 모든 것이 사라지고 6만여 명이 즉사했다. 사흘 뒤, 더 강력한 플루토늄 원자탄이 나가사키에 떨어졌다. 이윽고 일본 천황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고, 많은 사람들이 종전과 해방의 기쁨을 누렸다.


원자의 핵이 지닌 에너지는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방정식이 계산해준 대로 지구상 가장 파괴적인 무기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인간을 향해 날아오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을 필두로 한 핵무기 개발경쟁은 우라늄과 플루토늄 폭탄의 위력을 능가하는 수소폭탄을 낳는 데까지 이르렀다.


세계 각국의 군축 노력으로 지구상 원자무기의 보유량은 현저하게 줄어들긴 했다. 그럼에도 그 가운데 단 0.5퍼센트만 터져도 지구는 생명체가 살기 어려운 행성이 되고 만다. 이렇듯 원자무기는 지구를 삶의 터전 삼아 살아갈 무수한 생명의 운명을 위태롭게 만들고 말았다. “좋든 싫든 간에 우리가 이 이야기 속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이다.


원자폭탄은 20세기 최악의 전쟁을 빌미로 혹은 핑계로 삼은 국가의 기만적 탐욕, 독재자들의 추악한 명분, 개인들의 맹목적 천재성이라는 ‘삼박자’가 낳은 괴물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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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무슨 일이? - 2021 볼로냐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올리 그림책 1
카테리나 고렐리크 지음, 김여진 옮김 / 올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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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집 안에 늑대가 있어.”
보이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야!


네모난 창문이 책 중앙에 뚫려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양하게 펼쳐지는 동물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귀엽다. 2021 볼로냐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 다운 그림이다.


책 중앙에 뚫어놓은 창문을 통해 보이는 동물들의 모습은 창을 열고 나면 상상 밖의 모습을 보여준다.


돼지 아줌마가 맛있는 빵을 굽고 있다고 하지만, 창문을 열어 아줌마를 보니 바퀴벌레와 밀가루를 함께 반죽하고 있다. 창밖을 통해 용이 불을 내뿜는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지만 창문을 열어보니 용은 베이글을 살짝 구우며 쥐와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고 있다.


이 동화는 우리 어른들에게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거늘 우리는 그저 보이는 모습만을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한다.


값비싼 집과 값비싼 차와 가방으로 부를 과시하지만, 그것이 과연 행복일까? 행복한 듯 인스타를 운영하지만 죽고 싶다는 친구의 말은 진실일까 아닐까?


우리는 때론 진실을 건너뛴 채 겉면만을 본다.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작가는 너무나도 재미나고 흥미롭게 우리에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그 무엇보다도 설득력있는 그림이야기이다. 작가의 상상력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부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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