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B. A. 패리스 지음, 김은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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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습니까?”


그녀가 돌아왔다. <비하인드 도어>로 세상을 들썩거리게 하고, 이후 <브레이크 다운>, <브링미백>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던 심리 스릴러의 여왕, B.A. 패리스. 그녀의 모든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책의 모든 표지가 생각날만큼 눈길을 끌었던 작가.


이번 역시 심리 스릴러이다. 이번은 가족 간의 심리를 극한으로 몰고 가는 내용으로 '딜레마'의 정점을 보여준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아픔을 줄 수 밖에 없는 가족. 그들은 파국을 앞둔 채 아슬아슬한 관계를 계속 이어나간다.


'남편도 그 사실을 알았어야 했는데. 처음으로 마니에 대해 알게 된 사실을 6주 전에 말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할 이유가 너무 많았다.' <책 속에서...>


학생 때 아이가 생겨 결혼한 애덤과 리비아 부부는 마흔 생일을 맞아 성대한 파티를 열기로 한다. 하지만 그 둘은 파티를 목전에 두고 딸에 대한 중대한 사실을 발견하고 딜레마에 빠진다. 행복을 위해 진실을 숨길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이 비밀을 밝힐 것인가? 그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온몸이 얼어붙었다. 이륙한 직후 추락한 시간이 11시 55분이 될 가능성은 이륙이 늦어진 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숨이 안 쉬어졌다. 방이 잠시 빙글빙글 돌았다.' <책 속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우리를 옥죄일 때가 있다.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삐뚫어진 사랑마저 사랑이라고 믿으며 사는 순간들. 그것이 결국 모두의 불행을 가져올 때가 무척이나 많음에도 말이다. 가족, 사랑, 그리고 행복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밤이다. 마지막 부분은 긴장감 속에서 읽게 되니 기대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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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극 - 마음을 다스리는 7가지 성찰
판토하 지음, 정민 옮김 / 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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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천주교와 동양의 유학이 만나 탄생한 인생 수양서”


인간의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리는 7가지 성찰, 칠극(七克). 표지만 보아도 묵직함이 느껴지는 이 책은 스페인 선교사였던 판토하라 1601년 중국으로 가 천주교를 전파하며, 한학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는 1614년 한문으로 저술한 이 책 <칠극>을 남겼는데, 중국인들에게 서구 문화를 알리고 천주교가 자연스레 녹아들도록 했다.


그 속에는 이솝우화, 성경을 비롯하여 서양 철학자, 현인, 교부, 성인들의 어록을 소개하였다. 칠극은 7가지 죄종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는 뜻으로 죄악의 근원이 되는 인간의 7가지 마음과 이를 극복하는 7가지 덕행을 담은 책이다.


그야말로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저서로, 당시 조선에도 널리 읽혔다고 할만큼 영향력이 대단했다. 동양과 서양의 사상과 문화가 자연스레 녹아 들어있는 이 책은 인간의 마음의 병 7가지와 그 해법을 제시해준다. ‘교만’에 맞서는 ‘겸손’, ‘질투’를 이기는 ‘사랑’, ‘탐욕’을 없애는 ‘관용’, ‘분노’를 가라앉히는 ‘인내’, ‘식탐’을 누르는 ‘절제’, ‘음란’의 불길을 식히는 ‘정결’, ‘나태’를 깨우는 ‘근면’이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이 더욱 빛나는 것은 조선 지식인을 연구하는 최고의 고전학자 정민 교수가 번역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의 책들은 늘상 멋드러진 한시와 한문장으로 옛 정취를 생생하게 느끼게 는 특유의 매력과 간결함이 있어 늘 매료되는데, 이번 작업 역시 대단한 작품에 대단한 번역가가 참여했다는 생각에 보기만 해도 뿌듯한 책이다. 멋진 고전을 이렇게 만나보다니 영광일 따름이다.


'남을 헐뜯는 사람은 돼지와 같다. 발을 둘 곳에 입을 두기 때문이다. 돼지는 이름난 정원에 들어가서도 아름다운 향기를 맡지도 않고, 맑은 샘에서 씻지도 않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돌아보지도 않는다. 다만 더러운 진흙을 달게 여기고 편안해할 뿐이다.' <책 속에서...>


'세네카가 대답했다. “만약 제정신으로 나를 헐뜯었다면 내가 혹 화가 나겠지만, 단지 마음이 병들어서 나를 헐뜯은 것이라면 성을 내서 무엇 하겠는가?”' <책 속에서...>


'사람의 마음은 땅과 같아서 오래도록 갈고 김매지 않으면 반드시 가시덤불이 생겨난다.' <책 속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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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첫 직업은 머슴이었다 - 여든 살 아버지 인생을 아들이 기록하다
한일순 구술, 한대웅 엮음 / 페이퍼로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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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아들이 여든의 아버지를 기록한 책이다. 아버지의 팔십 평생을 담아내기에 이 한 권의 책이 부족할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한 손에 들어오는 팔십 평생의 진솔함은 절절하게 느껴진다.


'결국 아버지는 스스로 먹고살기 위해 머슴이 되어야 했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농부의 집에서 모내기, 김매기, 풀베기 등 잡다한 일을 하고 숙식과 쌀을 받으며 생활을 해나갔다.' <책 속에서...>


첫 직업을 머슴으로 시작한 그의 이버지는 둑 공사, 품팔이, 창호지공장, 중동 노동자, 생선 장사, 닭 장사 등 수없이 직업을 바꿔가며,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살랐다. 중동에서 한해를 있으면 월세에서 전세로, 그리고 한 해를 더 있으면, 내 집을 살 수 있다는 희망으로 갖은 고생을 다한 그의 아버지 이야기.


작가는 고백한다. 아버지의 인생을 기록하는 일이 자신에게는 자신의 컴플렉스와 부끄러움에 대면한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이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지만, 아버지가 머슴이었다는 것을 그 누가 쉬이 말할 수 있을까? 그는 생애 걸쳐 동반했던 그 컴플렉스를 멀리하며 아버지의 인생을 훑어나갔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창호지를 만들었다. 저녁을 먹고 난 후에도 종이를 접었다.' <책 속에서...>


'우리는 모두 대학에 진학했고, 아버지는 이 사실을 은근히 자랑스러워했다. 아버지는 지인들에게 우리를 가리키며 ‘어떻게 하다 보니 모두 대학을 가긴 갔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책 속에서...>


자식 하나 잘 되라고 몸이 부서져라 희생했던 우리네 부모님. 그의 부모님과 나의 부모님. 부모님의 역사가 오버랩되며 마음이 저려온다. 자신의 인생은 포기한 채 가족을 위해 살아온 인생. 혹시 후회는 없을까?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을 지워버린 자신이 밉지는 않을까? 생각하며 말이다.


부모의 마음이야 다 같다지만, 우리 세대, 그 전 세대의 부모들은 더욱 가족에 대한 마음이 애틋했던 것 같다. 어려운 보릿고개 시절을 넘긴 세대라 그렇지 않을까? 나이가 들어보니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시절, 철부지처럼 행동했던 내 모습이 부끄럽고 죄송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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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세트 (완전 복원판 + 원서 복원판) - 전2권
엘리자베스 키스.엘스펫 키스 로버트슨 스콧 지음, 송영달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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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랑한 작가의 100년 전 한국 그림'


한국을 사랑해주는 외국인을 보면 한국인으로서 긍지를 느끼게 한다. 어떤 때는 부끄럽기까지 하다. 한국이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한국 사람과 한국 문화들이 이렇게 소박하고 정이 넘쳤던가? 하며 말이다.


이 책은 약 100여 년 전 한국으로 온 영국인 두 자매의 '한국을 그리고 느끼기'라 할 수 있다. 그들은 1919년부터 한국을 방문하며 느낀 색다른 아름다움을 한 폭의 그림에 담기 시작했다. 거기에 그들의 시선을 고스란히 담은 이야기는 나를 백년 전으로 끌고 간다.


'주막은 추운 겨울날 먼 거리를 걸어가거나 무거운 짐을 나르는 시골 사람들에게 아주 인기 있는 곳이다. 진한 국수 국물이 솥에서 천천히 끓고 있다.' <책 속에서...>


한국민속촌에서나 보았던 주막이 내 머리 속에 만들어진다. 막걸리 한 사발에 해물파전 한 쪽이면 족하다. 드라마에서 보았던 주모가 손님들을 상대하고, 어느 한쪽으로는 취객이 난동을 부린다. 내가 그 공간에 있는 것 마냥 증강현실처럼 마구 그려진다.


목판화가 이다지도 정교하고 활기 넘치는 색감이 나타나는지 처음 알았다. 작품을 처음 접한 순간 느껴지는 인물들의 생동감으로 인해 책에 코를 박고 쳐다보게 된다. 나름 예술작품을 많이 접해왔음에도 키스의 목판화는 나름의 매력의 넘쳐흐른다.


'한국에서 제일 비극적인 존재! 한국의 신부는 결혼식 날 꼼짝 못하고 앉아서 보지도 먹지도 못한다. 예전에는 눈에다 한지를 붙이기도 했다고 한다.' <책 속에서...>


'널뛰기는 사실 위험한 놀이이며 기술이 필요하다. 한쪽의 여자가 뛰어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정확히 자기 자리에 온몸의 무게를 실으면, 그 힘으로 반대편의 아이가 하늘로 올라가는데, 어떤 때는 자기 키보다 더 높이 올라가기도 한다.' <책 속에서...>


나도 몰랐던 한국의 문화와 정취가 있다. 아!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울 것만 같았던 신부가 서양화가에게는 비극의 존재였다니! 문화적 시선은 이렇게도 다르다. 같은 것을 보고 있음에도 다른 것을 보다니. 우리는 이토록 같음에도 다른 사람이거늘. 우리는 그럼에도 그것을 모르고 살며, 이 세상이 다인줄 아는 '정저지와(井底之蛙)'와 같은 우매한 존재는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이다.


원본을 그대로 복원해낸 백 년전 그림책이 혹여 다칠까 전전긍긍한다. 아! 너무 귀한 책! 그래서 그림을 좋아하고,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보고픈 그런 책이다. '애착'이란 단어는 이럴 때 사용한 것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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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이 되는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 - 소모적인 인간관계에서 해방되는 21일 프로젝트
마리옹 블리크 지음, 조민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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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모든 삶의 과정은 인간관계로 연결되어 있으며, 좋든 싫든 간에 그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 '관계'라는 것 때문에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책은 그런 '관계'를 정리하기 위한 하나의 프로젝트이다.


이 책에서는 애착 유형에 따른 솔루션을 제시한다. 자신의 애착 유형을 먼저 파악하고, 그 테스트를 바탕으로 자신이 어떤 유형을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정리해본다. 그리고 나서 건강하게 관계를 맺기 위한 방법을 차례차례 제시해주어 독이 되는 관계를 끝내고 득이 되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애착유형에는 안정형, 회피형, 양가형, 혼돈형의 4가지가 있다. 먼저 인구의 약 50%인 안정형은 애착관계가 잘 형성된 경우이다. 회피형은 타인과의 관계가 스트레스인 유형으로 약 25%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사랑받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유형인 양가형으로 약 20%, 마지막으로 폭발했다가 매달리는 혼동형이 약 5%를 차지한다.


자신의 유형을 잘 파악한 뒤,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조언해준다. 21일 간의 프로젝트는 자신이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는지 살펴보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알아본다면 관계를 맺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한다. 지금까지 관계에 힘들었다면 21일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자. 좀 더 만족스러운 관계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은 우리 삶의 질은 크게 향상시켜줄 것이다.


*올바른 관계 맺기 방법*
1. 내가 속한 관계 유형 파악하기
2. 관계에서 독성 제거하기
3. 건강하게 관계 맺기

‘내게 관계 맺기란 무능력과 실패의 영역이었고, 그 문제에만 부딪히면 끝없는 무력함과 좌절감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했다. … 나로서는 당연히 탓할 사람이 필요했다. 관계가 어긋난 건 상대방 탓이었다.’ <책 속에서...>

‘한번 형성된 애착관계는 평생 갈까? 일반적으로는 그렇지만, 어떤 사건들로 인해 바뀌는 경우도 있다. 어릴 때 형성된 애착 유형을 유지하는 비율은 70~75퍼센트이고, 20~25퍼센트는 바뀐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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