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 유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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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부분 글도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있지 않을까. 그런데 나를 비롯하여 대부분 생각만 하지 개선을 위한 실천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나마 약간의 액션이 이런 책을 한번 읽어보자고 선택했다는 것. 언급하고 있는 메시지들은 일반적인 글쓰기 관련 자료에서 다루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이 책에서 언급한 한두가지만큼은 나도 신경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첫번째는 재미없다, 재미있다라고 쓰지 않는 것. 생각해보니 나도 종종 써왔던 표현이었기 때문이다. 유익했다도 마찬가지. 가급적 구체적으로, 내 이야기를 담아, 나를 비롯해 보는 사람들까지도 짧을 지언정 메시지가 담겨있는 문장을 쓰도록 노력하자. 비평의 질은 거기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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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가 - 타인 지향적 삶과 이별하는 자기 돌봄의 인류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28
이현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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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으로 인해서, 우리는 그 이전까지의 사회경제적 계층이 상당히 뒤바뀌는 경험을 했다. 모든 사람들이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전쟁 이후 1980년대까지만 해도 경제적이든 정치적이든 성공한 사람들이 각종 비리나 불법을 통해 부나 권력을 축적하다 보니, 한국인은 상층 집단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IMF 이후 최근 몇 십 년 동안에 경쟁이 가속화되었다. 너도나도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경쟁이 워낙 심해지다 보니,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사회 전반에 걸쳐서 확대되었다."


우리 사회의 차별, 혐오, 불안 등에 대해 살펴보고 공감을 통해 더 나은 방향을 생각해보도록 만드는 책으로 서울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강의한 내용을 엮어내고 있는 서가명강 시리즈 중 한권. 이런 강의를 들은 서울대생이 한둘이 아닐텐데 왜 소위 지도층이라는 사람은 인성이 의심되는 사람이 그리 많은 것이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인지(아니면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하거나) 궁금해지기까지 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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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의 젊은 기획자들 - 존재하지 않던 시장을 만든 사람들
이윤주 지음 / 멀리깊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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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교육회사, 카카오페이, 블록체인회사, 바이오AI회사에 이르기까지 트렌드에 따라 한번씩은 주목받았던 당시의 주요한 기업들을 거치며 경험한 기획 관련한 경험들을 관련한 경영학적 지식을 덧붙여 기획해 출간한 책이었다. 캐즘이나 기술수용주기, 수익모델 등 경영학적 이론을 기획이라는 관점에서 학습해보고자 하는 사람이 읽어보기에도 나쁘지 않을듯. 당근마켓(지금은 당근으로 바뀐), 뱅크샐러드 등의 탄생 스토리까지 주변 지인들과의 인터뷰도 말미에 실려있다.


'새로운 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편리하거나, 저렴하거나, 품질이 좋거나,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를 자유롭게 해야합니다.'


당연한 문장인데 새삼 눈에 들어왔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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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떡볶이 - 성공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것에서 가치를 찾아낸다
김관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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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유퀴즈에도 출연하신걸 본적이 있다. 떡볶이라는 어찌보면 흔할 수 있는 간식하나에 미치면 이렇게도 성공할 수 있구나라는 사실, 아니 진리를 새삼 느낄수 있었던 기회. 어렸을때 당시 상대적으로 넉넉했던 가정환경 덕분에 무제한으로 떡볶이를 먹을 수 있었던 경험이 나중에 사회생활을 잠시 멈췄을때 생각나 전국의 떡볶이 맛집을 찾아다니는걸 넘어 떡볶이 매니아 포털을 만들고, 또 연예인들 후원을 위한 커피차를 넘어 떡볶이차를 개발해 호응을 이끌어내는 인생사를 보면서 사실 떡볶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까지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일으켜 주었던 책이었다. O표시로 가려지긴 했지만 악어떡볶이나 작은공간 같은 집도 지날일이 있다면 꼭 방문해보고 싶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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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 계절마다 피는 평범한 꽃들로 엮어낸 찬란한 인간의 역사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4
캐시어 바디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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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던 책이었다. 이런 종류의 책은 몇문단 내용을 옮겨보는 것으로 다시한번 음미해본다.


“그 남자가 카네이션을 가지고 왔어. 그때부터 끔찍한 데이트가 될 줄 알았어”라고 샬럿은 인생 최악의 데이트에 관해 말한다. 2003년 맨해튼, 더 정확하게는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에 나오는 장면이다. 샬럿이 왜 카네이션을 하찮게 여기는지 우리는 이해할 수 있다. 싸고, 오래가고, 슈퍼마켓에서 쉽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는 카네이션이 좋지만(영국에서 판매되는 꽃의 60%가 카네이션이다), 정성을 많이 들인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집으로 초대받았을 때 카네이션 꽃다발을 선물해도 좋을까요? 절대 아니죠!”라고 패션 잡지 보그의 편집자 수지 멘케스는 말했다. 제우스신에게 바치던 꽃인 카네이션의 지위가 어떻게 이렇게 땅에 떨어졌을까? (중략) 빨간색이 (기품이 있다기보다) 과격하다는 평판은 어디에서 처음으로 얻었는지 꼭 집어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17세기에는 이탈리아에서 일본까지 여러 나라에서 빨간색이 저항의 상징으로 등장한 것이 사실이다. 영국에서는 크롬웰의 병사들이 팔에 빨간 리본을 둘렀고, 프랑스 브르타뉴에서는 우표세 반대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빨간 모자로 구분했다. 100여 년 후인 프랑스 혁명 기간에 자코뱅 당은 빨간색 굽이 달린 구두를 신는 귀족에 대한 직접적인 반대 표시로 빨간색 모자를 썼다. 그때부터 빨간색은 과거 순교자들의 피와 미래를 위한 투쟁의 불타는 열정을 모두 상징하는 색깔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빨간 카네이션은 헤이마켓 관련 사망자를 추모하면서 이런 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그 지역에서 꽃을 재배하던 사람들이 가까이에서 카네이션을 팔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빨간 꽃잎에 줄기는 길어서 깃발 같은 사철 카네이션은 오늘날에도 급진주의와 관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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