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시선 -김정운

창조적 시선 - 인류 최초의 창조 학교 바우하우스 이야기
김정운 지음, 윤광준 사진, 이진일 감수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강연으로도 책으로도 이미 몇차례 접했던 분이고 에디톨로지를 비롯해 그간 말씀하셨던 주제들도 공감이 갔기에 이번에 새로 나온 책도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렇게 두꺼운 책일줄은 몰랐다. 하지만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내용의 이해정도와는 무관하게 완독은 완성. 기행문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하고 예술서 같기도 한, 어쨌거나 다양한 분야의 통찰이 녹아있는 책이었기에 신기할 정도로 지루한 부분도 딱히 없었고 도서관에서 책을 전집별로, 시리즈별로 꽂아 두는게 아니라 판형, 두께와 상관없이 내용이 연관있는가를 중심으로 비치해둔다는 내용 등 이런저런 부분이 눈에 들어왔던 책이었다. 언젠가 나도 해외에 나가게 된다면 그곳의 중고서점에서 책을 구입해서 한국으로 보내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번.

예썰의 전당 : 서양미술 편 -KBS제작

예썰의 전당 : 서양미술 편 - 예술에 관한 세상의 모든 썰
KBS <예썰의 전당> 제작팀 지음, 양정무.이차희 감수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방송했던 내용을 중심으로 책으로 엮어낸듯 보인다. 뒤늦게 방송을 챙겨보고 있는데 그림 중심의 교양 프로그램을 딱히 본적이 없어서인지 전문가의 해설과 더불어 보는 것이 상당히 유익했다. 특히나 아주 유명한 시대별 대표작가를 다루는 것도 좋았지만 한때 얼핏 보고 마음에 들어 오랜기간 바탕화면으로 설정해두기도 했던, 심지어 그림제목까지 기억하고 있었던 나이트 호크를 그린 에드워드 호퍼를 다룬 편은 특히 흥미롭게 시청했는데 이 책에는 나와있지 않아 의아했다. 책 출간이후 방송분이려나. 아무튼 마네, 모네 이런사람들 말고도 알폰소 무하나 마티스 등 여러 유명 작가들에 대해 그림과 더불어 양정무 교수님의 해설를 곁들여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박영대, 정철현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 과학과 그 너머를 질문하다 ㅣ 작은길 교양만화 메콤새콤 시리즈 3
박영대.정철현 지음, 최재정.황기홍 그림 / 작은길 / 2015년 5월

토마스 쿤하면 패러다임이라는 용어가 생각나는 분들이 많을듯. 나도 수능을 준비하면서 접했던 용어로 기억한다. 과학혁명의 구조라는 책을 보는건 너무 딱딱할 듯 하여 만화로 풀어놓은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고 유익했다. 토마스 쿤이 이러한 개념을 도출해내기까지의 과정을 만화로 풀어내고 있는데 고등학생때 읽었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었을 정도로 만화라는 형식의 유용성을 새삼 느낄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학회 발표시 패러다임을 개념이 이러어러한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고 지적한 동료학자도 멋져보였고 저자 스스로도 명확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음을 시인하는 부분도 인상적.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는 지금 과학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서 쓰이고 있는데 특정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를 하나 만들어서 이름을 길이길이 남기고 있는 토마스 쿤이 새삼 대단해보였던 책.

열두 발자국 -정재승

열두 발자국 -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열두 번의 강의
정재승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7월

정재승 교수의 강연을 묶은 책인데 뒤늦게 읽어보았다. 여러 방송을 통해 알음알음 접해온 부분들도 많았기에 복습하는 마음으로 볼 수 있었는데 단순 지식전달이 아니라 하나하나가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지금 보아도 재밌게볼 수 있고 주변인들에게 권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알쓸신잡 같은 프로그램에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다음 책이 기대되는 분.

다정한 물리학 -해리 클리프

다정한 물리학 - 거대한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탐구하고 싶을 때
해리 클리프 지음, 박병철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8월

사과파이에서 시작하는 물리학 이야기다. 사과파이를 이루고 있는 재료는 무엇이고 그 재료를 구성하는 입자는 무엇이며 그 입자는 또 어디서 왔는지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재밌게 볼 수 있을 책. 이제보니 TED에서도 강연한 경험이 있고 아마도 그 이후에 출간한 책으로 보이는데 최근 읽어본 과학 교양도서 중에서는 다루고 있는 분야는 살짝 제한적이지만 스토리텔링 요소가 좋아서 크게 거부감없이 접근할 수 있었던 느낌이다. 지금도 내 몸에서는 새로운 세포가 만들어지고 낡은 세포가 떨어져나가고 있을텐데 마침 건강검진도 앞두고 있는 지금, 이러한 세포의 순환이 모쪼록 기대수명만큼 이상없이 반복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