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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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전 미술작품 및 유명화가를 다룬 비슷한 책을 읽고 이 책과 비교한 부분이 담긴 글을 작성했는데 내친김에 짧게라도 감상을 남기고자 목차를 다시보니 이 책의 목차에도 나름 테마가 있었다. 바로 '알고보니'. 이 책에서 다룬 14명 모두 'OOO,  알고보니/알고보면/사실은 OOO?'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던 것.


이것만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유명화가의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교양서적이었다. 마침 얼마전 교양프로그램에도 나와서 책의 주요 내용을 복습해볼 수 도 있었고.  팟캐스트에서 진행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낸 책인것 같던데 아쉽게도 팟캐스트로는 전혀 접하지 못하였으나 그 프로그램(확인해보니 어쩌다 어른 2019.3.28)에서 본 바, 생각보다 젊은 분이었고 말씀도 상당히 잘하시는 분이었다. 


요즘은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팟캐스트 같은 사설 미디어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도서, 공중파 출연등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경우를 심심치않게 볼 수 있는것 같다. 대도서관 그분도 그렇고. 나같은 경우는 오히려 팟캐스트 때는 잘 모르다가 역으로 방송에 출연하시거나 책을 통해 거꾸로 알게되기도 하니 어찌보면 당사자로서는 선순환인 셈.


함께 읽은 미술관에 간 심리학의 첫작품은 처음보는 생소한 그림이자 화가였으나 이 책은 죽음을 다룬 뭉크가 알고보니 무병장수한 작가였다는, 눈길을 확 잡아끄는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주변인들은 아니었지만) 왠지 이수근의 작품이 생각나는 에곤실레의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음과 더불어 폴 세잔의 사과 그림을 보면서는 이게 왜 다중시점을 그린건지 한눈에 들어오지 않아 뜬금없이 고등학교때 공간도형에 약했던 기억을 상기시키기도 했던, 유명 미술작품과의 거리를 조금씩 가깝게 만들어주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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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심리학
윤현희 지음 / 믹스커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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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미술에 관한 책이 부쩍 눈에 밟힌다. 이 책의 저자는 조금 특이한 이력을 가진 분인데 개인사는 많이 나와있지 않았고 큼직큼직막하게 실린 명화와 더불어 작가의 인생 이야기를 조금씩 엿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완독할만한, 완독한 보람이 있었던 책이었다.명언이나 교훈이 실려있지 않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로 인트로를 깔면서 작가의 심리를 중심으로 작품이야기를 들려주는 도슨트의 목소리를 들은 느낌이랄까. 그러고보니 저자는 심리학 전공을 바탕으로 정신병원에서도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 책은 최근 강연프로그램에서도 접했던 조원재씨의 방구석 미술관이라는 책과 같이 읽었는데(사실 그 책을 먼저 읽었지만) 중복되는 내용도 있긴 했지만 약간은 생소한, 나로서는 처음 접하는 작가들이 있어 조금은 더 신선하게 느껴졌다. 아니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다시 보니 방구석 미술관은 지난번 보았던 이근철씨의 교양의 발견처럼 비슷한 분량의 정보들을 단순나열했다면 이 책은 그래도 어떤 테마를 바탕으로 4~5명씩의 작가들을 묶어서 소개하는 방식이라 조금은 더 짜임새있어 보인다. 


그 책 소감을 먼저 써야 하는데 이 책을 먼저 쓰게되어 나로서는 살짝 유감인데(그 책도 기록을 남겨야 하므로) 어쨌거나 이런 미술 교양서를 몇권 보았던 나로서는 거의 전부 한번쯤 본 그림을 바탕으로한 교양서보다는 이 책처럼 8대2 정도는 조금더 다루는 폭을 넓혀주는 이 책이 구성을 떠나서 더 유익하고 재밌게 느껴졌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문득 눈에 들어온 현대 화가의 그림을 오랜기간 바탕화면으로 설정해둔 기억이 있는데 그 작가도 다뤄졌으면 좋았을껄... 누구였더라... 미국 화가였던것 같고 밤을 배경으로 노란색 불빛이 새어나오는 카페같은 건물이 한쪽에 자리잡은, 쓸쓸해보이면서도 현대적이고 그안에 들어가고픈 느낌을 들게 만든 작품이었는데... 와, 작품명이나 작가가 기억이 안나도 이 책을 보고 또 다른 미술작품이 떠오르다니, 스스로가 대견스러워진다. 나중에 다시 찾아볼지는 모르겠지만 문득 생각나길. 그 작가가 이 책에 들어온다면 몇장에 녹아들 수 있으려나,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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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뭐라고 - 강준만의 글쓰기 특강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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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자체를 두려워 하는 사람보다는 글쓰기의 어떤 패턴에 갖혀있는 사람에게 권할 수 있는 책이다. 왠일로 두껍지 않은 책을 내셨을까 싶어 제목도 흥미로워 읽기 시작했는데 서문에도 쓰여있지만 많은 글쓰기 책에서 권하는 내용을 기반으로 저자의 생각을 덧붙인 조언들이 내가 그렇게 할수 있고 없고를 떠나 매우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미시적인 스킬, 연습문제 하나 없지만 글쓰기를 대하는 마음, 태도, 행위라는 3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어느부분 부터 읽어도 될듯.


개인적으로 위로가 되었던 부분은 '간결 신화에 주눅들지 마라'.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면 장문이 되기 일쑤였던지라 너무 길어져서 비문에 되었다고 깨닫는 순간에나 문장을 나눠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길지도 않은 글에 서너줄의 장문이 들어가기 십상이었는데 글의 호흡이 더 중요하다며 너무 간결하기만 해도 글이 재미가 없어진다는 조언이었다. 동의. 쉬운글, 단문을 쓰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만 된 글은 때로는 재미가 없어서인지 오히려 읽어나가다가 집중이 안되어 다시한번 읽어보는 경우도 있었던것 같다. 뭐든 적당히가 좋은거려나.


글쓰기 자체를 소확행의 취미로 삼아보라는 조언은 무조건 많이, 자주 써보는 것이 여러모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데 있어 도움이 된다는 확신에 기반하여 나부터 실천하고픈, 이글도 꽤나 오래만에 쓰는 것이라 살짝 반성하게 만든 조언이었다. 책 한권을 다 읽지 않고 중간중간에라도 인상적인 부분은 짧게라도 에버노트에라도 적어놓어야 할까나. 또 학교에서 학생들의 글을 보며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인지 자기만의 주장이 보이지 않거나 하나마나한 문장을 쓰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조언도 새겨들을만 했다. 강준만 이분이 아니라면 어느 글쓰기 책에서 '김훈을 함부로 흉내내다간 큰일 난다'거나 '인용은 강준만처럼 많이 하자 마라'라는 글쓰기 조언이 담긴 책을 볼 수 있을까. 재밌게 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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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태도 - 꾸준히 잘 쓰기 위해 다져야 할 몸과 마음의 기본기
에릭 메이젤 지음, 노지양 옮김 / 심플라이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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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가 a writer's space. 그러니까 다른 뜻이 없다면 작가의 공간 정도 될것 같다. 읽어나가면서 신기했던 점은 글쓰기에 대한 팁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글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었던 점이었다. 그러고보니 그래서 글쓰기(를 받아들이는) 태도로 제목을 정한거였으려나. 


깔끔한 표지답게 내용도, 그러니까 번역도 그래서인지 아주 잘 읽혔다.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변주하면서 이래도 안쓸래라고 자꾸 내면에 속삭이는 듯한 느낌이라 건강한 자극으로 받아들여가며 읽어나갔기 때문이다. 소챕터 말미마다 적힌 작은 팁들은 덤.


글쓰기에 관한 책을 우연치 않게 같이 읽고 있는데 강준만 교수님의 글쓰기가 뭐라고라는 책이다. 그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중간쯤에 습관관련해서 이야기하면서 운동을 하루에 몇십분씩 하기로 결심하거나 푸쉬업을 하루에 몇개씩 하는것 다 필요없고 하루에 한번씩, 딱 한번씩만 하는 것을 권하는걸 모티브삼아 글쓰기 또한 딱 한문장이라도 써보라는 조언을 소개하는 부분이었다. 또 남자는 자신만의 동굴이 필요하다라는 주장이 있는데 그런 공간이 저자가 언급한 나만의 벤치이자 라이터스 스페이스가 되는 것이 아닐까.


반성문이 아닌 이상, 아니 반성문을 포함해서 글을 쓴다는 행위는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 뜻이다. 내의 행적을, 생각을, 감정의 흐름을 기록한다는 것 자체가 나의 성장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내가 이 블로그를 유지하는 이유도 단 몇줄이라도, 때로는 비문이라도, 생각의 흐름에 따라 쓴 간결하지 못한 장문이라도 남기는것이 내가 읽은 책에 대한 예의이자 독서로 보낸 시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도 나는 한번 더 그 생각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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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트 - 새로움을 만드는 창조의 명령어
김유열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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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내가 만약 나중에 책을 쓴다면, 잘쓰게 된다면 이런 책이 되지 않을까라고 감히 생각했다. 저자는 EBS PD로 유명한 다큐멘터리를 포함한 다양한 교양프로그램을 여러편 제작, 기획, 편성하신 분이었는데 EBS PD출신 작가라고 하면 그 지식채널e를 기획하신 분 정도 밖에 모르고 있었던 터라 뒤늦게 나온게 아쉬울 정도로 재밌고 유익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책을 다 읽고 후기를 보면서 알게된 사실은 그냥 자신의 인생 경험과 프로그램 제작 및 성공기를 중심으로 썼다면 3~4년 전에 출간할 수 있었으나 조금더 관심의 폭을 넓히고 비슷한 사례를 찾아가면서 살을 붙여나가다보니, 깊이를 더하다보니 늦어졌다는 사실. 그래서일까 독자들에게는 이래도 안믿을래라며 들이대는 증거들이 너무나 많았다.


일단 비워야 새로운걸 채울 수 있다는 진리를 근간으로한 이 책의 주제는 신선하진 않을수 있으나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실증하는 것을 넘어 본인의 경험까지 녹여내고 있으니 진부하다거나 지루하다고 말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내가 본인의 딜리트 사례로 언급한 세계테마기행을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으니. 아, 서문에 언급되어 있는 도올 김용옥과의 노자와 21세기 프로그램과 더불어. 요새는 유아인과 더불어 색다른 컨셉의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던데 이것도 이분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았다고 봐야할 것이다.


서문에 언급된 딜리터? 딜리티즘? 아직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다는 용어가 책 본문에는 녹아들어 있지 않았고 딜리트와 딜리트와이와의 관계가 살짝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은것 같아 다소 아쉬움이 있긴했지만 전반적으로 적당한 묵직함을 안겨주었던, 400페이지 중 낭비스러운 부분이 없게 느껴졌던 책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강연을 한번 들어보고 싶어질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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