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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뭐라고 - 강준만의 글쓰기 특강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11월
평점 :
글쓰기 자체를 두려워 하는 사람보다는 글쓰기의 어떤 패턴에 갖혀있는 사람에게 권할 수 있는 책이다. 왠일로 두껍지 않은 책을 내셨을까 싶어 제목도 흥미로워 읽기 시작했는데 서문에도 쓰여있지만 많은 글쓰기 책에서 권하는 내용을 기반으로 저자의 생각을 덧붙인 조언들이 내가 그렇게 할수 있고 없고를 떠나 매우 재밌게 볼 수 있었다. 미시적인 스킬, 연습문제 하나 없지만 글쓰기를 대하는 마음, 태도, 행위라는 3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어느부분 부터 읽어도 될듯.
개인적으로 위로가 되었던 부분은 '간결 신화에 주눅들지 마라'.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면 장문이 되기 일쑤였던지라 너무 길어져서 비문에 되었다고 깨닫는 순간에나 문장을 나눠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길지도 않은 글에 서너줄의 장문이 들어가기 십상이었는데 글의 호흡이 더 중요하다며 너무 간결하기만 해도 글이 재미가 없어진다는 조언이었다. 동의. 쉬운글, 단문을 쓰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만 된 글은 때로는 재미가 없어서인지 오히려 읽어나가다가 집중이 안되어 다시한번 읽어보는 경우도 있었던것 같다. 뭐든 적당히가 좋은거려나.
글쓰기 자체를 소확행의 취미로 삼아보라는 조언은 무조건 많이, 자주 써보는 것이 여러모로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데 있어 도움이 된다는 확신에 기반하여 나부터 실천하고픈, 이글도 꽤나 오래만에 쓰는 것이라 살짝 반성하게 만든 조언이었다. 책 한권을 다 읽지 않고 중간중간에라도 인상적인 부분은 짧게라도 에버노트에라도 적어놓어야 할까나. 또 학교에서 학생들의 글을 보며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인지 자기만의 주장이 보이지 않거나 하나마나한 문장을 쓰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조언도 새겨들을만 했다. 강준만 이분이 아니라면 어느 글쓰기 책에서 '김훈을 함부로 흉내내다간 큰일 난다'거나 '인용은 강준만처럼 많이 하자 마라'라는 글쓰기 조언이 담긴 책을 볼 수 있을까. 재밌게 본 책.